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다이아몬드> 비극의 다이아몬드
비극의 다이아몬드
1991년 시작돼 2002년까지 지속된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반군조직인 ‘혁명연합전선’은 조직적으로 반대 진영 주민의 손목과 발목을 자르는 만행을 저질러 세계를 공포에 질리게 했다. 혁명연합전선은 내전 기간 동안 한 해 평균 약 1억 2,500만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해냈고, 이를 돈줄 삼아 지속적으로 갈등을 증폭시켜 나갔다.
<한겨레21(659호), "핏빛 다이아몬드, 진실이 우는 땅", p.74>
어이없게도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국내 극장 개봉시 메인 카피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 2007년, 최강의 다이나믹 액션’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핏빛 다이아몬드’의 진실을 캐나가는 영화를 마치 액션 블록버스터쯤으로 만들어 놓는 홍보 문구다. 이는 국내 영화 시장의 얄팍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만하다. 실제로 관객들은 ‘영화제’라는 이름만 들어가도 영화를 보지 않는다. 그러니 비교적 심각한 이 영화가 단순한 ‘액션 영화’로 포장되고 <판의 미로> 같은 독창적인 영화가 판타지 영화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갈 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유난히 ‘세계화’를 외치며 마치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선진국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괴상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이 나라에서, 그러면서도 신문의 국제면은 소위 제1세계의 논조를 그대로 베끼는 이 나라에서, 드물게 제3세계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의의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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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도입부에서 강조되는 것은 솔로몬 반디(디지몬 혼수)와 아들의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아들의 미래에 희망을 걸고 살아가는 그지만 결국 외부에 의해서 그 평화가 파괴되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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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에라리온 반군은 실제로 사람들의 손을 잘라 버렸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그 참상이 영화의 전반부에 한 번만 등장하지만, 이 장면만으로 시에라리온 내전의 비극은 단번에 설명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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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니 아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첫 등장 장면. 전직 용병인 아처는 다이아몬드 밀매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솔로몬 반디: 세계의 비극
세계적인 영화 데이터 베이스 사이트 imdb.com의 장르 구분에 의하면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모험, 드라마, 스릴러 장르에 해당하는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할리우드 모험 스릴러 장르의 플롯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아웃사이더 모험가인 대니 아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고 양심적인 미국인 기자 매디 보웬(제니퍼 코넬리)이 있다. 하지만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진정한 핵심은 또 다른 주인공인 솔로몬 반디(디지몬 혼수)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모험 스릴러 영화의 틀 안에 있기에, 관객의 일차적인 감정 이입 대상은 짐바브웨 출신의 전직 남아공 용병 대니 아처가 분명하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 안에서 비극의 모든 것을 짊어진 것은 평범한 시에라리온 어부였던 솔로몬 반디다.
이 영화의 오프닝과 클로징은 솔로몬 반디에게 주어진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반디의 마을에 혁명연합전선(RUF)의 공격이 이어진다. 그리고 외신에 의해 알려진 극악한 ‘손목 자르기’의 현장을 관객은 목도하게 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영리하게도 영화의 중심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는 영화다. 비슷하게 제3세계를 소재로 하는 <머나먼 사랑>과 같은 영화가 최악의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백인 활동가들의 모험 스릴러로 귀결되는 우를 범했다면,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거의 비슷한 이야기 구조에 시에라리온인 캐릭터 솔로몬 반디를 중심으로 세우면서 분명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는 어쨌든 솔로몬 반디의 삶의 궤적 안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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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에서 우연히 매디 보웬(제니퍼 코넬리)과 만난 대니 아처. 매디 보웬의 첫 등장 장면인 이 장면부터 대니 아처와 매디 보웬의 대립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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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반면 솔로몬 반디의 아들은 반군에 의해 세뇌 교육을 받으며 소년 병사로 키워진다. 부모는 보잘 것 없지만 너희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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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매디 보웬과 대니 아처의 만남은 계속된다. 고통의 개인사를 겪으며 시니컬한 입장을 지닌 대니 아처와 이상주의자인 미국 기자 매디 보웬은 논쟁을 벌인다. |
영화의 결말부에서 반디는 ‘피묻은 다이아몬드’의 현실을 고발하며 이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애초 의도한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반디의 궤적은 거대한 다이아몬드 거래의 비극을 그대로 재현한다. 반디는 반군에 끌려가 다이아몬드를 캐는 강제노역에 종사하고 그가 숨긴 ‘핑크 다이아몬드’를 구하고자 대니와 함께 제 나라의 비극을 경험하며 그 다이아몬드의 밀거래를 통해 국외로 탈출한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플롯은 영화가 의도한 전체적인 주제 의식에 종사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시에라리온을 비롯한 아프리카의 잔혹한 반군은 다이아몬드 거래를 통해 무기를 얻어 대중을 위협하고 학살극을 벌인다. 그리고 그 뒤에는 ‘사람 목숨 따위에는 안중에 없는’ 눈에 먼 제1세계의 다이아몬드 자본가가 있다.
대니 아처: 로맨틱
히어로
그렇다고 해서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할리우드산 어드벤처 스릴러의 본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솔로몬 반디의 협력자이자 영화의 히어로인 대니 아처는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낯설고 위험한 곳에서 어려움을 해쳐나간다’는 로맨틱 히어로의 전통을 계승한 인물이다. 가까이는 <푸르프 오브 라이프, 2000>의 러셀 크로우로부터 <아웃 오브 아프리카, 1985>의 로버트 레드포드를 거쳐 멀리는 <카사블랑카, 1942>의 험프리 보가트에 이르는 ‘로맨틱 히어로’의 전통 위에 대니 아처는 존재한다. 물론 다이아몬드 밀매상에다가 앙골라 내전 당시의 용병이었던 대니 아처는 과거의 영웅과는 조금은 다른 비열함을 지닌 인물이기는 하다. 그는 이 영화에서 끝없이 ‘다이아몬드’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 다이아몬드를 기반으로 아프리카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이 인물은 영화의 몇 장면에서 ‘순선’한 인물로 묘사되는 반디를 윽박지르기도 하며 언제든 반디를 저버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니 아처는 그런 영화 속의 기회주의적인 범죄를 씻어버릴 만한 최소한의 휴머니즘을 회복할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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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감옥에서 솔로몬이 숨긴 핑크 다이아몬드의 존재을 알게 된 대니 아처.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는 솔로몬을 찾아내 협력할 것을 종용하지만 솔로몬은 거부한다. 하지만 반군의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프리타운(시에라리온의 수도)에서 탈출하며 둘은 불안한 협력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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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음성 해설에서 감독이 언급한 '가장 슬픈 장면'. 아이들이 자동소총으로 시민에게 난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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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다이아몬드에 욕심을 부리는 대니 아처의 주선으로 기니의 난민 수용소에서 가족을 찾아낸 솔로몬.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반군에게 납치된 것을 알게 된다. |
매디 보웬: 미국의
양심
이 영화에서 비중이 적고 무력한 인물은 의외로 미국인 저널리스트 매디 보웬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도 가장 늦고 주요 줄거리에서 가장 먼저 떠나가는 이 캐릭터는 올리버 스톤의 <살바도르>나 로저 스포티스우드의 <언더 파이어> 등의 비슷한 장르 영화에서 늘 중심을 차지하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대니 아처와의 약간의 멜로 라인과 영화의 몇몇 연결 고리를 꿰어주는 역할 그리고 영화의 주제 의식을 상기시키는 정도의 역할 외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특히 이 영화의 후반부에 주어진 대니 아처와 솔로몬 반디의 모험담 속에서 보웬은 제외되며 이 영화의 후반부는 오히려 버디 무비의 전통을 상기시키까지 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약점은 분명하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참혹한 전쟁 묘사는 분명 인상적이지만 전체적인 플롯의 진행은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전장을 가로지르는 기구한 주인공들의 모험담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는 동시에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속성을 유지하고자 설정된 ‘핑크 다이아몬드’의 존재는 예상보다 비중이 커서 영화의 결말부는 마치 사족처럼 느껴진다. DVD 음성 해설에서 감독인 에드워드 즈윅은 반디가 숨겨 놓은 100캐럿짜리 ‘핑크 다이아몬드’가 하나의 ‘맥거핀’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주제 의식이 이 맥거핀으로 인해 희석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약점을 커버할 만큼 세계의 비참함에 대한 이 영화의 묘사는 설득력을 지녔기에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아주 효과적인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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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난민 수용소에서 사진 촬영하는 매디 보웬. 미국의 양심을 대변하는 그녀는 시에라리온의 내전과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검은 커넥션을 캐내고자 애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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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분쟁 다이아몬드'가 합법적인 다이아몬드로 세탁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대니 아처의 장면 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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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완벽한 세뇌 과정을 거쳐 '옛날의 난 죽었다'고 말하는 솔로몬의 아들. 살인에 이용되는 아이들의 이미지는 이 영화에서 가장 비극적인 장면이다. |
소년 병사: This is
Africa!
후반부의 모험담에서 영화가 잠시 삐걱거리기는 하지만 중반부까지 전개되는 ‘비극의 연쇄 고리’에 대한 묘사가 충실하기 때문에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영화 자체가 이루려는 목적을 충분히 실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아프리카의 많은 내전에서 발견되는 ‘소년 병사’의 존재로 이 영화에서는 솔로몬 반디가 그토록 찾고 싶어하는 아들이 바로 킬러로 양성되는 ‘소년 병사’의 운명에 처하게 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여전히 제1세계의 시각을 지녔으면서도 나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대목이다. 반디의 아들을 통해 시에라리온 내전의 비극성은 극대화된다. 세뇌 교육을 거친 소년들의 입에서 ‘난 타고난 킬러다’라는 말이 들려올 때의 섬짓함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한 것이다. 첫 장면에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소년에서 마치 동공이 멈춘 듯한 눈빛으로 살육을 이행하는 소년들의 변화는 이 영화의 주제 의식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대니 아처는 ‘TIA’라는 말을 반복한다. ‘This is Africa’의 이니셜을 따온 이 말 속에서, 아프리카는 살육이 자행되는 비극의 공간으로 설정된다. 영화에서는 대사로만 설명되는 대니 아처의 어린 시절 비극과 솔로몬 반디의 비명은 전쟁이 이루어지는 아프리카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가장 탁월한 점은 흔히 현지의 비극성으로만 묘사되고 그간 할리우드 영화의 입장을 소위 1세계의 책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 있다. 거대한 살육집단에 무기를 살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은 누구인가? 대니 아처의 말대로 ‘두 달간 꼬박 모은 월급으로 약혼자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는’ 1세계의 누군가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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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우여곡절을 거치며 동행했던 매디 보웬과 대니 아처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흐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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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영화의 후반부는 대니 아처와 솔로몬 반디의 어드벤처버디 무비처럼 구성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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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구성하는 습격 시퀀스. 대니 아처는 핑크 다이아몬드를 구하려고 용병 조직을 동원. 반군의 광산을 습격한다. |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잘 살아있는 영상
<블러드 다이아몬드 SE>의 영상 퀄리티는 최신작답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을 선보인다.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을 비롯해 모잠비크, 남 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 촬영되었다는 영상 퀄리티는 아프리카의 생생한 이미지가 깔끔하게 담겨 있다. 전반적인 색의 채도가 높고 또렷한 윤곽선이 두드러진다. 특히 흑인 중에서도 피부가 검은 편인 주역 디지몬 혼수를 비롯한 흑인 배우들이 등장하는 밤 장면에서도 검은색의 재생력이 훌륭한 편이다. 대화면의 구현시에는 약간의 지글거림이 발견되지만 필름 소스의 DVD로서는 매우 훌륭한 수준의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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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의 사실감이 돋보이는 음향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음향의 활용도 역시 높은 수준이다. 풀벌레 소리와 같은 섬세한 배경음이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해 잘 설정되어 있음은 물론이며 전쟁 장면에서의 음장감 역시 꽤 만족스럽다. 배급사의 정책에 따라 DTS 포맷은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전반적인 우퍼와 리어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돌비디지털 포맷만으로도 전장의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는 편이다. 특히 RUF의 프리타운 습격 장면의 생생한 현장감이 인상 깊게 구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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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1의 스페셜
피쳐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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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해설
첫 번째 디스크에는 감독 에드워드 즈윅의 음성 해설이 포함되어 있다. 단독 음성 해설이니만큼 감독은 영화의 제작 의도와 촬영 과정에 대해 차분하게 진행해 나간다. 영화 속에서 반디가 땅에 묻는 ‘핑크 다이아몬드’의 존재가 맥거핀이라든지 하는 영화의 여러 설정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므로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SE> DVD 두 번째 디스크를 재생하면 특이하게도 UN 식량기구를 홍보하는 광고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보통은 제작사의 다른 타이틀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지만 이 타이틀은 영화의 제작 의도에 맞춰 디지몬 혼수와 제니퍼 코넬리가 UN 식량 기구를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Blood
On The Stone (50분 16초)
이 두 번째 디스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타이틀은 내전이 종료된 시에라리온에서 불법적인 분쟁 다이아몬드의 거래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고발성 다큐멘터리인 이 메뉴일 것이다. 영화 제작에도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저널리스트 소리어스 사무라의 진행으로 내전의 상처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시에라리온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으며, 불행히도 내전의 자금줄이 될 수 있는 다이아몬드 밀거래 현실 역시 그다지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살인 사실을 고백하는 소년 병사의 인터뷰와 분쟁 다이아몬드의 진위 여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미국인 다이아몬드 업자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 Becoming
Archer (8분 34초)
제목처럼 영화 속 캐릭터 대니 아처가 되고자 노력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진 메뉴. 직접 용병과 만나고 짐바브웨 억양의 영어를 익히며 사격술을 배우는 디카프리오의 모습과 스탭들의 증언(?)을 접해 볼 수 있다.
■ Journalism
on the Front Line (5분 16초)
위의 메뉴처럼 양심적인 저널리스트 매디 보웬으로 분한 제니퍼 코넬리에 관한 메뉴. 에드워드 즈윅과 디카프리오의 인터뷰를 비롯해 실제 분쟁 지역 종군 여기자와 만났던 코넬리의 연기 준비 과정과 영화에 참여하는 자세 등을 들을 수 있다.
■ Inside
The Siege Of Freetown (10분 33초)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실제 있었던 반군의 프리타운 습격 장면을 재현하고자 노력한 제작진의 모습을 담은 메뉴. 제작진은 실제로 많은 돈을 들여 프리타운을 통제하고 많은 자문을 구한 끝에 끔찍한 과거를 재현해 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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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Video: "Shine On Em" by Nas
(2분 48초)
영화에도 사용된 랩퍼 나스의 뮤직 비디오.
피묻은 다이아몬드의 진실을 쫓는 다큐멘터리
수록
무엇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SE> 서플먼트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반군의 프리 타운 공격 당시 유일하게 있었던 기자인 소리어스 사무라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이다. 내전 당시 자신의 형을 잃었다는 사무라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내전 종료와 킴벌리 프로세스('분쟁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의 발효 후에도 여전히 다이아몬드가 내전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이를 통해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문제 인식은 현재진행형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5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웬만한 장편 다큐멘터리 길이에 필적하슴 내용을 담고 있어 무척 매력적이다. 이에 비하면 정작 영화 제작에 관한 서플먼트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인데, 감독 에드워드 즈윅의 단독 음성 해설 외에는 배우들에 관한 짧은 영상 클립과 전투 장면의 제작 과정만을 담고 있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