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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한류에 빠진 이유는 따로 있다?

파리에 몰려든 한류팬은 UCC가 만들었다! 한류열풍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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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튜브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회사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다.

 
킬러 콘텐츠 승부사들
정해승 저 | 몬스터
대한민국 콘텐츠 승부사들의 무한 혁신, 그 치밀한 전략
K-POP은 전 세계 문화산업 종사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끄는 문화현상이자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K-POP 열풍의 진짜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한류 열풍 뒤에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뛰어든 대한민국 콘텐츠 승부사들의 과감한 혁신과 치밀한 전략이 그 비밀의 답이었다. 이 책의 저자 정해승은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파리에 모여든 유럽의 한류팬들

2011년 5월 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광장에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그리고 한국 뮤지션들의 음악을 틀어놓고 한국 가사를 그대로 따라부르며 집단 군무를 추기 시작했다. 마치 축제처럼 비춰지기도 한 이 모습은 SM엔터테인먼트의 파리 공연이 매진된 것에 대해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일종의 플래시몹을 통한 항의였다. 현지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무색하게 예매 당일에 7천 석 규모의 좌석이 전부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2011년 4월 발표된 ‘2010년 실적보고’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개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모두 전년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맏형격인 SM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 864억 원을 기록해 전년의 617억 원보다 무려 247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다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254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162억 원이 증가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0년 447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에 비해 9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영업 이익도 29억 원이 증가한 103억 원이었다. 마지?으로 JYP엔터테인먼트는 2010년 216억 원의 매출액과 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대비 매출 115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3개사 모두 ?출과 영업이익에서 평균 50퍼센트 이상 신장했다.

디지털화 이후 시장이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는 와중에 이들 3개사의 실적이 괄목상대할만한 성장을 기록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국내 음악시장에서 음반 및 음원에 비해 아티스트 부가 매출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광고시장에서 전자제품, 통신사는 물론 아동용품, 치킨전문점에 이르기까지 이들 3사 아티스트들이 출연하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을 정도다. 광고 외에도 콘서트, 드라마, 기타 MD 상품 등의 매출증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두 번째는 이들 3사의 해외매출이 크게 증대한 것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해외 로열티가 엄청나게 증대했는데, 앞서 프랑스 콘서트 경우를 보면 이와 관련된 매출은 그 증가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해외매출이 주로 발생하지만 향후에는 유럽, 미주, 심지어는 중남미까지도 확장할 여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유튜브 같은 인터넷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유튜브는 2005년 설립되어 이듬해 구글에 16억 달러에 매각된 회사다. 유튜브로 인해 UCC란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고,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할 것으로 예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튜브의 실적은 2010년 매출이 8억 3천만 달러에 그치는 등 엄청난 트래픽 비용을 감당하기에도 버거울 지경이다. 동영상 광고라는 것이 검색광고나 배너광고에 비해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떨어져 광고수익으로 비용을 커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유튜브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회사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다. 유튜브가 없었다면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프랑스에서 공연 연장을 요청하는 항의시위가 벌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유튜브가 없었다면 소녀시대나 카라도 처음부터 톱스타 대우를 받고 일본행을 감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튜브의 순기능은 기업이 별도의 광고선전비를 쓰지 않고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발생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보통 기업의 광고선전비 비중은 매출액 대비 1~3퍼센트 선에 그치며 화장품, 식품 등과 같은 소비재의 경우에도 10퍼센트를 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신생기업이나 신규상품을 소개한다든지, 특히 해외를 대상으로 광고를 하는 경우에는 그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최근엔 온라인 광고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의 경우 종일 배너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광고면을 사면 하루에 1억 원이 넘는다. 국내 아티스트의 유튜브를 통한 홍보를 이와 연계하여 보면, 전 세계 인터넷 유저를 대상으로 1년 365일 인터넷광고판을 무료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유저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운영비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기업들이 플랫폼이라는 압도적인 기술을 내세워 대동강 강물을 자기 것인 양 팔아먹는 광경을 옆에서 보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콘텐츠 기업들이었다. 그렇기에 유튜브를 통한 한류스타들의 전 세계적인 홍보는 의미가 더욱 크다. 비록 유튜브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홍보되는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확실한 해외 매출원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이제 콘텐츠 기업이 기술과의 경쟁에서 이를 역이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대동강물을 팔아먹을 정도로 스트리트 스마트의 대명사였던 인터넷 기업을 더 뛰어난 스트리트 스마트로 뛰어넘은 것이다. 드디어 재주는 인터넷 기업이 부리고 돈은 콘텐츠 기업이 버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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