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동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 베로나에는 평범한 발코니가 비죽이 나와 있는 낡은 집이 한 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발코니를 보기 위해서 한 해 동안 2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옵니다.
베로나의 이 집은 로미오가 사랑의 노래를 부른 ‘줄리엣의 집’입니다. 실제 줄리엣의 집이 아니라 베로나 시민들이 지어낸
허구의 집인데도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며 낭만에 빠져듭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없었다면 그 많은 사람이 찾아올 리 없었겠죠?
설령 그것이 꾸며진 것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야기로부터 설득당하고, 감동을 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우리들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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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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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입니다.
낭독) 신윤주
작가 성석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에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에피소드를 넣어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작가로서 재미있는 이야기에 열광하는 대중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들이 이렇게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 그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INT) 성석제
성석제 작품의 특징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소설문법에 충실한 '이야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 모음에도 그의 대단한 입담을 즐길 수 있는데요, 그를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INT) 성석제
풍요로운 재담, 해학과 위트의 소설가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은 인생과 사회의 다채로운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처럼 재능 있는 소설가가 왜 이런 이야기들을 소설이 아닌 잡문으로 표현했을까요?
INT) 성석제
“결혼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연주곡인 결혼행진곡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을 편곡한 것이다. 하지만 바그너는 결혼생활에 가장 문제가 많았던 작곡가 중 한 명이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많았던 작곡가의, 결혼에 문제 있는 오페라에 나오는 축혼가가 인류의 결혼식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고 있다니, 재미나는 세상이다.”
작가는 이렇게 모순투성이인 삶 속에서 유쾌하고 상쾌한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KBS 홈페이지 kbs.co.kr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서 언제든지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