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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 누운 엄마, 바라볼 용기 없었어요”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여자아이의 왕국』, 황선미 『사라진 조각』

세계적인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아픔을 끌어안는 성장기, ‘어른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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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으로 라가치(Ragazzi Award) 대상을 받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 작가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 속을 계속 걸어가는 걸
두려워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

- 이상은 「삶은 여행」 中



이날 북 콘서트에 함께한 이상은 씨가 부른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이제 막 짐을 꾸리고 미지의 땅으로 한 발을 내딛는 마음. 묘한 설렘, 두근거림과 함께 걱정과 두려움이 공존하던 시간. 때로는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기도 하는 시간을 함께 해주는 이가 있다.

『마음의 집』으로 라가치(Ragazzi Award) 대상을 받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 작가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 이 두 명의 작가가 성장의 아픔을 다룬 신간을 가지고 찾아왔다. 이날은 두 명의 동화 작가가 처음 얼굴을 대면한 뜻깊은 순간이기도 했다.



1부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여자아이의 왕국』

퓨전 국악을 하는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씨의 노래로 문을 연 1부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의 『마음의 집』『여자아이의 왕국』이 소개되었다. 이보나 작가는 독자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말을 전했다. 이후엔 설재인 씨의 통역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관객석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의 남편과 잘생긴 막내아들이 함께 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음의 집』이라는 책은 조금 특별한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인연은 김희경 작가님과 제 에이전트이자 기획자인 이지원 씨를 만나면서 시작되었어요. 하노버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이지원 씨가 김희경 작가님의 글을 번역해서 들려주었어요. 기차의 창문 밖으로는 옅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었고, 이지원 씨가 들려준 글은 그 안개만큼이나 신비하고도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요. 어렵겠다는 생각과 함께 꼭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마음의 집』이 아동계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라가치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라가치 대상은 저에게만 수여된 상이 아니라, 기획과 출간에 참여하신 모두에게 수여된 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한 게 있다면 글의 깊이 있는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전에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을 구상하려 노력한 거예요. 『마음의 집』이 마음을 집이라는 소재로 표현한 책이다 보니, 집이라는 구도를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처럼 펴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서 달리 보일 수 있게 기획했지요. 예를 들어 할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페이지 같은 경우엔 페이지를 닫음으로써 뽀뽀하는 형상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출판사에도 제 시도를 그대로 책에 반영해 주었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마음’이라는 한국어를 알파벳으로 형상화한 것은 뜻깊은 시도였지요.

목소리가 소녀 같으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농담이에요.

네 아이의 어머니시잖아요. 『여자아이의 왕국』 쓰실 때 아이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으셨을 거 같아요.
이 책은 아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기보다는 제 경험이 바탕이 된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에요. 저는 첫 월경을 10살에 겪었어요. 그 당시에는 내가 왜 이걸 겪어야 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화책을 많이 봤어요. 그리고 그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들도 나와 같은 상황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더군요. 저는 『여자아이의 왕국』을 통해 직접적인 신체적 변화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을 부드럽게 다루고 싶었어요.

자녀가 몇 남 몇 녀 세요?
2남 2녀에요. 큰 아이가 딸이고요. 그다음이 아들, 딸, 아들 순이에요.



여자아이들이 초경을 치르면서 성숙해가는 과정을 감성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해내셨는데요, 그 안에 담긴 철학들이 많더라고요. 여자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은데, 작가님은 어떤 마음으로 책을 쓰셨나요?
말씀하신 대로 성별에 치우치지 않은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에요. 월경을 겪을 때, 여자들은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보듬어주고 싶은 생각에 이야기를 쓰게 되었어요. 국가와 상관없이 모든 여자가 겪게 되는 소재이기에 책의 테마로써도 적합했지요. 그리고 남성분들에게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주변 여성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자아이의 왕국』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폴란드 작가시지만, 한국 작가들과 꾸준히 일하고 책을 내고 계시잖아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한국은 저에게 있어, 조국과도 같습니다. 폴란드는 저를 여성으로서 키워줬지만, 한국은 저를 작가로서 키워주었어요. 제가 가진 능력을 인정하고 문학적인 활동의 기회를 준 조국이라고 생각해요.

(관객 질문) 우리나라에서 내신 책을 보면 판권을 우리나라에서 곧바로 내셨더라고요. 폴란드에서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저 자신도 잘 이해가 안 되지만, 폴란드에서는 제 책이 한 권 출간된 상태입니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는 15권이 이미 출간되어 있죠.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 출판사는 굉장히 열린 마음으로 작가를 대하고, 시사적인 주제도 거리낌 없이 허용하는 점에서 폴란드의 출판사와는 다릅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림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림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어떤 주제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항상 노력하는 건, 사회에서 불거지는 시사적인 테마를 다루고자 하는 거예요. 그러한 주제를 쉽게 풀어내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그리지만, 그러한 그림책은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는 그림책이에요. 그런 시사적인 내용은 세상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주죠.




2부 : 황선미 『사라진 조각』



2부엔 가수 이상은 씨가 「둥글게」와 「삶은 여행」을 기타반주에 맞춰 불렀다. 이상은 씨의 사색적인 노래에 이어, 황선미 작가의 신작 『사라진 조각』 이 소개됐다. 황선미 작가는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가 나란히 백만 부 이상이 팔리면서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현주소가 되었다. 이날의 북 콘서트에서 황선미 작가는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누구에게나 사라져버린 조각이 있고, 우리는 그 조각을 그리워하며 남은 조각들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미 연극, 인형극, 국악극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올여름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11년 전에 출간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자신의 작품이 여러 형태로 변형되어 가는 것을 보시는 기분이 어떠세요?
달라진 게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달라진 건 없고요. 책이 기특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안 죽고 뻘뻘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기특하다는 생각은 들지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관객 수 2백만 고지를 밟았고요. 역대 흥행순위 10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그런데 원작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잖아요. 신경을 쓰셨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저는 그냥 즐거운 관객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는 입장이었어요. 영화에 나오는 레이스 같은 부분은 원작에는 전혀 없는 부분인데, 그런 신나는 부분이 초록이의 성장기를 확대시킨 구조를 만들었지요. 그러다 보니 영화는 초록이의 이야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어요. 그에 반해 책은 어머니로서의 암탉 잎싹에 관한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이 맞아있지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중국, 일본, 독일에서도 출판이 확정됐잖아요.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 달라지신 것도 많을 거 같아요.
제 삶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특히나 일상이 달라진 건 없고요. 여전히 우리 동네 사람들은 절 모르고요(웃음).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편하고 자유로워요. 굳이 달라진 면을 꼽자면, 다른 나라의 출판사에서 제 신작을 궁금해한다는 거 정도에요. 물론 신나는 일이기는 하죠. 하지만 그럴 수록 제 처음을 기억하고 힘들었던 때를 상기하려고 해요. 지금이 있는 것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고, 그때가 저의 기본이니까요.

『마당을 나온 암탉』과 신간 『사라진 조각』에 작가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지 궁금한데요.
모든 작품에 작가 자신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없어요. 중심이든 귀퉁이든 작가는 분명히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게 없다면 중요한 묘사를 할 때 힘들죠. 흔들리게 돼요.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더 나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저 역시 중심에 다가갈수록 제 경험에서 끌어오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 하죠. 그래서 『마당을 나온 암탉』『사라진 조각』에도 그러한 부분이 있습니다.

“엄마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세워주는 오빠, 회사의 중역이면서도 검소한 아빠, 모든 것을 두 남자를 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엄마까지 세 사람은 아주 잘 맞추어진 퍼즐이다. 씁쓸하게도 나는 어디선가 잘못 떨어져 나온 조각이 분명하다” (『사라진 조각』 p. 14)

『사라진 조각』은 성폭행이나 아버지의 외도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쓰시게 되었나요?
머리말에서도 살짝 밝히긴 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을 잃어버린 중년 남자’에 관한 보도 기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그 남자는 병도 아닌데 자신의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전 그게 과도한 스트레스나 충격이 원인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버지의 외도라든가 성폭행 같은 일은 우리 사회에 알려진 것이든 알려지지 않은 것이든 너무 많잖아요. 책이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그러한 민감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럭저럭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반성에서 쓰게 되었어요.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에서 자전적 성장담을 털어놓으셨고, 이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글을 쓰셨는데, 청소년 소설을 쓰신 이유가 있나요?
저는 어떤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는 걸 먼저 정해놓고 글을 쓰지는 않아요. 우리는 늘 일상 속에서 사건을 겪으면서 살아가잖아요. 다른 날은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 어느 날 문득 이상하게 생각되는 때가 있어요. 그럼 그것에 대해서 고심하게 되죠. 그건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어요. 『사라진 조각』 같은 경우는 저를 고민하게 한 사건이 아동보다는 청소년에게 더 적합했던 거예요. 독자층은 달라도 그 안에 담긴 성장의 화두는 같지요.

『사라진 조각』 통해서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우리 사회에서 폭력, 폭행을 당하는 대상은 약자인 경우가 많지요. 더욱이 이러한 경우엔 가해자가 훨씬 더 큰 소리를 내는 이상한 사회구조가 있어요. 가해자가 여럿이고 강자라면 목소리에 힘을 내기 시작하고, 어느덧 그들이 더 피해자인 척하는 경우도 흔히 봐요. 그래서 나약하지만, 진실을 보려 하는 한 소녀를 통해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요.

『사라진 조각』은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구성되어 있는데, 평소에 추리소설도 좋아하시나요?
네, 굉장히 좋아해요. 정답을 다 주는 것보다는 조각만 주고 나머지를 유추하게 하는 그런 구조를 어려서부터 흥미로워했던 거 같아요. 이 이야기의 구조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차피 우리가 이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은 그런 식이에요. 한 조각, 그리고 갑자기 툭 던져지는 불친절한 정보. 이런 것들 속에서 우리는 나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고민하거든요.

“참 이상하다. 스킨십이란 이런 것인가. 볼품없고 마른 몸뚱이이건만 만질수록 안타깝고 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 같은 몸이다. 비록 뼈가 만져지도록 말랐어도 환자의 피부는 부드럽고 가녀린 떨림마저 내게 전해졌다. 등창의 흔적이 문신처럼 남은 등, 부서질 것 같은 엉덩이, 움푹 파인 갈비뼈 밑에서 심장이 파들거리는 것마저 보일 듯 가엾은 몸. 이런 몸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사라진 조각』 p.173)

『사라진 조각』에서 작가님의 사라진 조각은 무엇인가요?
작가가 글을 쓸 때는 가고 싶은 지점이 있어요. 저에겐 주인공 소녀가 마지막에 나오는 병실까지 가야 했어요. 그래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곳에 가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그곳은 제가 가야 하는 곳이기도 해요. 책에 나오는 병실에 누워 있던 사람. 정신은 너무도 말짱한데 몸은 굳어버려서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주처럼 느꼈던 그 순간의 사람이 바로 우리 엄마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 번도 엄마의 정면에 서 본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보기가 싫었어요. 솔직히. 그 일그러진 얼굴과 잘 씻지 못하는 모습. 그런 것들을 정면에서 보고 싶지 않았고, 또 그럴 용기도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뒤에만 있었는데 ‘한 번쯤은 화해처럼 그런 것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숙연해지는데요. 작가님께는 어머니와의 화해와 치유의 순간을 삽입하신 거군요.
저는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의 마른 몸뚱이를 씻기면서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을 어디까지 두고 말해야 하나’, ‘어떤 것이 살아 있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심지어 선택적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일면 찬성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고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하잖아요. 그?고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더라도, 비참한 게 뭔지를 알잖아요. 아무리 보잘것없는 삶을 살았더라도, 부끄러운 게 뭔지를 느끼죠. 그런데 가장 약할 때 그걸 들켜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한 거예요. 그래서 어쨌든 그런 걸 보고 싶지가 않았어요. 적어도 우리 엄마는 내 앞에서 큰소리치던 사람인데,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하고 겨우 그렇게 누워서 있다는 것에 대해서 화도 났었고, ‘왜 하필이면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런 모습까지 봐야 하나’,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참혹한 상처까지 안고 가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황선미 작가는 눈시울을 붉히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사라진 조각』은 저에 그런 마음이 녹아있는 소설입니다.


가을 저녁. 북 콘서트는 작가들의 사인회로 이어졌다.
가을은 성장과 원숙함을 떠올리게 하는 계절이다. 두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따듯한 성장의 이야기. 그 안에는 가슴을 찌르는 고통과 끝을 알 수 없는 외로움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성장해 간다는 것’은 내가 혼자가 아님을 배워가는 과정이 아닐까?

내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을 때, 누군가는 나를 업고 더 많은 피를 흘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외로움에 몸을 떨 때, 누군가는 더 짙은 어둠 속에서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황선미 작가가 잃어버렸던 조각. 그 조각은 되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관객들은 깊이 공감하고 힘찬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책으로 다른 누군가는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조각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마음을 표현하자. 수려한 문체를 써내는 사람만이 작가가 아니지 않을까? 자신의 마음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진정한 작가가 아닐까? 우리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 언제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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