오늘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창의력 훈련 -『스무 살에 배웠더라면 변했을 것들』
“창조성은 당신이 생각하는 무언가만이 아니라 당신이 행동해야 하는 무언가다.”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냐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하버드 수업을 하는 티나 실리그 교수는 창의력이 훈련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스무살 때 배웠더라면 변했을 것들』에서 그녀는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바꿀 수는 있다”고 얘기한다. 베스트셀러였던 『스무살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의 실천편인 이 책에서 그녀는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훈련도구를 제시한다.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도 바꿀 수는 있다”
일상은 반복된다. 어쩌면 삶도 반복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개성 있는 존재라고는 하지만, 내면의 개성을 보듬어주지 않으면, 삶은 비슷하게 닮아간다. 문화생활은 일상이라는 식물에게 부어주는 달콤한 물과 햇볕이다. 일상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다른 경험을 삶에 더하며 삶을 가꿔나간다.
일상의 권태로움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렇게 가꿔나가야 한다. 삶에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창의력이라는 말 대신 다른 시선, 다른 시도 등 어떤 표현도 좋다.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어제와 비슷할 수 있는 오늘이라는 일상에, 주도적으로 작은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주 조금씩 눈치채지 못하게 삶의 흐름을 유도하는 일. 삶에 필요한 창의력은 그런 것이다.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냐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하버드 수업을 하는 티나 실리그 교수는 창의력이 훈련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스무살 때 배웠더라면 변했을 것들』에서 그녀는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바꿀 수는 있다”고 얘기한다. 베스트셀러였던 『스무살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의 실천편인 이 책에서 그녀는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훈련도구를 제시한다. “창조성은 당신이 생각하는 무언가만이 아니라 당신이 행동해야 하는 무언가다.”(p.31)
티나 실리그 교수는 창의력을 훈련할 수 있는 도구로 여섯 가지 혁신 엔진을 제시한다. ‘지식ㆍ상상력ㆍ태도ㆍ자원ㆍ환경ㆍ문화’다. 그녀 역시 매일 더 창조적이기 위해 이 도구를 활용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고 답해왔다.
“매일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토대로 ‘상상’한다. 그렇게 나온 상상력이 실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갖고 필요한 ‘자원’을 찾는다. 그런 다음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 속에서 연결시킨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을 홀로 수행하기란 무척 어렵다는 사실이다. 늘 사람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완성시켜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티나 실리그 교수는 12년 동안 ‘기업과 정신과 혁신’ 및 ‘창조성’ 강의를 하면서, 창조적인 능력은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창조성을 개발시키고 증진하는 방법은 다음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내, 외부의 각 요소는 아래와 같이 긴밀하게 연결 되어 있다.
1. 내부엔진 : 지식ㆍ상상력ㆍ태도
- 지식은 상상력을 발현하는 데 필요한 연료다.
- 상상력은 지식을 아이디어로 변형시키는 촉매다.
- 태도는 창조성에 시동을 거는 불꽃이다.
2. 외부 엔진 : 자원ㆍ환경ㆍ문화
- 자원은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지원군이다.
- 환경은 상상력을 외부적으로 구현하게 해준다.
- 문화는 지식ㆍ상상력ㆍ환경ㆍ자원ㆍ태도를 연결시키는 사슬이다.
스무살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티나 실리그 교수는, 우리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창조성의 비밀을 전해주었다.
“본질을 고민하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은 (당연하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은 유쾌하게 창조성을 훈련하는 ‘가이드’를 제시해줘서 많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당신은 독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보고 있나?
많은 독자들이 내 책에서 제시한 내용에 공감해주신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전작은 새롭고 독특해서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좀 더 깊이 고민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믿고 있다. 우리 모두는 창조적인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이러한 능력을 개발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 이번 책에서는 우리의 창조성이 무한 재생 가능한 자원임을 입증하고, 그것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어린 시절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우리의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세상을 알아가지만, 어른이 되면 사뭇 진지해지면서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계속해서 받게 된다. 나는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뇌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때 가장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게끔 설계되어 있다. 뇌를 어린 시절로 돌려놔야 하는 이유다.
당신은 매번 수업 때마다 학생들에게 독특한 과제를 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과제 역시 독특하고 창의적인데, 혹시 이런 창조적인 과제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은 없나?
의외성 있고 도발적인 과제를 수행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동시에 높은 학습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과제를 두 번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내가 강의할 때, 학생들이 가만히 앉아서 듣는 방식의 수업은 거의 진행하지 않는다. 마치 학예발표회를 하듯 시끌벅적한 실기 위주의 수업을 한다. 창조적인 과제를 만들어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이 모든 것을 나 혼자 하는 건 아니다.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여러 루트의 의견을 수렴하고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
당신은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고 질문을 던진다. 결국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구하는 것 같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비결이 있다면?
결과를 유도하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질문에 프레임이 있어선 안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그래서는 창조적 대답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위치에서 다른 각도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분위기만 잡아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질문은, 답변자가 본질을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가령 쓰레기통에서 가치를 찾아내라는 과제의 초점은 ‘쓰레기’에 있는 게 아니라 ‘가치’에 있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 말이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재미’에 가치를 둔 것이다. 그래서 그 팀은 망가진 장난감을 조합해 다른 장난감을 만들어냈다. 쓰레기 자체에서 가치를 발견한 팀도 있다. 그 팀은 재활용할 수 있는 폐휴지가 그냥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음을 보고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결국 폐휴지 재활용 캠페인을 생각했다. ‘낭비를 줄이자’는 공공의 가치를 이끌어낸 것이다.
회의가 많은 직장인들 역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 사람들이 삶을 힘들어 하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일에서 오는 권태감인 것 같다. 이런 직장인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직장인에게는 해야 할 업무가 늘 있다. 이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다. 관건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을 되도록 재미있게 하는 데 있다. 권태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업무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일하는 공간과 환경에 변화를 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 사무 공간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개인 업무 공간인 책상이라도 변화를 줘보자.
다른 동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게 아닌 이상 그 정도 융통성은 어느 회사라도 갖고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에 도움이 되는 공간은 업무 효율은 물론 일하고 싶은 욕구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결과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면 기업 차원에서의 업무 환경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창의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코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민국 20대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취직이 안 되는 현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무능력함을 느끼고 우울해하는 청년들이 많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도 창조성을 막고 있다. 당신 수업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이들에게 어떤 과제를 내주고 싶은가.
마찬가지로 오사카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쓰레기통에서 가치 찾기’ 프로젝트를 내주고 싶다. ‘쓰레기통을 뒤져 나온 것들로 2시간 안에 유용한 가치를 창조하라’는 과제 말이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와 내 주변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데 있다. 당시 학생들은 처음에는 당황하는 것 같더니 이내 팀끼리 모여 상의하기 시작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나 봤더니 자신들에게 ‘가치’라는 게 무엇인지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리고는 분주히 움직였다.
2시간 뒤 하나씩 결과물을 공개했는데, 한 팀은 폐휴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캠페인 기획안을 발표했고, 다른 한 팀은 망가진 장난감을 조합해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었다. 또 다른 팀은 구멍 난 양말에서 실을 뽑아 스웨터를 짰으며, 어떤 팀은 가까운 세탁소에서 얻어온 비닐 의류 커버를 이용해 캠퍼스의 젖은 잔디밭에 깔 수 있는 돗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모두 멋진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인 유학생들로 이뤄진 팀도 참여했는데, 지금 이 질문을 받고 보니 그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
개인이 사회 구조와 분위기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현실의 벽 앞에서 머리만 숙이고 있을 수는 없다. 더욱이 비슷한 연령의 모든 젊은이들이 똑같은 상황에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내가 한국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지만 청년들의 고통은 비단 한국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침체는 전세계적인 상황이다. 미국의 청년실업률도 상당히 높다. 사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 스스로의 노력이 없으면 시스템도 작동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청년들의 사회 진출과 관련한 사회 구조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져 실업률을 크게 낮췄다고 하자.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여기에는 큰 맹점이 있다. 개인의 역량 없는 조직은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창조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내 말은 이 맥락으로도 이해해야 한다. 창조성은 우리의 미래를 보다 밝고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은 이 덕목을 더 요구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실 문제에 해결책이 있다고 믿는 것이 해결책 발견의 가장 중요한 단계다. 많은 사람들이 크든 작든 간에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이전부터 포기한다. 심지어 그들 앞에 해결책이 버젓이 있는데도 말이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창조적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p.218) | ||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업화ㆍ상품화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좋은 아이디어를 키우고 숙성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토머스 에디슨은 백열등 필라멘트에 적합한 물질을 찾기 위해 수천 개의 물질로 실험을 거듭했다. 실패가 만 번이 넘었다. 그때 그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단지 작동하지 않는 만 개의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그에게 실패는 고스란히 데이터가 되었다. 아이디어가 실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제품으로 구현되는 데까지는 숱한 실패가 예약되어 있을 것이다. 진정한 창조성은 전에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한다는 점에서 과학 실험과 비슷하다.
창조적 노력 자체가 본질적으로 실험이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독특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이미 상당한 실험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 전체가 하나의 큰 실험이다. 그러므로 실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염려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의 인생에도 각본은 없다. 날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기회로 가득하다. 기대대로 되든 아니든 간에 각각의 실험은 창조성의 놀라운 결과물로 가는 길에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창조성은 생각하는 게 아니라 훈련이라고 했다. 이 책을 한번 읽는 것으로 창조성이 솟구치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만날 독자들에게 책의 활용법을 제시해준다면? 창조성을 훈련하고 실행할 가이드를 제시해준다면?
전작은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 책에 담긴 내 의도는 ‘실천’이다. 우리 내면을 자극할 수 있는 사례와 더불어 혁신 엔진이라는 도구를 제시한 것도 실제 삶에서 그렇게 살아보자는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매시간을 자연스럽게 창조성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어떤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을 발견하려면 먼저 그것을 하려는 시도, 즉 의욕이 선행돼야 한다. 시도가 없으면 당연히 결과도 없다. 실패도, 성공도, 시도의 결과다.
의욕을 가지려면 뇌를 설득해야 한다. 개념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다. 가령 부정적인 개념이 뇌를 자극한다면 의욕이 일어날 수 없다. 단어는 개념을 담는 그릇이다. 따라서 단어를 바꾸면 개념이 달라진다. 뇌를 설득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개념은 대개 부정적이다. 그런데 실패를 성공에 다가가는 동안 축적되는 ‘데이터’로 생각한다면 완전히 다른 개념이 된다. 우리는 각자 모두 창조적인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사물에 관심을 갖고 늘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하자. 다르게 보고 다르게 듣고 다르게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영베스트셀러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저자 티나 실리그 스탠퍼드대 교수가 2년 만에 선보인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실천편이다. 전편의 모태가 된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이은 두 번째 강의 ‘창조성’ 특강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전작에서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지식과 여러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춘 사람, 즉 ‘T형 인간’이 미래인재의 조건임을 강조했다면, 이 책에서는 ‘혁신 엔진(Innovation Engine)’이라 부르는 ‘T형 인간이 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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