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박완서 작가 타계 1주기 맞춰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출간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 일주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2012년 1월 22일.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 일주기에 맞춰,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직접 원고를 다듬어나가던 중 담낭암으로 타계했고, 이후 기획위원들과 작가의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작업을 완수했다.

2010년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는 故 박완서 작가

등단작 『나목』이 책으로 나온 걸 보고, “이게 뭐가 될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는 박완서 작가. 그가 독자들의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2012년 1월 22일.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 일주기에 맞춰,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직접 원고를 다듬어나가던 중 담낭암으로 타계했고, 이후 기획위원들과 작가의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작업을 완수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지난 일년 동안 저에게 맡겨진 숙제가 저에게는 굉장한 축복이었습니다. 동시에 큰 고통이었습니다. 가족이면서 독자로서 어머니의 문학을 대하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정을 보다 어느 날은 내팽겨둔 채 옆에 두고 자다가, 일어나서 깨면 다시 꺼내서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글은 항상 어떤 의문점을 주어서, 다 읽었던 소설인데도 다음이 궁금해서 또 그것을 펼쳐보았습니다.”


1월 26일 열린 ‘박완서 소설전집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완서 작가의 장녀 호원숙 씨가 말했다. “어머니의 많은 소설을 읽는 것은 큰 산맥을 종주하는 것 같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려움뿐 아니라 냇물이 흐르고 들꽃이 핀 광경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표현의 즐거움과 이야기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은 박완서 작가의 등단작 『나목』,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그린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마지막 장편소설인 『그 남자네 집』까지 2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욕망의 응달』은 작가 본인의 뜻에 따라 이번 전집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장편소설은 아니지만 작가의 유일한 연작소설인 『엄마의 말뚝』은 한 권에 엮어 출간했다.
“’박완서 문학’은 언어의 보물창고다. 파내고 파내어도 늘 샘솟는 듯 살아 있는 이야기와, 예스러우면서도 더 이상 적절할 수 없는 세련된 표현으로, 모국어의 진경을 펼쳐 보였다. 재미있는 글과 활달한 언어가 주는 힘은 우리들을 뜨겁게 매료시켰으며, 이는 아름다운 문학의 풍경을 만들어 냈다.” - 「기획의 글」 중에서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던 박완서 작가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 마흔에 『나목』으로 등단했다. 그가 체험한 6.25전쟁 경험, 인간의 원초적 욕망,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를 두루 다루었던 박완서 작가는, 본인의 말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쳤다. 자본의 문제, 노인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걸쳐 목소리를 냈고, 전성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언제나 젊은 작가, 당대의 작가들과 어깨를 겨루며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은희경 작가는 “전집 목차를 보니, 저의 문학적 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며 작가를 추억했다. “선생님 작품은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을 ‘문학동네 작가상 시상식’때 마지막으로 뵈었는데, 그때도 농담을 하셨어요. 젊은 작가라고 해서 아주 젊은 줄 알았는데 30대 후반이냐고. 늘 삶의 꼿꼿한 긴장을 갖고 계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 전집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가 선생님께 느꼈던 인생에 대한 긴장, 겸손, 균형감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딸 호원숙 씨는 “어머니께서 늘 ‘좋은 책을 내면 뭐하니, 독자가 없으면 그 작품은 생명력이 없는 거란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작가가 떠나고, 작품이 남았다. 이 작품들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은 이제 남은 독자들의 몫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