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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강연회]『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박철범

전교 꼴등, 수학 25점에서 서울대 합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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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의 저자 박철범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면,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님의 불화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공부에 대한 흥미도 없었으며 항상 꼴찌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신 차리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전교 1등을 하게 된다. 한 번의 재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 합격했지만…

청소년에게 여름방학은 아주 중요한 시기다. 쉬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방학의 의미가 쇠퇴한 지 이미 오래다.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가 바로 방학이다. 그래서인지 박철범 저자 강연에 청소년들이 그 넓은 강연장을 꽉 메웠다. 친구와 함께 온 듯한 청소년도 있었고, 부모님과 함께 온 청소년도 꽤 있었다. 특히 평일 오후에 두 자녀를 데리고 온 아버지의 모습은 보는 이를 미소짓게 했다.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의 저자 박철범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면,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님의 불화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공부에 대한 흥미도 없었으며 항상 꼴찌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신 차리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전교 1등을 하게 된다. 한 번의 재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 합격했지만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공부해서 2002년 고려대학교 법대에 입학했다.

따라서 이번 강연은 ‘공부’라는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서 조언을 해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저자는 <터미네이터>를 언급하며 시간여행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에게 와서 결국은 미래의 ‘나’를 바꾸기 때문. 만약 미래의 자신이 현재로 돌아와서 바꿀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어떨까. 물론 현실은 그럴 수 없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현재를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며, 저자가 지나온 과정을 겪으며 느낀 것을 토대로 강연을 이어 나갔다.


자신감을 가져라

공부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내용 자체는 공부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다. 성공한 사람은 그렇게 될 수 있는 그 사람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내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꾸 찾게 된다. 그러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생긴다. 즉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안 된다’에서 ‘된다’로 바꾸는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처음 배울 때는 누구나 어렵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쉽다. 여기 중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수학 배울 때를 생각해 보자. 당시는 어렵다고 느꼈겠지만 지금은 어떤가. 초등학교 5학년 수학이 무척 쉽지 않은가. 대신 현재 중학교 수학은 어렵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그 또한 쉽게 여겨질 것이다. 즉 지나고 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나중을 생각한다. 지금 어려운 것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어렵더라도 나중에는 쉬워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성실하다고 모두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성적이 오르는 학생은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즉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관리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이다. 부모님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녀를 지나치게 밀지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 학원에 다니며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것을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은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괴리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학원을 다니더라도 알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학생은 과연 얼마나 될까.)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라


공부를 못할 때 잘하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겉으로는 욕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부러웠다. 항상 공상을 즐겼는데, 공부하기 전(여기서 공부하기 전이란 공부를 열심히 하기 전인 고등학교 1학년 이전을 말한다.)과 후의 공상의 양상이 달랐다. 공부하기 전에는 라디오를 들으며 그냥 공상을 즐겼는데, 공부 시작 후에는 내가 공부를 잘하게 되었을 때의 미래를 상상했다. 이때의 상상은 가까운 미래여도 괜찮고 허황돼도 상관없다.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1분 정도씩 미래를 상상하며 의욕을 되살리는 방법도 괜찮다.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상상하는 모습과 반대되는 행동은 피하게 된다.

어렸을 때 잘못된 행동을 하면 매를 맞았다. 그래서 고쳐졌다. 그러나 공부 못한 것은 고쳐지지 않았다. 공부는 스스로 느끼기 전에는 안 된다. (이 또한 많은 부모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스스로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흔히 부모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는 보장만 있으면 기다리겠다고.)


인내심을 가져라

‘인내는 모든 문을 연다.’는 말이 있다. 공부가 늘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은 재미있지만 반복학습은 그렇지 않다. 공부할 때는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참는 것이다.

대개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이룬 결과만 보고 대단하다고 하지만 과정이 쉽지 않다. 그러나 연습을 하니까 되더라. 인내는 똑똑한 사람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참 이상한 것이 게임은 중독이 되지만 공부는 중독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게임은 자기 노력을 그대로 금방 보여 준다. (이때 실제 게임 이야기를 예로 들자 청중이 술렁였다. 어른들은 모르는 눈치였으나 청소년들은 저자가 본인들과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공부는 들이는 노력이 바로 성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슬럼프가 온다.

처음 공부 시작했을 때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것을 극복하니 다른 것이 궁금하고 불안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떤 문제집을 풀까,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해야 하나, 문제집을 풀어야 하나 등 모든 것이 불안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검정색 수조에 호스로 물을 붓는 것과 비슷하다. 물이 얼마나 찼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물을 붓고 있으면서도 과연 물이 차고 있는지 의문을 가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물이 차서 넘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성적)는 시간과 노력에 정비례하지 않는다.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기도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참는 것’이다. 언젠가는 오른다는 믿음을 가져라. 그리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오른 성적표를 받는 것이다.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노래방에 가는 것은 당장 풀린다고 생각될지 모르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줄어든다. 그러한 것은 결국 문제를 못 푸는 것에 대한 변명거리를 제공할 뿐이다. 절대 공부의 끈을 며칠씩 놓으면 안 된다.


공부 방법론에 대한 몇 가지 tip


1. 기출문제를 풀어라.

기출문제를 풀면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강약이란 중요도를 말한다.)

2. 수첩을 가지고 다녀라.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펼쳐볼 수 있도록 영어 단어장 이외의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잠은 충분히 자되 깨어 있는 시간에는 계속 공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가 잘 안될 때 수첩을 활용하는 것이다.

3. 교과서를 읽어라.

수학, 사회, 과학은 꼭 교과서를 본다. 여기서 말하는 교과서란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가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는 기본서를 의미한다. 수학이나 과학의 경우 공식만 외우지 말라. 과정도 중요하다.

공부 양은 모르는 문제를 확실히 알게 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수학 10문제 중 8문제를 맞았다면 8문제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므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확인한 것이다. 틀린 2문제를 알아가는 것이 바로 공부다. 문제를 풀었나 안 풀었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안 풀어도 계속 모르는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것은 공부했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이 급하면 진도에 급급하게 되고 그러면 성적이 안 오른다. 공부하는 여러 방법을 적용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부모의 태도에 대한 몇 가지 조언


1. 칭찬하고 믿어준다.

본인의 어머니는 공부를 못해도 잘한 것을 찾아서 칭찬해주셨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공부를 못한다는 것을 몰랐다. 만약 그때 칭찬해주지 않았다면 자책하며 살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칭찬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나는 괜찮은 사람, 하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것이 바로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자존감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2. 컴퓨터는 No!

중학생의 경우 컴퓨터를 못 하게 해야 한다. 적어도 공부방에 두지 말아야 한다. 컴퓨터 앞에 있으면 시간 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텔레비전의 경우는 서로 상의해서 시간을 조절한다.

3. 본보기를 보여라.

공부 안 하고 놀 때도 ‘공부 안 하면 안 되는데.’ ‘뭔가 잘못됐구나.’라는 것은 알았다. 집안 환경이 그랬다. 외할머니께서는 당신이 책을 읽는 동안만 공부하자고 하시며 하루 종일 책을 읽으실 정도로 본보기를 보여 주셨다.


다음은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중2 엄마다. 아이가 공부를 시험기간 이틀 전부터 시작한다. 대신 시험기간 내내 밤을 샌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듣는다. 게다가 성적이 잘 나오기 때문에 말을 더 안 듣는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당장은 괜찮지만 앞으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닌지. 당장 눈앞의 시험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학생의 역할모델이 될 만한 것을 찾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Q.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

“공부할 것은 많고 마음만 앞서면 계획이 밀린다. 그렇게 계속 밀리면 결국 수능까지 벼락치기가 된다. 이럴 때는 time limit을 정한다. 계획대로 못 지킨 일은 포기한다, 못한다는 마음을 갖고 공부한다.”

Q. 강연 중에는 안 풀리는 문제를 계속 생각하라고 했는데?

“정해진 시간 내에서 계속 생각하라는 의미다. 과목별로 계획을 세워서 그 시간 안에서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Q. 공부할 때 집중이 쉽지 않고 집중 시간도 짧은데 좋은 방법이 없는지?

“눈으로 읽는 것과 집중은 별개다. 눈으로 한 번 보고 연필로 가려서 머릿속으로 되뇐다. 그러면서 내용을 곱씹는다. 집중 시간이 짧은 것은 인내심을 갖고 연습한다.”

Q. 부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학생이 어떻게 해야 하나?

“본인이 만난 대부분의 학생들은 역할모델이 있었다. 그에 관한 책을 읽혀라.”

Q. 중3인데 지금까지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런데 3학년 올라와서 성적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암기는 잘 되는데 이해가 잘 안 된다.

“이해를 필요로 하는 과목의 경우 반복 위주가 아니라 페이스를 늦춘다. 개념을 깊이 있게 다룬 문제를 푼다.”

Q. 수학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집중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첫째, 문제를 반복해서 읽는다. 문제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 둘째, 자세히 관찰한다. ‘왜 하필 이 숫자가 나왔을까?’ 등 깊이 있게 관찰한다.”

Q. 잠은 얼마나 자야 하나?

“깨어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 잠을 너무 줄이려고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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