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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독후감 대회]“책 읽고 독후감 썼더니, 신나는 잔치에 초대받았어요!” - 제6회 YES24 어린이 독후감 대회 시상식

전국에서 응모한 18,000여 편 중에서 뽑힌 독후감의 대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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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의 연례행사 중 의미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 수위로 꼽히는 ‘YES24 어린이 독후감 대회’가 어느새 6회를 맞이했고, 올해도 성황을 이룬 가운데 시상식이 펼쳐졌다. 10월 24일 토요일, 63빌딩 이벤트 홀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온 부모들, 선생님들, 그리고 주인공인 어린 학생들이 어울려 떠들썩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YES24의 연례행사 중 의미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 수위로 꼽히는 ‘YES24 어린이 독후감 대회’가 어느새 6회를 맞이했고, 올해도 성황을 이룬 가운데 시상식이 펼쳐졌다. 10월 24일 토요일, 63빌딩 이벤트 홀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온 부모들, 선생님들, 그리고 주인공인 어린 학생들이 어울려 떠들썩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들과 가족들은 전날부터 얼마나 설렜을까, 절로 그런 상상이 되는 흥겨움이 곳곳에서 들썩들썩거렸다.


색색의 풍선이 시상식장 입구의 아치를 꾸몄고, 알록달록한 화장을 한 피에로와 동물 가면을 쓴 진행 도우미가 풍선으로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수상자인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적힌 커다란 퍼즐이 입구에 세워진 퍼즐 판을 차곡차곡 메워 갔다. 책 보따리가 한 아름씩 선물로 주어졌다. 물고기가 조각된 커다란 얼음 조각이 영롱한 불빛 아래서 빛났다. 사회자는 갈갈이 캐릭터로 유명한 개그맨 박준형 아저씨. 그는 개그맨답게 쉴 새 없이 웃음을 이끌어냈고, 웃음꽃이 만발한 시상식장은 그야말로 가을만큼이나 풍성한 잔치의 한마당이었다. 큰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때에 이 대회에 독후감을 열심히 써내서 장려상을 받았던 일, 그리고 두 아이를 데리고 시상식에 참석했던 몇 해 전 일들이 떠올랐다. 어린이라는 시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 때인지, 그 시절의 독서가 얼마나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되었다. 이처럼 큰 규모의 독후감 대회는 그런 의미로 매우 상징적이고도 실질적이며 바람직한 행사다.

전국에서 응모한 18,000여 편 중에서 뽑힌 독후감의 대향연

8월 17일부터 9월 25일까지 YES24의 제6회 어린이 독후감 대회 클럽(//club.yes24.com/kids2009)에 올려진 글 18,000여 편 중에서 개인 부문 대상과 최우수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가족 독후 활동상, 단체 부문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우수 학급상, 좋은 도서관 사연상, 그리고 도서 부문 YES24 어린이 도서상 등 도합 600여 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인 대상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무려 50만 원이며, 500명에 이르는 장려상 수상자들에게도 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상금이 주어지고, 단체 대상에게는 도서 200권과 상패, 화려한 우승기까지 주어지는, 그야말로 규모 면에서도 내로라하는 큰 행사다. 주최는 물론 YES24이지만 소년한국일보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쥬니어네이버 후원이라는 행사의 프로필도 만만치 않다.


그건 이 행사가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에서 주최하는 것에 힘입은 바 크다. 워낙 모이는 인구가 많고 노출이 많이 되는 사이트에서 주최하는 행사라 홍보의 파급력이 크고, 인터넷이라는 매체 특성상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클릭 한번으로 응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너무 빠르고, 삭제하기, 수정하기가 쉬워서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사물이 오고 가는 것에 비하면 경박하다는 인상을 받기가 쉽다. 그러나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의 장애를 없애준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지방 어린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은 온라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결과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부담 없는 독후감 대회인 셈이다.

예년에 비해 작품의 수준이 일제히 높아졌다고 남미영 심사위원은 축사에서 말했다. 그건 아마 남미영 박사의 말처럼 좋은 책, 좋은 회사(YES24 등), 독서 문화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서관 등)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받쳐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글 솜씨가 향상되었을뿐만 아니라 올해의 독후감에서는 대안의 제시까지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그 반증이다. 그러나 독후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상상력이다. 독후감은, 책 내용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그 책으로 인해 생겨난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라고 남미영 박사는 덧붙였다. 수상작들도 그런 ‘상상’이 잘 표현된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한다. 참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말이기도 하다. 잘 정리된 보편적인 생각을 담은 글을 내놓는 아이들은 꽤 많아졌지만, 자신만의 상상을 자유분방하고도 조리 있게 펼치는 아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그건 어쩌면 아이들의 독서에 너무 많은 코치가 개입되는 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적인 독후감 ‘아낌없이 주시는 할머니’가 대상 수상


시상식 내내 책을 상품으로 내건 퀴즈가 이어졌다. 아마 어린이 참석자들이 많다 보니 집중을 시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겠지만, 의도가 무엇이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답게 모두 즐겁게 퀴즈를 풀고 책을 받아갔다. 퀴즈를 맞히기 위한 구호는 뭐였을까? 매우 당연하게도, “독후감!”이었다. 독후감을 빨리, 크게 외치는 사람에게 맞힐 기회가 주어졌다. 시상식장 안은 “독후감!”의 물결이었다. 첫 번째 퀴즈는 “2003년 KBS 연예 대상에서 개그맨 최초로 대상을 받은 사람, 이 아니고 그의 아내, 가 아니고 두 사람의 결혼에서 태어난 첫 아기의 이름은?”이었다. 참석자들이 어느덧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처구니 없는 퀴즈에 몰입하자 사회자는 천연덕스럽게, “여러분은 내게 길들여졌습니다.”라고 하여 또 웃음을 자아냈다. 아무래도 사회자가 『어린 왕자』를 열심히 읽은 듯. 이어서 참석한 아이들 중 가장 어린 아이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말이 끝나자, 22개월짜리 아이가 등장했는가 하면 임신 5개월 중인 태아까지 거론되면서 태아의 부모에게 박수를 보내는 흐뭇한 장면도 연출됐다. 책 읽어 주기가 배 속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새삼 해보는 순간이었다.


웃음 속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상 순서. 대상은 경인교대부설초교 4학년 임지수 어린이(아낌없이 주시는 할머니 -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에게 주어졌고, 고학년과 저학년 각 한 명씩에게 주는 최우수상은 포항영흥초교 5학년 김찬민(잘못된 법률 그리고 불행 - 『장발장』을 읽고)과 대전문지초교 3학년 조민아(『탐라 창조여신 설문대할망』을 읽고)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번쩍이는 우승기를 타 간 단체 부문 대상은 수원정자초등학교였다. 특이한 것은 이번 대회부터 가족 독후 활동상과 좋은 도서관 사연상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구름빵 가족을 초대해요 - 『구름빵』’라는 제목으로 가족이 함께한 독후 활동을 낸 백애린, 백현기 어린이 가족 외 두 가족이 전집 1질씩을 타가는 행운을 누렸으며, 꽃우물도서관과 돈암초교, 산외초교의 도서관에서 도서 50권씩을 받았다. 그리고 YES24 어린이 도서상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을 낸 토토북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 푸른숲 (『멀쩡한 이유정』), 청년사 (『무기 팔지 마세요』), 보물창고 (『잔소리 없는 날』), 처음주니어 (『책 읽는 도깨비』)가 선정되어, 책도 사랑받고 상도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쯤에서, 특히 멀리 포항에서 낯선 서울에까지 올라와 멋진 독후감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찬민 어린이에게 특별히 애정 어린 환호를 보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영흥초교는 필자의 모교이다).

행복한 독서, 독후감 그리고 신나는 시상식


시상은 꽤 많은 아이들을 단상으로 불러 한 명 한 명에게 상장이나 상패를 건네주었고, 단체상을 받은 학교, 학급, 도서관, 출판사들까지 이어졌다. 수상자들이 많다 보니 개인상 시상과 단체상 시상 중간에 버블쇼가 여흥으로 제공되기도 했는데, 참 볼만했다. 프로그램에서 최고 달인으로 뽑힌 김덕안 씨는 생각보다 젊었고, 쇼맨십이 몸에 배어 즐거운 공연을 했으며,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꿈같이 영롱한 비눗방울 묘기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다섯 아이를 무대로 불러 올려 코끼리 코를 만들어 붙여 주기도 하고, 목걸이를 만들어 씌워 주기도 했으며, 큰 비눗방울 속에 아이들을 가두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묘기의 행진을 펼쳤다.


그리고 마침내 만찬. 식순에 만찬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실은 점심때였다. 좀 긴 시상식과 여흥까지 모두 끝나고 제공되는 식사는 아침을 일찍 먹은 사람들에게는 좀 늦은 때였지만 그래서인지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빵, 샐러드나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는 인기 만발이었다. 게다가 메인 요리에 곁들여 나온 무화과는 흔하지 않은 만큼 더 호평을 받았다. 출출한 탓에 시작은 허겁지겁하였으나 케이크 조각과 커피가 후식으로 제공될 때쯤에는 다들 배가 불러 있었다. 여러모로 풍성하다는 생각을 재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을 받은 아이들이나 그 부모님들, 지도하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초대 손님들 모두 귀빈처럼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할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행위 자체로 충분히 행복하지만, 상을 받는 일은 더 큰 기쁨이고, 상을 받는 자리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 것은 또 더 큰 기쁨일 수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어린이들이 행복한 독서를 하고, 느낌을 상상으로 버무려 독후감을 쓰고, 멋진 상을 받고, 지방에 사는 어린이들은 모처럼의 신나는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 집은 둘째까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어린이독후감 대회에 참석할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좀 아쉬웠다. 올해 좀 더 독려해서 응모해 볼 것을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책 읽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행위 중 하나이고, 평생을 함께할 동지라는 걸 엄마인 나는 아니까 말이다.


남미영 박사가 아이들에게 한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백화점 같은 곳에 서 있기만 해도 문이 열리는 자동문을 만든 사람은 어릴 때 어떤 책을 읽었을 것 같나요?” 아이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요.” 정말로 책은, 독서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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