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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꼽은 2010 상반기 최고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

2010 상반기 출판계 결산 독자들과 편집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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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상반기 동안 수많은 책들이 독자들과 만났고, 많은 이슈들이 서점가를 들썩였다. 서거, 추모 열풍으로 올해는 여느 때보다 사회 뉴스가 서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채널예스에서는 2010년 상반기 출판계 결산 기획을 준비했다. 어떤 책이 독자들과 편집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


상반기 출판계, 서거, 추모 열풍 관련 책 눈에 띄어

2010년도 절반이 흘렀다. 상반기 동안 수많은 책들이 독자들과 만났고, 많은 이슈들이 서점가를 들썩였다. 서거, 추모 열풍으로 올해는 여느 때보다 사회 뉴스가 서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채널예스에서는 2010년 상반기 출판계 결산 기획을 준비했다. 어떤 책이 독자들과 편집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

베스트셀러로 상반기 서점 동향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YES24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작년 8월에 출간되어 하루키 열풍을 일으켰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올해 2월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비운의 삶을 산 『덕혜옹주』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양심선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김용철 변호사가 2월, 출판계를 다시 놀라게 했다. ‘변호사 김용철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삼성을 생각한다』가 출간된 것. 여러 곳에서 광고를 거부당했음에도, 광고가 안 됐다는 보도 자체가 다시 광고가 되어 화제가 되었다. 입소문과 트위터 마케팅이 주축이 된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 릴레이는 소셜네트워크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4월, 독자들이 가장 많이 부른 이름은 법정 스님이다. 스님의 입적 이후, 책을 절판하라는 유언과 더불어 법정 스님의 책 판매고가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아름다운 마무리』 『일?일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산에는 꽃이 피네』가 베스트셀러에 차례로 올랐다. 유시민 전 장관이 집필한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 역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진입했다. 서거 1주기를 맞은 5월에서 6월까지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저자들의 새 책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 단편집 『파라다이스』도 고정 팬층의 환영을 받았고, 5월 출간된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역시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학, 자기계발서 외에 『청춘의 독서』 『행복의 조건』 『히든브레인』 『정의란 무엇인가』 등 인문학 서적의 순위권 진입도 눈에 띈다.

채널예스가 출판인에게 물었습니다!

독자들이 꼽은 책이 베스트셀러라면, 책을 직접 만든 출판인들이 꼽은 상반기 최고의 책은 어떤 책일까?

채널예스는 지난 6월, 20여 개 출판사 편집부를 대상으로 상반기 결산 “출판인에게 묻습니다!”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상반기 최고의 책,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출판사, 상반기에 놓치면 아쉬운 책에 관련된 질문이었다. 한 권의 책이 나오면, 독자들은 저자와 언론의 이야기를 통해 책을 만나게 된다. 채널예스는 저자 못지않게 애지중지 책을 읽고, 다듬고, 만들었을 편집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과연 출판인들은 올해 어떤 책을 가장 인상 깊게 접한 올해의 책은 무엇일까?

현재 좋은 책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21세기북스, 길벗, 김영사, 까치글방, 다산책방, 더난출판, 돌베개, 랜덤하우스코리아, 범우사, 살림, 세계사, 안그라픽스, 열림원, 위즈덤하우스, 창비, 청림, 푸른숲, 한겨레, 현대문학, 휴머니스트 총 20개의 출판사가 설문에 응답해주었다.

2010년 상반기 최고의 책 - 『삼성을 생각한다』 『운명이다』


상반기 최고의 책을 꼽아달라는 질문의 응답결과는 확연했다. 창비, 21세기북스, 위즈덤하우스 등 절반 이상의 출판사 편집인들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을 꼽았다. 언론도 건드리지 않는 삼성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서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이었다. 출간 이후 책의 내용을 증명이라도 하듯, 언론이 보여준 냉담한 반응은 오히려 독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사회평론 편집부는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과 출간 후 반응을 정리하여 『삼성을 생각한다 2』 두 번째 이야기로 펴냈다.

3월 25일, 『삼성을 생각한다』 출간 기념 강연회 모습(☞ 보러 가기)

창비의 김성남 차장은 “거대 기업의 언론통제를 개인들이 소셜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열어나갔다. 이러한 방식이 미친 정치적 각성이야말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덧붙였고, 랜덤하우스 백지선 팀장은 “사법부는 삼성에 면죄부를 주었지만, 국민들은 김용철 변호사의 이야기에 높은 호응을 보여주었다. 현재 한국 사회를 읽을 수 있는 단서”라고 이 책을 상반기 최고의 책으로 꼽았다. 기타 여러 편집자들이 “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추천 사유를 덧붙였다.


그 뒤를 이어 최고의 책으로 꼽힌 책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술, 자필 기록을 모아 자서전으로 펴낸 기획 자체가 유래 없는 시도였다. 필자 유시민의 노력과 문장력 더해져 대통령이 남긴 기록은 양질의 자서전으로 완성되었다. “역사에 남을 노무현 대통령의 기록을 모아 세상에 펴냈다. 이것만으로도 최고의 책”(세계사 편집부)이라는 평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방문단(☞ 보러 가기)

그 밖에도 하루키 열풍을 일으켰던 『1Q84』,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주목할 만한 마케팅으로 올해까지 인기를 이어나간 『덕혜옹주』, 인상적인 기획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도 상반기 좋은 책으로 꼽혔다.

독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 출판사 쌤앤파커스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출판사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난 해, 빅뱅의 에세이 『세상에 너를 소리쳐』를 출간했던 ‘쌤앤파커스’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콘셉트가 분명한 경제경영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일본전산 이야기』 『이기는 습관』 등에 이어 최근에는 『혼창통』 『오리진이 되라』가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며 독자들의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그 뒤로는 인문, 교양 서적을 활발히 출간하고 있는 ‘그린비’가 꼽혔다. <리라이팅 클래식>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프리즘 총서> 등 풍성한 기획으로 인문, 교양 서적 분야에 독보적인 길을 내고 있는 곳이다. “교양서 기획에 물이 제대로 올랐다. 총서와 시리즈 기획의 안목, 그 새로움과 다양성이 눈에 띈다.(청림출판 조병철 편집이사)”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축적해나가는 모습이 진취적이고 독보적인 출판사(창비 김성남 차장)”다.

최근 『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로 어학 분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사람in’ 출판사도 눈에 띈다. “레드오션 어학시장에서 탁월한 기획(랜덤하우스 백지선 팀장)” “앞으로 많은 시리즈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획(길벗)”으로 향후 사람in 출판사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이었다.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타임비즈’와 ‘다산책방’도 주목을 받았다. ‘타임비즈’는 최근 출간한 『구글드』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말라』 『마켓 3.0』이 연이어 좋은 반응을 거두면서, 경제경영 분야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상반기 법정 스님의 서적으로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문학의숲’, 인재 경영, 효율적인 홍보 능력으로 추천받은 ‘열린책들’도 함께 추천되었다.

2010년, 이 책은 놓치지 말자

매달 수만 권의 책들이 밀물처럼 쏟아지고, 썰물 나가듯 기억 속에서 잊힌다. 매체에서 눈에 띄거나, 입소문을 타거나, 혹은 특정 시기와 맞물린 몇 권의 책이 독자의 선택을 받는다. 제가 품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서가로 직행하는 책도 부지기수다. 2010년 상반기에 출간된 책 중 제값을 충분히 치르지 못하고 신상들에게 밀려난 책, 다시 주목해 볼만한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각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해주었다.


인문사회 분야로는, 손낙구의 『대한민국 정치 사회 지도』『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가 눈에 띈다. 진짜 현실이 뭔지 궁금해서, 사람들의 삶과 생활을 통계로 그려보았다는 손낙구의 『대한민국 정치 사회 지도』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사람들이 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시각을 수치화했다. 『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30대 여성들의 저조한 결혼 의지를 사회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책이다.

과학자 정재승 씨의 책은 두 권이나 추천을 받았다. 두 권 모두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공저로 발간됐다. 미학자 진중권과 함께 미학과 과학으로 사회를 들여다본 『정재승 진중권, 크로스』, 소설가 김탁환과 의기투합하여, 실현 가능한 미래 풍경을 담아낸 『눈먼 시계공』이다. “통섭과 융합을 말하는 시대에 이를 몸소 보여준 저작(세계사 편집부)”이라는 평이다.

그 밖에도 전몽각 교수가 큰딸 윤미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엮은 『윤미네 집』, “학교에서 배운 윤리적 가치들이 지켜지지 않는 가치 상실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책” 『가치를 다시 묻다』, 발칙한 요리사 앤서니 보뎅의 음식기행 『쿡스투어』, 기자들이 직접 뛰어든 노동현장일기 『4천원 인생』,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의 삶을 만화로 그린 『나는 공산주의자다』, 셜록키언과 추리소설 마니아를 설레게 한 『설록홈즈: 셜록키언을 위한 주석 달린』 등이 다시 주목해볼 만한 책으로 꼽혔다.

채널예스는 이 결과를 통해 직접 책을 만든 편집자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어볼 예정이다.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삼성을 생각한다』를 준비하고 출간하면서 겪은 뒷얘기들, 책에 다 실리지 않았던 책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최고의 출판사로 꼽힌 ‘쌤앤파커스’의 성장 동력과 참신한 기획력의 비결을 들어본다. 최근 낭독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in’ 출판사,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타임비즈’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책을 만들고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각 편집자들이 성심껏 추천해준 상반기 책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이미 읽은 책이라면, 책장과 행간 사이에 숨어있던 뒷얘기를 통해 책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해보자. 미처 인연이 닿지 않았던 책이라면,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선수가 추천한 선수의 좋은 책. 올해가 가기 전에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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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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