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김지원의 Tasting NYC
[열두 번째 맛]뉴요커의 김치찌개
Momofuku Noodle and Ssam Bar
누군가가 나에게 모모후쿠에 대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한 번쯤 맛볼 만한 재미있는 음식’이라고 말할 것이다.새로운 한식을 맛보고 싶다면, 아니 모모후쿠식을 맛보고 싶다면 서슴지 말고 이스트 빌리지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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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가 사랑스러운 파리 여행 책 『April in Paris』의 센Sen의 한마디는 내 마음에 불을 질렀다. 한국인의 피 때문인지 파리에서도 뉴욕에서도 역시 한국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뉴욕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 일은 어렵지 않다. 32가 한인 타운으로만 가면 골목 가득히 한국 식당이 24시간 따끈한 뚝배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작은 두 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맨해튼은 한국 식당이 서울 하늘의 별처럼 띄엄띄엄 희미하게 숨어 있다.
왠지 쉬운 한인 타운에 가지 않고, 희미하게 숨어 있는 한식당에 찾아가고 싶었다. 얼마 전, 기사에서 읽은 데이비드 챙David Chang이 떠올라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뉴욕에서 떠오르는 젊은 셰프 중 한 사람으로 뉴요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였다. 한인 타운이 아닌, 펑키하고 자유분방한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에 자리한 그의 레스토랑 모모후쿠 바Momofuku bar는 누들Noodle로 시작해서, 쌈Ssam, 코Ko에 이어 베이커리까지 생겼다. 뉴요커의 마음에 든 한국 음식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식이 먹고픈 나의 위장을 달래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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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4년간 심리학을 공부하며 내 자신에 대해, 인생의 맛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끝에 결정한 요리 유학은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홀로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며 뉴욕과 함께 농밀한 데이트를 보냈던 1년이었다. 객관적인 시간으로는 1년이라는 것은 결코 길지 않지만 주관적인 시간으로는 10년과도 같이 지냈던 그 해를, 함께 가지 못했던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욕심을 모자란 글에 담아본다.
<센 Sen> 저13,050원(10% + 5%)
하얀 스케치북, 고운 색의 연필들, 4B 연필과 크레파스 한 통이라면 언제라도 세상을 담을 준비가 된 여자. 작곡과를 졸업하고 어느 날 잡은 붓으로 연주하듯 그림을 그리게 된 멀티 아티스트 센이 지난 봄, 루이 암스트롱의 ‘April in Paris’에 이끌려 훌쩍 파리로 떠났다. 『4월의 파리』는 아티스트 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