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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 김순한 글/정승희 그림/이경재 감수 | 대교출판 |
『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에는 도시 오염을 빨아들이는 공기청정기인 가로수를 심는 새봄이와 동네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동네의 공기를 좀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을 힘을 모아 가로수를 심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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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늦은 봄까지 유난히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로 인해 아이들이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었을 뿐 아니라 직장인들의 지각 사태도 속출했는데요. 이런 때만큼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던 눈이 그렇게 야속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때 흔히 사용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염화칼슘’이란 제설제인데요, 눈을 녹이는 효과가 강력한 반면 가로수를 고사시키는 데도 큰 영향을 준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봄이 됐지만 새싹을 틔우지 못하고 노랗게 잎이 말라 버린 가로수들, 자동차에 부딪히거나 못이 박혀 심하게 상처 입은 가로수들…….
현수막과 전선줄에 칭칭 감겨 있거나 밑동만 남아 버린 가로수들을 보며 누가 이런 몰상식한 짓을 했을까 원망했었는데 저 역시도 가로수를 죽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로수는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건물로 가득 찬 도시에 푸르름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내뿜어 주어 도시 속 허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의 경적 소리, 공사장의 시끄러운 소음도 흡수하고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로수는 자동차로부터 인도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고, 도시 안의 숲과 숲을 서로 연결하여 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 준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가로수가 없는 도시 속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셈이죠.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가로수의 역할과 소중함에 대해 참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무심결에 가로수 덮개 사이로 쓰레기를 버리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점점 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여 가는 삭막한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피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봐』는 아토피와 감기로 고생하고 자동차와 공사장 소리에 괴로워하던 새봄이네 이웃들이 가로수를 심고 가꾸기 시작하며 점차 변해 가는 모습을 담은 동화입니다. 새봄이의 관찰을 통해 바라 본 가로수와 함께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운 변화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연에 관심을 갖고 관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이 책은 가로수의 역할뿐 아니라 가로수의 특징, 열매, 겉모습, 심는 법 등을 꼼꼼하고 쉽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가로수뿐 아니라 가로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식물들과 새, 잎과 열매를 마치 돋보기로 관찰한 것처럼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플랩’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봄이가 작성한 ‘가로수 조사 보고서’는 가로수에 대한 모든 정보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이 ‘관찰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되어 줍니다.
자, 이제 우리도 새봄이처럼 우리 주변의 있는 아름다운 자연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책 속에 마련된 ‘나만의 조사 보고서’만 있다면 더 이상의 준비물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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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한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들었고, 어린이 생태 잡지 <까치>의 편집장을 지냈습니다. 지금은 생태?과학 그림책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곤충이 바글바글 첫걸음 곤충 백과』 『양재천에 너구리가 살아요』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비는 어디서 왔을까?』 『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거미 박사 남궁준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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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정승희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즐겁게 해 오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영화를 공부했다. 「빛과 동전」 「정글」 등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 상영했다. 어렸을 때는 눈에 보이는 거라면 뭐든지 그리고 싶어 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권정생 동화집 『사과나무 밭 달님』, 임길택 동시집 『나 혼자 자라겠어요』 또 『컴퓨터 귀신, 뱀골에 가다』 『야호! 난장판이다』 『세 번째 바람을 타고』 『아빠와 함께』 『랑랑별 때때롱』 『누나, 나 똥 쌌어!』 등에 그림을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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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어린이 담당)
어린이 분야 담당. 어린이 분야를 담당하며 매일 수십 권의 어린이 신간을 접하고 있지만 늘 호기심과 반짝이는 눈으로 어린이 책에 열광하고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책이 부족했던 탓인지 아직 어린이의 감성, 지성에 머물러 있어 어린이 도서 MD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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