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 타계 1주기 맞춰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출간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 일주기
2012년 1월 22일.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 일주기에 맞춰,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직접 원고를 다듬어나가던 중 담낭암으로 타계했고, 이후 기획위원들과 작가의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작업을 완수했다.
2010년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는 故 박완서 작가
등단작 『나목』이 책으로 나온 걸 보고, “이게 뭐가 될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는 박완서 작가. 그가 독자들의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2012년 1월 22일.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 일주기에 맞춰,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직접 원고를 다듬어나가던 중 담낭암으로 타계했고, 이후 기획위원들과 작가의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작업을 완수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지난 일년 동안 저에게 맡겨진 숙제가 저에게는 굉장한 축복이었습니다. 동시에 큰 고통이었습니다. 가족이면서 독자로서 어머니의 문학을 대하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정을 보다 어느 날은 내팽겨둔 채 옆에 두고 자다가, 일어나서 깨면 다시 꺼내서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글은 항상 어떤 의문점을 주어서, 다 읽었던 소설인데도 다음이 궁금해서 또 그것을 펼쳐보았습니다.”
1월 26일 열린 ‘박완서 소설전집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완서 작가의 장녀 호원숙 씨가 말했다. “어머니의 많은 소설을 읽는 것은 큰 산맥을 종주하는 것 같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려움뿐 아니라 냇물이 흐르고 들꽃이 핀 광경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표현의 즐거움과 이야기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은 박완서 작가의 등단작 『나목』,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그린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마지막 장편소설인 『그 남자네 집』까지 2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욕망의 응달』은 작가 본인의 뜻에 따라 이번 전집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장편소설은 아니지만 작가의 유일한 연작소설인 『엄마의 말뚝』은 한 권에 엮어 출간했다.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던 박완서 작가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 마흔에 『나목』으로 등단했다. 그가 체험한 6.25전쟁 경험, 인간의 원초적 욕망,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를 두루 다루었던 박완서 작가는, 본인의 말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쳤다. 자본의 문제, 노인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걸쳐 목소리를 냈고, 전성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언제나 젊은 작가, 당대의 작가들과 어깨를 겨루며 작품을 발표했다.
“’박완서 문학’은 언어의 보물창고다. 파내고 파내어도 늘 샘솟는 듯 살아 있는 이야기와, 예스러우면서도 더 이상 적절할 수 없는 세련된 표현으로, 모국어의 진경을 펼쳐 보였다. 재미있는 글과 활달한 언어가 주는 힘은 우리들을 뜨겁게 매료시켰으며, 이는 아름다운 문학의 풍경을 만들어 냈다.” - 「기획의 글」 중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은희경 작가는 “전집 목차를 보니, 저의 문학적 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며 작가를 추억했다. “선생님 작품은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을 ‘문학동네 작가상 시상식’때 마지막으로 뵈었는데, 그때도 농담을 하셨어요. 젊은 작가라고 해서 아주 젊은 줄 알았는데 30대 후반이냐고. 늘 삶의 꼿꼿한 긴장을 갖고 계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 전집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가 선생님께 느꼈던 인생에 대한 긴장, 겸손, 균형감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딸 호원숙 씨는 “어머니께서 늘 ‘좋은 책을 내면 뭐하니, 독자가 없으면 그 작품은 생명력이 없는 거란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작가가 떠나고, 작품이 남았다. 이 작품들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은 이제 남은 독자들의 몫이다.
관련태그: 박완서, 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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