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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과 함께하는 한국 전통문화 산책

배용준의 한국 문화 안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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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배용준의 한국 문화 안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배용준이 1년 동안 외부 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자신의 눈과 귀, 발과 손, 코와 혀로 느꼈던 한국 전통문화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그리고 외롭게 우리 전통문화를 사명감을 가지고 지켜온 11명의 장인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지난 9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배용준의 한국 문화 안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배용준이 1년 동안 외부 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자신의 눈과 귀, 발과 손, 코와 혀로 느꼈던 한국 전통문화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그리고 외롭게 우리 전통문화를 사명감을 가지고 지켜온 11명의 장인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출판기념회는 1년 동안 배용준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상과 스틸 사진을 보면서 시작되었다. 우리의 밥상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에서 옻칠, 차, 전통 염색, 한복, 한글, 한옥, 전통 술, 산사, 고궁까지 그가 거쳐 간 곳들이 찬찬히 펼쳐졌다.

완벽주의자의 열정이 만든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처음으로 출판기념회라는 자리에 서게 되었는데, 어색하고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이번에 제가 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전문적인 문화 입문서가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초보자의 체험기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영상이 꺼지고, 배용준이 나와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책을 만드느라 너무 무리를 해서 건강이 상한 그는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출판기념회를 연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아픈 몸을 추스르고 그 자리에 섰다. 출판기념회는 배용준보다 더 뵙기 힘든 11명의 전통문화 장인들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리이기도 했다.

그에게 생소한 전통문화의 세계를 활짝 열어 주었던 11분의 스승을 무대로 모셔 한 분씩 소개했다. 도예가 천한봉 선생님, 청매실 농원의 홍쌍리 선생님,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님, 옻칠 예술가 전용복 선생님, 한국 전통주 연구가 박록담 선생님, 명창 우봉 윤진철 선생님,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 차 문화 연구가 박동춘 선생님, 천연 염색가 안화자 선생님, 건축가 이상해 선생님,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선생님이 그분들이었다. 무대에 서지 않은 정림 스님까지 더하면 모두 12분의 귀한 손님들이었다.

배용준과 함께 일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다. 완벽주의와 열정, 그리고 의외로 소탈한 그의 성격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장인들이 하는 말도 그와 같았다. 맨 처음에는 ‘배우가 무슨 전통문화를 배우려고 할까?’ 하는 의심에 찬 눈으로 보다가 그의 열정에 이끌리고 소탈한 성격에 무장해제되어 몇십 년을 함께한 제자처럼 여기게 되었다. 지독한 완벽주의.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 장인과 그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연기라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일에 임하는 자세는 술을 빚는 것이나 옻칠을 하는 것이나 한복을 짓는 것이나 조금도 다르지 않다.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옻칠 예술가 전용복 선생님이 한 일화를 소개했다. “배용준 씨가 처음 옻칠을 배우러 왔을 때 장갑을 끼고 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은 ‘당신은 옻을 두려워하는가?’를 묻는 겁니다. 그런데 배용준 씨는 묻는 제가 무색할 정도로 장갑을 안 끼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전통주 연구가 박록담 선생님도 이야기를 보탰다. “배용준 씨에게 몇 가지 술 레시피를 주면서 뭘 하겠느냐고 했더니 두 가지 술을 빚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제가 26년간 술 연구를 하면서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는 술이었고 다른 하나는 빚는 데 2년이나 걸리는 술이었습니다. 제가 말렸지만 굳이 두 개를 다 하겠다고 했어요. ‘조금 하다가 힘들어서 나가떨어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더군요. 손등이 부르트고 피부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는데 끝까지 해냈습니다.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집념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그가 만든 결과물은 장인들의 완성품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초보자의 습작에 불과했지만 자세와 마음가짐은 그 분야에 일생을 바친 장인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정도였다.

전통문화를 배우는 것은 나를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러 길 중에서 배용준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인 직접 경험을 택했다. 처음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쓰게 된 계기는 일본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기억과 그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가족(그는 자신의 팬들을 가족이라고 부른다.)들에게 한국을 안내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또,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묻는 배용준의 의문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자신이 태어난 강물로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처럼 그는 우리 역사와 문화, 그를 키운 토양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 전통을 배우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고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건축가 이상해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 배용준 씨를 만났을 때는 우리 한옥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하면 되겠거니, 하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를 만나니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살고 있는 이곳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백여 년 동안은 바깥세상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용준 씨와 대화를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써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용준 씨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한국의 아름다움은 외면적인 것은 아닐 겁니다. 배용준 씨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우리 사회에 전통문화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소중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생태와 환경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우리 전통문화의 기반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먼 곳에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되는 거지요.”


11명의 장인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우리 전통문화에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인의 길이 외롭고 힘든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 장인들이 겪어야 하는 고독은 내면적인 고독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무관심에서 오는 처절한 고독도 크다. 사명감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장인의 길. 어쩌면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배용준은 자신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길을 택했다. 장인들에게 배용준은 배우나 연예인이 아니라 그들이 가는 길을 성실히 노력하려는 이였다.

1년 동안 배용준은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차근차근 한국 전통문화를 하나씩 체험하고 익혀갔다. ‘한국인이라면 이건 꼭 알아야 한다.’라는 부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자신의 생활에서부터 전통문화를 접해갔다. 배용준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인연이 만든 책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주제를 선정할 때는 제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했고, 추천받은 것도 있었고요. 장인들과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그 아름다운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다시 배우 배용준으로 팬들 앞에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1년 동안의 작업 중 가장 힘든 것은 글쓰기였다. ‘마감’이 되어야 글이 풀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마감 시간 지키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제가 글을 늦게 쓰는 바람에 전체적인 일정이 뒤로 미뤄져서 후반 작업을 하는 스태프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10킬로그램이나 살이 빠졌어요. 제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기사가 나서 선생님들과 많은 가족들이 걱정하셨는데요. 지금은 많이 회복됐습니다. 금방 원래대로 돌아갈 겁니다.”


책에 대해서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기 작업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 작업을 좀 더 힘내서 잘하게 되는 거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다소 장난기가 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열심히 교정을 봤는데 책에 오타가 있다고 했다. “257페이지 밑에서 두 번째 줄입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여정을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책의 완성도가 워낙 훌륭해서 혹시 꾸준히 책을 내는 게 아닐까 궁금해하는 기자들에게 배우 배용준이 없었다면 작가 배용준도 없었을 거라며 말하며 이제는 배우로 다음 작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책을 쓴다면 한국의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는 책을, 글은 조금 들어가고 사진이 많이 들어가는 책을 내고 싶다고 하며 웃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쓰면서 겪은 노고가 만만치 않았음을 느껴졌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쓰면서 여러 전통문화를 체험했던 배용준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농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흙을 밟고 흙을 만지고 싶어요. 제가 무언가를 심어서 잘 자라게 해서 건강한 음식들을 누군가에게 준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직업란에 하나를 더 덧붙인다면 농부라고 쓰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그의 여정은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서 계속 이어질 거라고 덧붙였다.

농부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은 어쩐지 생뚱맞아 보였다. ‘왜 농부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읽고 나니 왜 그런 소망을 가졌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듯했다. 옻, 염색, 차, 종이, 김치, 한옥, 술 모두 자연, 흙에서 자라난 것들로 만든 것이다. 농부가 키운 쌀로 술을 빚고, 흙으로 한옥을 지으며 자연에서 나는 풀과 꽃으로 염색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이렇듯 자연과, 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농부의 마음은 한없이 겸손하고 너그러우며 정성스럽다. 마음 한가운데 신성함을 모시고 사는 한없이 자연에 가까운 인간이 농부가 아닐까? 그래서 우리 문화의 진수를 맛본 그가 농부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소망처럼 느껴졌다.

차 문화 연구가 박동춘 선생님은 ‘문화는 좀 더 좋은 것을 찾아가는 인류의 노력이며, 문화는 단지 한 민족, 국가의 소유가 아니라 세계가 모두 누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배용준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 가지는 가치가 남다르다. 그가 걸었던 1년간의 여정 덕에 독자는 한 권의 책을 읽는 수고만으로 우리 전통문화와 그 문화를 지키기 위해 남다른 사명감으로 외로운 길을 가는 장인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통해 우리는 오래된 미래, 우리가 가꾸어야 할 미래의 문화 역시 만날 수 있다. 우리의 문화를 돌아보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는지를 안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1년 동안의 긴 여정을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으로 정리한 배용준은 이제 그의 본업인 배우로 우리 앞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1년간의 경험이 그의 연기에 어떠한 깊이를 줄 것인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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