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사는 개그맨들이 탄성을 저지르게 만든다면? 개그 아닌 다른 분야에 도전한 개그맨들의 몸짱 전략이 공개됐다. 박준형, 오지헌, 윤석주. 이른바 ‘대한민국 대표 못난이들’이 달라졌다. 망가진 몸(매)을 개그의 소재로 삼던 이들은 자신의 자산을 버리는 대신, 건강한 몸을 얻었다. 그들은 왜,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개그맨즈 헬스』의 공저자인 박준형, 오지헌, 윤석주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웃기는 것들의 본격 다이어트 운동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는 세 사람의 식이요법과 건강한 몸을 만드는 비법이 공개됐다.
지방간에 당뇨에 시달리던 오지헌은 40kg 가량 다이어트 성공 후 제2의 신혼을 맞이했고, 20kg을 감량한 박준형은 온 가족이 함께 운동하는 건강 가족이 됐다. 이들을 트레이닝 한 윤석주(낙지)는 허약한 몸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개선한 경우다. 윤석주는 개그맨 정종철도 트레이닝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만든 바 있다. 윤석주(이하 윤)는 왜 자신의 몸을 바꿨을까?
“몸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태희가 몸무게가 100kg이었다면 지금의 김태희가 될 수 있었을까? 오지헌은 출연하던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돼 방송이 없다가 42kg을 빼고 요즘 바쁜 일상을 지내고 있다. 이전에는 이들과 별로 안 친했는데, 내가 몸이 바뀌니 박준형, 오지헌이 찾아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도 주더라. (웃음)”박준형(이하 박) : 옥동자가 낙지를 찾아가 “날 몸짱으로 만들어줘”라고 먼저 갔다. 방송을 쉬어서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거지. (웃음) 그런데 정종철이 몸짱이 됐다. 저런 게으른 저질을 몸짱으로 만들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오지헌과 함께 찾아갔다. 그런데 오지헌이 더 몸짱이 되고 나는 하다가 말았다. (웃음)
오지헌 (이하 오) : 다이어트에 어떤 방법이 좋은지, 왕도가 어디 있나, 해서 이것저것 많이 찾는데, 다이어트는 공부와 똑같다. 잘 먹고 잘 운동하면 빠진다. 나도 원래 몸이 저질이었다. 윤석주를 찾아간 이유는, 저질이었던 사람이 저질의 몸을 안다, 라고 생각해 공감대가 있었다. 여러분 중에서도 몸이 안 좋은 사람 있을 것이다. 오지헌도 했는데, 여러분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윤석주(이하 윤) : 다이어트는 다들 가능하다. 두 분의 처음 모습을 감히 말씀 드리자면, 직립보행이 불가능했다. (웃음) 헬스클럽에서 누워있는 사람들은 이 두 명뿐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만들고. 요즘 두 분 다 헬스클럽에서 날아다닌다. (웃음)
박 : 넷이서 운동을 했는데, 옥동자가 혼자 쇼핑몰을 냈다. 열 받아서 우리끼리 배신하지 말자, 그래서 노배신닷컴을 냈다. 옥동자는 지금 되게 뚱뚱해졌다. (웃음)
독자들에게 사전 질문을 받았고, 이 질문에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계속 진행됐다.
Q & A
뱃살만 빼는 방법이 있나?윤 : 있다. 단 한 가지다. 지방흡입이다. 뱃살‘만’ 빼려면 지방흡입이다. (웃음)
여성들은 나이 들면서 팔뚝 살이 붙는데, 어떻게 하면 좋나?윤 : 연구결과가 있다. 윗몸 일으키기로 뱃살을 빼려면 하루 100개, 30년을 해야 한다더라. (웃음) 농담이고, 뱃살의 칼로리 소모를 시켜야 하는데, 운동하면서 뱃살만 칼로리 소모시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천기누설을 하겠다. 앞판(가슴) 뒷판(등) 하체운동을 하면 된다. 즉, 전신운동이 필요하다. 하루는 앞, 하루는 뒤, 하루는 하체, 그러면 3일 할 수 있다. 일주일에 2번을 해준다. 하루는 쉬어라. 일주일에 2분할 운동을 해주면 된다. 이렇게 근육운동하면 몸이 S라인이 된다. 팔뚝 살도 빠진다.
오 : 살을 빨리 빼고 싶다면, 아침에 유산소를 하는 게 좋다. 자고 일어나면 공복인데, 이때 유산소운동을 하면 지방이 빠진다. 뛰지는 말고. 경험한 거다. 대신 너무 하면 안 되니까, 40~50분 정도 하면 좋다.
윤 : 공복유산소는 뚱뚱한 사람에게 권한다. 일반 체형에겐 권하지 않는다. 공복이라 위에 안 좋을 수도 있다. 뭘 좀 들고 하는 게 낫다.
오 : 내 몸을 걸레라고 생각하면 젖은 걸레는 조금만 짜도 물이 많이 나온다. 지방이 많은 사람은 초반 빠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나도 90kg까지는 금방 빠지고, 그 이후엔 빠지는 속도가 늦어졌다.
오 : 운동보다 먹는 게 더 중요하다. 7대3 정도로.
윤 : 보통 사람이 운동할 때 길게 하면 하루에 1시간 반~2시간인데, 먹는 걸 7로 보고 운동을 3 정도로 본다.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물만 먹어 하는데, 살이 된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물은 0kcal이다. 그건 거짓말이다. (웃음)
박 : 물은 많이 먹어도 전혀 상관없다. 커피도 다이어트에 좋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정말 좋다. 설탕은 타지 말고. 물이나, 설탕이나 다른 것 안 들어가는 커피 정도는 괜찮다.
카페인은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먼저 연소시키도록 근육을 자극하는 특성이 있다. 운동 전에 커피를 마시면 지구력을 높여주어 운동이 집중되게 오와주고, 운동 후에는 신진대사에 많은 도움을 준다.(p.72)
윤 : 운동할 때는 잘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운동이 되고 다이어트 되고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 많이 먹는 게 아니다. 사실 경제적으로 잘 사는 사람은 비만이 없다. 좋은 걸 잘 먹어서.
오 : 4백(4가지 백색류)을 끊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설탕, 소금, 밀가루, 흰 쌀밥이다. 이 4가지가 살을 많이 찌개 한다.
박 : 소금을 먹으면 다른 음식을 더 먹게 한다. 소금이 붓기를 만들어낸다. 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소금기를 빼고 다이어트 하면 다이어트가 잘 된다.
짜게 먹는 것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부종비만이 생길 수도 있다. 처음부터 무염식이 어렵다면 저염식으로 차근차근 시작하여 무염식을 습관화해보자.(p.96)
윤 : 소금도 하나의 양념이다. 양념이 더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게 한다. 양념을 끊어라.
왜 옥동자는 빠져 있나?박 : 배신했기 때문에 그렇다. (웃음) 그래서 우리는 노배신닷컴을 만들었다.
오지헌 씨는 40킬로를 뺐는데, 요요현상은 없나?오 : 지금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 어떻? 먹느냐가 중요하다. 옛날엔 피자, 치킨, 닭발로 배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지금은 단백질을 많이 먹고, 먹고 싶은 것은 조금만 먹는다. 선 단백질, 후 탄수화물을 먹어라.
윤 : 여성분들, 하루에 4~5끼를 먹어도 된다. 끼당 닭가슴살 100g과 고구마 주먹만 한 것을 먹고, 감자, 바나나, 이런 것을 곁들여도 된라. 나머지는 야채죽을 드레싱 없이 먹고, 아몬드 3~4알, 이렇게 4끼를 먹어라. 자기 3시간 전까지 먹어도 된다. 남성들은 끼당 닭가슴살 200g씩 먹어라. 4~5끼 먹어도 된다. 고구마, 바나나 2개 정도의 탄수화물을 같이 먹고, 현미밥도 괜찮다. 아몬드 5알정도 곁들여서. 야채 엄청나게 마음껏 먹어라. 드레싱 없이.
박 : 음식에서 힘든 게 밥을 안 먹는 것이다. 밥을 안 먹고 사람이?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 체중이 빠지는 것을 안다. 거기서부터 다이어트 하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윤 : 옥동자는 운동을 한다니까, 처음엔 집에서 무시를 했다더라. 나중에 옥동자 몸이 변해가는 것을 보고, 가족들도 경이로웠다고 하더라.
오 : 아침에 공복에 유산소운동을 하고 몸무게를 재라. 가장 적게 나온다. 그러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같은 시간대에 몸무게를 재야한다. 아침에 쟀다가 저녁에 재면 몸무게가 늘어난다.
윤 :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중간에 몸무게 안 준다고 포기하지 마라. 살이 빠지는 건 계단식이다. 처음에 확 빠지다가 근육량도 확 느나, 이후 계단식으로 된다. 정체기가 왔을 때 안 된다고 포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글자는, 꾸준히, 다.
오 : 나는 한 번 실패했었다. 이유는 유산소 운동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근육운동을 하나도 안 하니, 근육도 같이 빠졌다. 그리고 요요현상이 왔다. 이번에 할 때는 근육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근육을 늘렸다. 그러면 같은 걸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뀐다. 근육 량을 늘리면 살이 잘 빠지는 체질로 바뀐다. 그러면 보양식을 하면서 하루정도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다. 지금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는다. 선 단백질 하고, 먹고 싶은 걸 먹는데 물론 배불리 먹진 않는다.
박 : 사실 다이어트는 끝이 없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사는 게 중요하다. 왕(王)자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달걀 흰 자는 하루에 몇 개나 섭취해야 하나? 오 : 계란흰자와 닭가슴살을 먹어봤는데, 흰자보다 닭가슴살이 더 좋다. 흰자는 포만감이 적으나 닭가슴살은 포만감이 있어서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없어진다.
윤 : 흰자를 갈아먹는 경우도 있는데, 소화가 잘 안 된다. 씹어서 삼키는 게 가장 좋고, 아무 양념 없이 삶아서 먹는 게 가장 좋은데, 그건 먹기가 힘들다.
즐겨먹던 술은 어떻게? 박 : 힘들다. 그런데 술을 먹으면 안 된다. 안주를 먹어서 술은 안 좋다. 운동할 때는 술을 안 먹었다.
오 : 다이어트 기간을 한 달로 잡았으면, 그 기간은 친구를 잠시 끊어라. 모임 때문에 다이어트를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친구들에게 알리고 그 기간은 양해를 구해라.
박 : 처음, 이틀 삼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걸 해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
딸이 66을 입는다. 살이 안 빠지는 것 같다.윤 : 가슴(앞판), 등(뒤판), 하체 운동을 하면서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 여성분들 대개 근육이 없다. 요령을 알려주겠다. 앞판은 푸시업(대흉근 운동)으로 간다. 여성분들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하면 편하게 할 수 있다. 처음에는 5개가 힘들어도 늘어난다. (박준형 시범)
뒤판은 바벨이 있으면 바벨을 잡고 올리면서 등을 펴준다. 그러면 등과 다리 뒤의 근육까지 긴장이 되고 근육이 붙는다.
하체는 스쿼트 운동이 좋다. 무릎이 앞꿈치 앞으로 나?면 안 된다. 뒤쪽의 엉덩이가 업되면서 다리도 예쁘게 만들어준다. 다리 전체 운동이 된다. (오지헌 시범)
스쿼트는 허벅지(대퇴부)와 엉덩이(둔근) 근육을 사용하는 하체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해보면 하체는 물론 상체까지도 운동이 되는 느낌을 받는다. 맨손, 덤벨, 바벨 등의 도구에 따라서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덤으로 근육과 뼈, 인대까지도 강화해준다.(p.171)
오 : 몸짱이 되려고 살 빼고 그런 게 아니다. 예전 한 방송을 했는데, 몸 상태를 측정했다. 지방간과 당뇨 등의 증세가 있고, 계속 이러다간 암이 온다고 하더라. 몸이 좋아진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건강하기 위해서 살을 뺐다. 건강하려면 살을 어느 정도 빼주고 근육이 있어야 한다.
사우나 하나? 박 : 사우나는 안 한다. 사우나를 해서 살을 빼는 건 수분이 빠지는 거지, 살 빼는 것이랑 상관이 없다.
닭가슴살 대신 대체 식품이 있다면? 윤 : 돈이 많아야 하는데... (웃음) 소고기 안심을 먹어야 한다. 생선은 튀기면 안 되고, 간고등어도 안 좋다. 대구는 먹어도 대구탕은 먹으면 안 된다. 두유는 검은 콩을 갈아서 함께 먹으면 좋다. 시중에 파는 우유는 설탕이 많아서 먹으면 안 좋다.
오 : 요즘은 현미밥이랑 삼치를 먹는데, 닭가슴살이 지겨우면 삼치를 먹는다. 두부 한 번 먹어주고. 바꿔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전복도 좋다. 우유는 무지방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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