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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경복궁 풍경, 그래도 부끄러운 현실

궁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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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5백 년 도읍 서울에는 종묘와 사직, 궁궐 같은 왕실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은 대부분 멀지 않은 거리에 몰려 있어서 계획을 잘 세우면 하루 동안에 여러 곳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박미경,김영록 공저 | 터치아트
2006년에 출간되어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의 2011년 개정판. 개정판이라기보다는 새 책에 가까운 이 책은 기존의 52개 코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새로운 코스로 꾸몄으며, 기존에 실렸던 코스라 할지라도 정보를 확인, 보강하고 더 걷기 편하도록 동선과 구간을 재정비했다.
경복궁, 삼청동, 성균관 - 조선의 으뜸 궁궐과 국립대학

조선의 5백 년 도읍 서울에는 종묘와 사직, 궁궐 같은 왕실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은 대부분 멀지 않은 거리에 몰려 있어서 계획을 잘 세우면 하루 동안에 여러 곳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다섯 궁궐을 하루 만에 모두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맛 좋은 음식도 한꺼번에 먹으면 체하듯이 볼거리 많은 궁궐 산책도 단번에 끝내려면 다소 무리가 따른다. 궁궐 주변에는 놓치기 아까운 또 다른 볼거리들도 있으니, 이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게 계획을 세우고 두세 번에 나누어 여유 있게 궁궐산책을 즐기는 것이 어떨까. 우선 광화문광장에서 걷기 시작해 조선의 으뜸 궁궐 경복궁을 둘러보고, 삼청동 거리와 삼청공원을 지나 성균관의 아름드리 고목나무들을 만나러 가보자.

다섯 궁궐 이야기


서울에는 다섯 궁궐이 있다. 모두 임금이 정사를 돌보거나 왕실 가족이 살던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 궁의 기능이나 역사적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경복궁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세운 궁궐로, 조선 왕조를 대표하는 법궁法宮이다. 경복궁 동쪽에 있어서 ‘동궐’이라고도 하는 창덕궁은 경복궁을 보조하는 궁궐로 지어졌다. 임진왜란으로 도성의 모든 궁궐이 파괴된 뒤 제일 먼저 복원해 법궁으로 사용한 곳이기도 하다.

창덕궁과 바로 붙어 있는 창경궁은 창덕궁의 생활 공간이 좁아지자, 왕실의 웃어른인 대비들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 지은 궁궐이다. 경희궁은 경복궁 서쪽에 있어 ‘서궐’로 불렸다. 창덕궁이 법궁이었을 때 보조 궁궐로 쓰였던 중요한 궁이었으나 지금은 옛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임시 궁궐로 사용했던 덕수궁은 훗날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황궁이기도 하다.

서울의 얼굴, 조선의 법궁

연못에 비친 향원정과 북악산 풍경이
그림인 듯 아름답다.

조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궁궐들은 일제 강점기에 많은 수난을 당했다. 경복궁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시 훼손된 궁궐을 원래대로 복원하기란 어쩌면 요원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2010년 복원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다. 경복궁은 원래 광화문부터 교태전에 이르는 중심 건물들이 일직선상에 놓여 엄중한 권위를 보여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일제는 경복궁에 조선 총독부 건물을 짓고, 후원에 총독이 사는 집을 지음으로써 조선 왕실의 권위를 무너뜨렸다.

이후 6?25전쟁을 거치면서 광화문은 불타 없어졌고, 전쟁이 끝난 뒤 광화문을 원래의 축이 아닌 조선 총독부 건물의 축에 맞추어 복원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최근에 마무리 지은 복원공사는 바로 광화문을 원래 자리에 다시 옮겨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서울의 중심을 일컫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서울의 얼굴 광화문을 지나면 조선의 법궁 경복궁에 들어서게 되고, 경복궁 뒤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거처하는 청와대가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청와대가 있는 자리도 옛날에는 경복궁 영역이었다. 바로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이 집을 지었던 경복궁 후원에 청와대가 들어선 것이다.

경복궁을 거닐면 고풍스러운 건축물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 건물들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에 또 한 번 매료된다. 연못에 비친 경회루와 향원정의 풍경은 말 그대로 그림 같다. 하지만 지금의 경복궁은 조선 시대의 본래 모습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하니, 우리 문화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음이 새삼 부끄럽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반기는 성균관

경복궁을 둘러보고 동쪽 출입문을 빠져나가면 삼청동 거리가 곧바로 이어진다. 은행나무 가로수와 눈길을 사로잡는 예쁘장한 카페들이 삼청동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산과 물이 맑아 사람의 마음도 맑아진다는 삼청三淸동. 이 거리 끝에 이름처럼 맑은 공원이 있으니, 바로 삼청공원이다. 명랑한 새소리 들으며 수풀 우거진 삼청공원을 걷고, 뒤이어 서울 도심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계동산길을 구불구불 따라가면 성균관대학교에 이른다. 이 학교의 이름이 된 ‘성균관’은 고려와 조선 시대의 국립대학이다. 예부터 성균관이나 서원, 향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주자를 필두로 공자, 맹자 등 유학의 선현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이는 유생들로하여금 선현들의 학덕을 기리면서 학문을 연마하게 하려는 취지였다.

오늘날 명륜당에서 유생들이 글 읽는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선현들의 위패는 변함없이 대성전에 모셔져 있다. 또 유학을 상징하는 두 그루 은행나무가 수백 년세월 성균관 뜰을 지키고 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성균관 뜰에는 은행나무 외에도 아름드리 고목들이 세월을 간직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나무들과 눈 맞추는 것으로 한나절 걷기여행을 차분히 마무리 짓는다.


이동거리 7.8km, 이동시간 2시간 10분

① 광화문역 → ② 경복궁
광화문역에서 해치마당으로 연결된 출입구를 통해 광화문광장으로 나온다. 경복궁을 향해 길게 뻗은 광장을 따라 곧장 걸어가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점점 가까워진다. 광화문 앞에서 건널목을 건넌다.

② 경복궁 → ③ 국립민속박물관
광화문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경복궁 매표소가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경복궁으로 들어가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등 시계 방향으로 경내를 한 바퀴 돌고 국립민속박물관 쪽으로 간다.

③ 국립민속박물관 → ④ 삼청공원 후문
국립민속박물관 앞 출입구를 통해 경복궁을 빠져나간다. 왼쪽으로 궁궐 담을 따라 조금만 가면 건널목이 있다. 진선북카페 쪽으로 길을 건너 삼청동길을 죽 따라가면 나무 데크 산책로가 나오고, 이 산책로를 따라가면 삼청공원 후문에 이른다.

④ 삼청공원 후문 → ⑤ 성균관대학교 후문
삼청공원 후문에서 정문 방향으로 공원을 가로질러 가다가 관리사무소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감사원 후문에 이르러 가회배수지 쪽으로 또 다시 계단을 올라가면 가회배수지에서 계단길이 끝나고 도로와 만난다. 인도를 따라 왼쪽으로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성균관대학교 후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⑤ 성균관대학교 후문 → ⑥ 성균관
성균관대학교 후문에서부터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면 정문에 이른다.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 왼쪽 관리실 옆길로 꺾어 들어가면 성균관 출입문이 있다.

⑥ 성균관 → ⑦ 혜화역
성균관 안으로 들어가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나와 성균관대학교 정문을 통과해 캠퍼스를 벗어난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이 있는 창경궁로와 만나고, 길을 건너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를 빠져나가면 바로 혜화역이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해치마당 출입구
버스
■ 세종문화회관 하차
103, 150, 401, 402, 406, 408, 607, 700, 704, 707, 1005-1, 1500, 1711, 5500-1, 5500-2, 7016, 7018, 7022, 7212, 9000, 9401, 9409, 종로09, 종로11
■ 광화문 한국통신 하차
109, 606, 706, 1020, 1711, 7016, 7018, 7212, 9703, 종로09, 종로11

돌아오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버스
■ 명륜3가, 성대입구 정류장
102, 149, 104, 106, 107, 140, 143, 150, 151, 710, 171, 172, 272, 301, 108(GS아파트), 162, 160, 108(TS아파트), 108(골프장)
■ 혜화역 정류장
109, 273, 601, 2112

여행정보

■ 매점, 화장실, 음식점 등 전 구간에 걸쳐 편의시설은 충분하다.
■ 경복궁은 매주 화요일에, 성균관은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 따라서 경복궁부터 성균관까지 모두 둘러보려면 공휴일이 아닌 월, 수, 목, 금요일에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성균관에 늦어도 16시 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계획을 세우고 나서는 것이 좋다.
■ 국립민속박물관과 어린이박물관은 경복궁과 같이 화요일에, 국립고궁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한다.
■ 한 달 안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를 모두 관람할 계획이라면 ‘4대 궁과 종묘 통합관람권’을 이용하자. 각 궁과 종묘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고, 가격은 10,000원으로 5곳의 입장권을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4,000원 저렴하다.


Tip
<궁궐 옆 박물관>
경복궁 주변에는 박물관이 세 곳이나 있다. 경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어린이박물관 그리고 광화문 바로 안쪽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우리 민족의 전통 생활문화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고, 이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한 곳이 어린이박물관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왕실의 유물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왕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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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박미경>,<김영록> 공저11,7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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