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정리 잘 하는 사람이 연봉도 많이 받는다 - 윤선현『하루 15분 정리의 힘』
공간, 시간, 인맥을 정리해라 정리의 신, 하루 15분으로 인생 바꾸는 비결 공개 당신의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비결
윤선현 대표의 강연장을 들어선 순간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넓은 강연장을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게 채운 사람들 때문이다. 퇴근 후 피곤함을 무릅쓰고 온 이들이 이정도면 과연 일상에서 정리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걸까. 정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런 물음에, 혹은 과소평가에 직면한 것은 윤선현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열심히 일하는데 능률은 오르지 않는다. 자료수집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왠지 푹 잔 것 같은데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원인은 제각각일 듯 하지만 문제는 하나, 바로 ‘정리’다. ‘정리의 신’,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가 말하는 ‘정리’로 시작하는 인생 재설계.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너저분한 풍경보다 깔끔하고 정리 된 공간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터 정리정돈을 배웠고 초ㆍ중ㆍ고 내리 방과 후 교실 청소와 정리를 의무적(?)으로나마 한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혹은 가정에서 정리로 인해 스트레스 받거나 고민한다. 급기야 정리 자체를 포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개중에는 ‘복잡한 책상에서 더 집중이 잘 된다’는 의미심장한(?) 이유로 정리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시간이 없어 정리를 못한다’는 말이 가장 일반적인 변명이다. 과연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것일까. 시간을 정리하지 못해서 불가능했던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주어진 시간, 만나는 모든 이들은 정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그 모든 것을 정리함으로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최근 자기계발서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루 15분 정리의 힘』저자이자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는 이러한 정리의 힘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온 사람이다. 정리 컨설턴트란 공간과 시간, 인맥 등이 정리가 안 돼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에게 정리 마인드와 노하우를 컨설팅해주는 전문가. 이미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협회까지 만들어지며 수 천 명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즉 정리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비단 우리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리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윤선현 대표의 강연장을 들어선 순간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넓은 강연장을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게 채운 사람들 때문이다. 퇴근 후 피곤함을 무릅쓰고 온 이들이 이정도면 과연 일상에서 정리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걸까. 정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런 물음에, 혹은 과소평가에 직면한 것은 윤선현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는 1999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정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2년 이었죠. 사업으로서 가능성을 깨닫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는 대부분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때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정리 전문가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결국 2010년 창업을 하게 됐죠. 그때도 사람들의 반응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폐업정리를 도와주는 거냐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그는 창업 1년 만에 ‘정리의 힘’이 하나의 이슈가 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각종 강연은 물론 방송과 언론 매체에서 정리와 관련된 컨설팅과 자문이 쇄도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정리에는 체계와 철학이 담겨 있었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까지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의 정리법은 삶의 여러 요소 중에 시간과 인맥, 공간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이 세 가지를 통제하게 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거죠. 한마디로 인생을 정리해주는 셈이에요. 누구는 정리가 필요하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리가 필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정리는 꼭 필요한 행위거든요.”
그가 이야기하는 세 가지 요소는 돌이켜보면 우리 생활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들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하기까지 원하는 만큼의 업무를 완료해 놓고 가는 직장인은 과연 몇이나 될까. ‘시간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회사생활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해 책상정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는 넉넉하게 수집해 놨는데 도무지 책상 위에 쌓인 서류더미에서 어떤 것이 내게 필요한 자료인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다.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명함은 왜 그리 많은지, 안주머니는 물론 책상 위에도 몇 장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이들’의 명함이 버려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탓에 그 고민도 잠시, 우리는 다시금 정신없는 혼란 속에 스스로를 던져버리고 만다. 그러면서 ‘나중에 시간 날 때 하자’라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생각됐던 정리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절대 쉽지도 않고, 만만하지도 않다.
욕심 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시작하라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정리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윤선현 대표는 “우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큰 틀에서 정리를 해야 할 요소와 방식에 대해 설명은 가능하지만 다양한 상황에 처한 개개인들이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에게 무엇이 가장 적합한 정리법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선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완벽주의자 성향의 사람들은 정리를 잘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시작조차 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정리를 너무 쉽게 생각하다가 고생한 사람들이 그렇죠. 최소한의 공간도 제대로 정리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 되거든요. 또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쇼핑 중독자이거나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생각 없이 무심코 물건을 사버린 다음 필요 없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망설이거든요.”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성향들은 요즘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이다. 중요한 것은 망설이면서도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집이나 회사의 책상, 인간관계 등 여러 면에서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나쁜 버릇을 버리고 과감하게 시작하자. 단 모든 것을 바꾸고 정리하겠다는 성급함은 금물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란 말도 있듯 일단 한 가지를 정해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정리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것은 달라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인맥이 될 수도 있고 공간 혹은 물건이 될 수도 있겠죠. 우선은 그 중 하나를 정리해보라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명함이나 옷장, 책 같은 것 말이죠. 두 번째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지 말고 앞으로 생기는 것, 지금 사용하는 것부터 정리를 하라는 겁니다.”
이처럼 윤선현 대표가 이야기하는 정리의 시작은 습관의 통제라고 할 수 있다. 즉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공간, 새로운 사람들을 대할 때 바로 정리를 하는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컨설턴트로서 세상에 나서기까지 그 역시도 특별한 습관을 통해 자신만의 정리 방식을 형성해 나갔다.
“저는 퇴근 시간 후 동료들의 책상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였어요(웃음). 그러면서 성과가 좋은 동료는 책상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 후 저는 10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출근했을 때와 퇴근 할 때 책상 닦기를 꾸준히 실천했어요. 그러다보니 그 전까지는 회사에 대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애정이 생기더군요. 또 하나는 늘 퇴근 하며 ‘내일 출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책상위에 아무것도 없게 만들었다는 거죠. 누가 앉아도 바로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 거예요. 여러분의 책상은 어떻습니까. 아침에 출근해 몸만 앉으면 되게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팅 돼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동료 혹은 모르는 사람이 앉으면 업무를 알 방법이 없겠죠. 정리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겁니다.”
파악하고 흐름을 만들 것
책상위에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은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습관이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어디에 있고 어느 정도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집중력을 높이는 일이다. 역시 시간이 없다는 핑계 대신 하루 한 가지 물건씩 품목을 정해 정리를 하는 것은 어떨까. 15분이면 충분하다.
“정리를 통해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돈입니다. 사용하지 못하는 물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줄임으로서 낭비를 막는 것이죠. 가장 효과적인 정리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제대로 쓰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본전을 뽑는 거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분류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정리의 3요소를 정리와 정돈, 청소라고 합니다.”
정리는 필요와 불필요를 구분해 필요 없는 것을 버리게 한다. 정돈은 수납도구나 포스트잇을 사용해 분류를 하고 수량이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청소는 그렇게 정리정돈 된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몇 가지 원칙이 완성되면 흐름을 만드는 바탕이 깔린 셈이다.
“사람들 중에는 성과를 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Input 해야죠. 그리고 그것들을 잘 가공해서 원하는 Output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잘하는 것은 Input이에요. 그런데 자꾸 모으기만 한다는 게 문제죠. 책상에는 엄청난 자료가 있고 컴퓨터에도 파일로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것을 Input 해서 원하는 Output이 나오는 흐름을 만드는 겁니다. 그 공간에 정체되고 맴도는 것이 아니라 정리를 통해 사용해야 한다는 거죠.”
이제까지 윤선현 대표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리 역시 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계획이 정말 효과적이 되려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 실천이다.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알면서도 그 일을 할 시간을 잡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To Do List를 작성할 때 할 일만 적는 게 아니라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까지도 계산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보여하고 예상치 못한 일까지 감안해 최대한 일할 수 있는 시간, 정리를 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거죠. 적어도 그 일을 하기로 한 시간에는 딴 짓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요.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딴 짓’을 하거든요.”
스스로 딴 짓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부추기는 주변 사람들도 있다. 때문에 정리가 필요한 또 한 가지는 사람, 즉 인맥정리다. 대부분 사람들의 휴대폰에는 많은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고, 책상과 지갑, 주머니 속 수많은 명함 중에 정작 필요한 것을 찾기란 힘들다. 다양한 사람들을 알고 지낸다고 생각하지만 파악하지 못하는 인맥이 너무도 많다.
“인맥을 정리할 때는 어떤 대상을 정리할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제 경우를 들면 ‘지금도 그 회사에 그 사람이 다닌다’는 기준으로 수천 장의 명함이 정리됐죠.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바꾼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또 오래전 만났던 사람인데 지금 연락을 해서 내가 누구인지 모를 것 같은 명함 역시 버려야 할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로 관련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요. 인맥정리는 단순히 주소나 전화번호 직급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 대상의 나이나 가족관계, 생일, 사는 지역 등 그 사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고 있을 때 정리라고 할 수 있죠. 가장 좋은 방법은 인맥 가계부를 작성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을 새로 알았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나에게 어떤 등급인지를 분류하는 거죠. 단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대상에게 본인의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를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겁니다(웃음).”
윤선현 대표는 정리를 ‘삶을 사랑하는 첫 시작’이라고도 말했다. 하루 24시간 중 15분, 그 짧은 시간 동안 정리를 실천하고 습관으로 만든다면 인생은 조금씩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 골몰하고 있다면 당장 중단 할 것, 그리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들부터 정리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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