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세상에 하나의 음악만 남아야 한다면 이곡!” - 쇼팽으로 돌아온 임동민

“피아노는 여전히 어려워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쇼팽과 임동민은 각별한 사이다. 1996년 열여섯의 나이로 국제 청소년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05년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는 한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입상했다.

쇼팽과 임동민은 각별한 사이다. 1996년 열여섯의 나이로 국제 청소년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05년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는 한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입상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며 알려졌으나, 그의 첫 번째 앨범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집>이었다.

계명대 음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한동안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임동민이 쇼팽 레퍼토리로 채운 <쇼팽 앨범>을 냈다. 쇼팽 녹턴 op 55중 2번, 바르카롤(뱃노래) op.60, 소나타 3번이 실렸다. 지난 4월 30일에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연주회도 가졌다. 리사이틀의 부제는 ‘로맨틱 이고이스트’

“예술의 전당에서 3년 만에 가진 두 번째 리사이틀이었어요. 작년이 쇼팽 탄생 200주년이었잖아요. 작년에 앨범도 내고 연주회도 갖고 싶었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미뤄졌어요.” 공연 때는 임동민이 좋아하는 작곡가라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도 연주했다. 김선욱, 조성진 등 신예 피아니스트들이 연주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말에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다”며 임동민은 고개를 내젓는다. “물론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인 것은 맞아요. 어느 작곡가보다 로멘틱에 강한 작곡가이고, 표현하는 방법이 나와 가장 잘 맞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표현력이 끌리는 부분이 많아서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쇼팽 콩쿨 이후 6년. 임동민은 다시 대면한 쇼팽에게서 어떤 음악을 끌어내고자 한 것일까? 이번 앨범은 2011년 2월 21일부터 사흘간 독일 뉘른베르크에 위치한 콘서트 홀에서 녹음했다. 그는 녹음 작업은 수월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조금 더 다른 표현력을 담아내려고 했다. “쇼팽의 감성이나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좀더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고 했고요.”

그는 1번 트랙에 실린 ‘바르카톨(뱃노래)’과 2번 트랙의 ‘녹턴’을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꼽았다. “저와 잘 맞는 쇼팽의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물론 들으시는 분의 몫이겠지만요.”

이전에 진행한 타 매체의 인터뷰에서도 임동민은 ‘바르카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쇼팽의 단 한 작품이 남아야 한다면 ‘바르카롤’이 남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소나타와 협주곡은 쇼팽이 형식과 정서의 표현 사이에서 갈등한 면이 있지만, 바르카롤만큼은 스케르초보다 더 적나라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니까요.”

야마하아티스트서울 매장 내 콘서트살롱에서 만난 임동민은, 어떤 질문에도 이내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대부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어떤 것도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듯 보였다. 혹은 입 밖으로 말할 수 없는 느낌을 고정시키고 싶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쇼팽과 이번 앨범에 대해 “들어야 알 수 있다”거나 “들리는 대로 알 수 있다”고 대답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이야기를 재촉하기보다는 연주를 들려달라고 청했다.


“어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가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친구라고는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피아노가 즐겁진 않아요. 피아노를 다루는 건 어려워요. 제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아홉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쳐온 그였다. 열두 살 때부터 콩쿨에 나가 두각을 보였으며,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입학하기까지 임동민은 한 길을 걸어왔다. “어렸을 때는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접했어요. 계속 하기까지 매번 고민이 많았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상도 받고, 공부도 계속 하면서 그만둘 수 없었어요.”


임동민은 3년 째 계명대 음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물여덟에 시작했으니, 비교적 적은 나이로 교수직을 맡았다. 그가 맡은 열여덟 명의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한두 명 눈에 띄는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보인다. “피아노를 이렇게 칠 수도 있구나, 느끼게 해주죠. 뭐라고 지적하거나 조언하지는 않아요. 모두 각자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 특징을 일러줄 뿐이에요.” 가장 자주 해주는 말을 묻자,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음악적으로 항상 생각하라고 하죠. 악보에 충실해라.”

그렇다면 임동민의 피아노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이 역시 듣는 이의 몫이겠지만 그가 스스로를 보기에 “노래하듯이 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기본음 연습을 하더라도 그냥 치는 적이 없어요. 성악가가 노래하듯이 칩니다.”

“항상 생각합니다. 악보를 잘 보는 것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래도 피아노는 늘 어려워요. 이런 걸 슬럼프라고 한다면 맨날 슬럼프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크게 연연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에게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묻자, “그 순간순간 제 할 일을 하면서 산다”고 일축했다. “지금의 삶에 충실하면서, 표현하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하는 거죠. 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국내 리사이틀을 마치고 5월에는 중국, 12월에는 일본에서도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5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오늘의 책

투표로는 바뀌지 않는 세상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의사당에 난입한다. 미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뿐만 아니다. 총기 규제 입법, 낙태 합법이 미국인의 의사와 달리 의회에서 좌절된다. 투표로는 바뀌지 않는 세상, 민주주의의 위기다.

초현실주의 선언 100주년 기념 한정판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기획하고 전 세계 공동출간된 책. 세계적인 팝업북 아티스트 제라르 로 모나코가 초현실주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살바도르 달리부터 마그리트까지 8점의 걸작들은 입체감과 생동감을 자아내며, 초현실주의에 관한 소개와 해설은 풍요로운 감상을 돕는다.

AI시대 마케팅 전략

비즈니스 구루 필립 코틀러의 새로운 마케팅 통찰을 담아냈다.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의 본격 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된 마케팅 패러다임을 전한다.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상호작용하는 메타마케팅 전략을 만나보자.

30만 부모 멘토 이은경쌤의 자녀교육 에세이

상위권 성적의 첫째와 지적장애를 가진 느린 학습자 둘째까지!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이은경쌤의 육아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솔직하고 리얼하게 담았다. 엄마와 아이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