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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가 되는 법, 엄마학교가 가르쳐 드립니다 - 서형숙

‘엄마 노릇’이 힘 드는 건 너무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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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엄마가 푼수가 될 필요가 있어요. 아이들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웃어주고, 뭔가 칭찬받을 짓을 하면 신나게 칭찬해주는 거죠. 엄마가 된다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분명 포기해야 하는 일이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멋진 일이랍니다.

종로에 위치한 '엄마학교'
종로구 계동에 있는 작은 한옥. ‘엄마학교’라는 나무 명패가 소박하게 걸린 그곳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좋은 엄마가 되는 법을 공부한 엄마학교 3기 수강생들과 서형숙 씨가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커다란 테이블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떡과 따뜻한 국화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엄마 노릇에 100점을 줄 수 있는 엄마는 많지 않다. 자식을 키우는 일은 한고비를 넘기면 다음 고비가 찾아온다. 어렸을 때는 그저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아프지만 않으면 좋았는데, 점점 클수록 새로운 고민이 찾아온다. 남의 집 아이들은 거저 크는 것 같은데, 왜 이리 우리 집 아이들은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는 건지. 나날이 머리 굵어지는 아이들과 입씨름을 하기도 버겁다. ‘엄마학교’의 문을 두드린 엄마들은 어딘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엄마 노릇에 부족함을 느꼈다고 했다. 아이를 위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라고 학교에 입학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엄마들의 수다를 엿듣다

3기 수강생들과 서형숙씨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들의 표정은 편하고 즐거워 보였다. 가슴 속에 맺힌 것을 다 풀어버린 듯 후련해 보이는 엄마도 있었다. 한 달 동안 무엇을 배웠나, 하고 물어보니 ‘즐겁게 아이를 키우는 법’,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고 대답했다. 이곳에 모여 좋은 엄마가 되는 법도 배우고 엄마 노릇, 아내 노릇, 며느리 노릇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수다로 풀고, 서로 위로도 해주고, 덕담도 주고받는다. 엄마 마음은 엄마가 안다.

다들 비슷한 입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기 때문인지, 이야기를 꺼내면 모두 ‘맞아 맞아, 우리 집도 그래’라는 말이 뒤따랐다. 거기에 뒤이은 서형숙 선생님의 이야기는 모두를 웃게 했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했고, 가끔은 가슴을 뜨끔하게 했다.

“저는 첫 수업에서 울었어요. 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저를 떠올릴 때 활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린 엄마의 모습을 못 떠올릴 것 같았어요. 화가 난 엄마, 야단치는 엄마, 백 점을 맞아 와야 웃는 엄마. 그런 엄마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쏟아졌어요.”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세요. 아이들이 제일 받고 싶어 하는 것이 뭔지 아세요? 그건 엄마의 사랑이에요. 엄마 노릇을 하는 자신감은 아이가 나를 제일 사랑한다는 자신감, 아이가 나에게 제일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믿음에서 나온답니다. 아이는 누구보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 해요. 열 달 동안 뱃속에 있었고, 산고를 같이했기 때문에 아이와 엄마는 누구보다 밀접한 사이예요. 아빠들은 못 따라와요. 자신을 가지세요.”

“저는 얼마 전 아들아이에게 큰 충격을 받았어요. 아들이 저보고 ‘육식공룡’ 같다는 거예요. 초식공룡을 잡아먹는 공룡 있잖아요. 제가 아이에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존재로 비친다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고, 슬펐죠. 그래서 『엄마 학교』를 읽고, 바로 이 학교에 등록했어요.”

“아이가 하는 말에 너무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어요. 아이들은 자기가 뭔가 알면 그것을 써먹고 싶어 하거든요. 정확한 의미나, 이 이야기를 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고 그냥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그 정도의 언어능력이 있는 걸 보니 머리회전도 빠르고 재치도 있는 것 같아요. 엄마도 아이에게 알게 모르게 말로 상처를 많이 주잖아요. 자기는 그렇게 상처를 많이 줬으면서 아이에게 한 번 상처 받았다고 충격받으면 안 되죠. 그건 너무 얌체가 아닐까요.(웃음) 우리 엄마들은 남이 아이를 무시하면 펄펄 뛰면서 의외로 자기가 아이를 무시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나부터 아이를 존중해야 세상이 아이를 존중한답니다.”

“엄마로 잘하려고 참 많이 노력했어요. 제가 성격이 엄한 편이라 어디 가서 애들이 장난치고 소리치고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정말 싫어했거든요.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아이를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아이의 속이 비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잘해서 아이들이 잘하는 줄 알았는데, 수업 듣고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점이 참 많아요.”

엄마학교의 한 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다양한 사연
“지금부터라도 채워 가면 돼요. 지금이라도 깨우쳤다면 늦은 게 아니에요. 아이들은 참 신기해요. 엄마가 사랑을 하나 주면 열을 돌려주거든요. 닦달하지 않아도 아이는 잘 커요. 학교 다닐 때 이럴 말이 있잖아요. 명강보다 좋은 건 휴강이다.(웃음) 엄마는 그저 아이의 눈높이에서, ‘너름대로’ 아이를 이해해주면 돼요.”

“저는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못해요. 그래서 야단도 참고 참다가 한꺼번에 ‘뻥’ 하고 터뜨리는데 그때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옛날에 했던 잘못부터 시작해서 아이에게 퍼붓는 거예요.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너 화내는 거 뒤에서 보면 정말 웃긴다.’ 동갑내기 둘이서 싸움하는 것 같아 보인대요.”

“맞아요. 아이들은 원래 집중력이 얼마 안 돼요. 그리고 옛날 일은 잘 기억을 못 하거든요. 엄마가 막 화를 내면서 야단을 쳐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죠. 도대체 엄마가 왜 이러나, 뭘 잘못 먹었나.(웃음) 야단을 치기 전에 자기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런 시간을 가지면 훨씬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야단을 치는 것과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구분해야 해요. 우리 엄마들이 이걸 잘 못해. 애가 잘못하면 화부터 내거든. 아이에게 얼마나 엄마가 무섭게 보이겠어요. 정말 불을 뿜는 괴물처럼 보이겠지요.”


백 점 엄마의 육아비결 - 선택과 포기

어쩌면 이리도 엄마들의 맺힌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지. 어쩌면 이리도 아이들의 속내를 잘 헤아리는지. 서형숙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왠지 ‘나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희망이 생긴다.

엄마들은 입을 모아서 말한다. 서형숙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그 아이가 내 곁에 지금 있어줘서 얼마나 행복한지, 그리고 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고. 아이에게 내가 바라는 욕심들이 부질없어 보인다고 말이다.

자타공인 백 점 엄마인 서형숙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나를 잡으면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예요."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갔기 때문에 제가 아이를 잘 키운 건 아니에요. 그 부분을 부러워하시는 것 같은데.(웃음) 우리 식구들은 모이면 참 많이 웃어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참 아이들이 잘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항상 저에게 이렇게 말해요. 엄마가 잘 살아줘서 우리가 잘 되는 것 같아. 엄마 정말 고마워, 라고요. 그 말을 들을 때 정말 행복해요. 아, 내가 그래도 엄마 노릇을 못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혹자는 서형숙 씨를 자신의 시간을 100% 아이에게 투자하는 ‘전업주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는 1989년부터 도시와 농촌의 공동체 운동 ‘한살림’을 하면서, 농업, 먹을거리의 생명성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또, 아이가 두 돌, 세 돌이 될 때부터 자녀 교육 강의를 시작해서 더욱 바빠졌다.

그의 육아 원칙은 ‘선택과 포기’다. “나는 아이 기르면서 그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해요. 하나를 잡으면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예요.” 아이를 키우면서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우아하게 밥 먹는 것은 포기해야죠.(웃음) 아이가 크면 싫어도 부부 둘만 남아요. 그때는 둘만 우아하게 밥을 먹을 수 있죠.”

딸아이가 예비 고3 때 세? 잼버리 대회의 운영요원으로 20일간 참여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대학은 포기했다’라고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일은 다 서포트해 줬어요. 그래서 잼버리에 가지 말라고는 할 수 없었어요. 원칙에 어긋나지 않으니까. 그래서 전 대학은 포기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주변에서는 다들 간 큰 엄마라고 했지만.” 간 큰 엄마 밑에 간 큰 자식이 있다. 서형숙 씨의 두 자녀는 씩씩하게 자기 갈 길을 잘 가고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겨라

옛날에는 한 마을이 아이를 키웠다. 첫아이를 낳아도 당황할 일이 별로 없었다. 육아를 경험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엄마들은 혼자서 허둥허둥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아이가 열이 조금 올라도 응급실에 뛰어가고, 말이 느리면 조급해한다. 옆집 아이가 학원에 다니면 우리 아이도 다녀야 할 것 같고…. 거기다 아이 교육에 대한 책은 얼마나 많은지. 이 책을 읽으면 이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책을 읽으면 저 말이 맞는 것 같다.

서형숙 씨의 『엄마 학교』는 이미 모든 것을 경험한 선배 엄마의 연륜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뭐든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말은 신용이 간다. 조바심 내는 엄마에게, 아이에게 너무 많이 욕심을 부리는 엄마에게, 아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서형숙 씨는 육아를 즐기라고 말한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엄마가 아이보다 너무 뒤에 있어도, 너무 앞에 있어도 안 되죠.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다 보면 신기하게도 아이의 마음을 알게 돼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받았어요. 아이들은 저에게 사랑을 주었죠. 그리고 어렸을 때는 제가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이가 엄마를 가르쳐요.”

서형숙 씨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남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를 배웠고, 희생도 배웠고 용기도 배웠어요. 또 참을성도 늘었죠.”

옛날 한 어리석은 농부가 벼가 빨리 자라지 않아 고민하다가, 어느 날은 논에 나가 벼를 모두 뽑아 올려주었다고 한다. ‘알묘조장(?苗助長)’이라는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다. 자식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발달 속도가 더디다고, 벼를 뽑듯 할 수는 없는 법. 서형숙 씨는 ‘적기교육’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려고 수많은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차라리 실컷 뛰어놀게 하는 편이 좋아요. 물론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으면 가끔 동기 유발을 해줘야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 할 때 시키세요. 그래도 늦지 않습니다.”

또,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엄마가 되어도 자립을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어릴 때부터 자립이 안 되어 있었으니까 당연히 커도 자립을 못하죠. 엄마도 아이도 서로 자립을 해서 자기 자신을 챙기고, 자기 길을 닦아야 하는데 많은 엄마들이 그러질 못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지는 인생살이

“팔십 살 먹은 할머니가 칠십 살 먹은 할머니에게 ‘새댁, 참 좋은 때다’ 그러시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팔십 살 할머니가 보기에 칠십 살 할머니는 새댁이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제 모든 때가 다 ‘좋은 때’인 것 같더라고요. 서른일 때는 마흔 살인 사람이 볼 때 내가 얼마나 좋은 때일까 싶고, 마흔이 되니까 쉰인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좋은 때일까 싶고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때라는 것이 그 순간밖에 즐길 수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인생살이는 더 좋아지더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자란 것을 보면 참 좋죠, 아들아이가 훌쩍 커서 엄마를 업어줄 때의 그 기분이란, 경험 안 해본 사람은 모를 걸요. 남편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 신뢰로 강하게 맺어져 있어요. 이런 행복은 젊을 때는 몰랐던 거예요.”

엄마학교에는 엄마뿐 아니라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찾아온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를 잘 키우려고 찾아온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를 맡아 키우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큰딸이 대학생인 서형숙 씨도 장래에 할머니가 될 것인데, 그때 손자 손녀를 키워줄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아이는 힘들어도 자기가 키워야 정도 붙고, 책임감도 생기고, 부모가 힘들었던 것도 아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자기 아이는 자기가 키우겠다고 해요. 내가 ‘얘, 너희 엄마가 세상이 알아주는 자녀교육 전문가인데 엄마한테 맡기지’ 그러면 웃으면서 그래요. ‘엄마는 우리를 키웠잖아. 우리 애는 우리가 키워야지.’ 근데 그 말이 맞아요. 지금까지 누구를 키워만 왔으니 이제는 나를 키워야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폼 나게 한 번씩 아이를 봐주면 되는 거예요. 결혼기념일 같을 때 ‘너희, 어디 가서 맛있는 거나 먹고 와라’ 이러면서요.”


가끔은 엄마가 푼수가 될 필요가 있다

그의 책 『엄마 학교』를 읽어보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쉽게 아이를 키운 엄마 같다. 어쩜 똑같이 애를 길러도 이 사람은 이렇게 신나고 재미나게 아이를 키웠을까 싶다. 그렇지만, 그 역시 아이 키우기가 쉬웠던 건 아니다.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엄마 노릇이라는 게 걱정이 끊이질 않는 법이죠. 그렇지만, 그때 고민하고,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고, 내가 뭔가를 해 놓은 결실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책이나 ‘엄마학교’의 수업이나, 강의에서 사람들이 제 말을 듣고 공감을 하고, 내 방법을 따라하기 쉽다고 여기는 건, 모두 내가 겪었던 것을 토대로 이야기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엄마도 사람이다. 그래서 모자랄 수도, 넘칠 수도 있다. 내 아이가 어떤 아이가 될까를 기대하기 시작하면 엄마는 욕심이 생긴다. 욕심이 생기니까 화가 나고, 화가 나니까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모든 엄마는 자식이 자신을 ‘나를 사랑해준 엄마’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그런 엄마가 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많이 웃고, 많이 안아주고, 많이 칭찬해주고, 가끔은 어린 아이가 되어 함께 놀면 된다.

“전문가도 자기 아이에 대해서는 불안해해요. 어떤 육아전문가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자기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많이 무서웠다고요. 남들에게는 아이에게 엄마 욕심대로 움직이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솔직히 자기도 그게 잘 안된다고 하더군요. 엄마 노릇 힘들기는 다 마찬가지입니다.”

‘엄마 노릇’이 힘 드는 건 너무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해서가 아닐까? “가끔은 엄마가 푼수가 될 필요가 있어요. 아이들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웃어주고, 뭔가 칭찬받을 짓을 하면 신나게 칭찬해주는 거죠. 엄마가 된다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분명 포기해야 하는 일이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멋진 일이랍니다. 자신이 지금 ‘좋은 엄마’인지 아닌지로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그런 고민을 하는 한 당신은 좋은 엄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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