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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다시 말을 걸다, 작가 이문열

작가 이문열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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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이나 칼럼 형식을 빌려, 또는 기행문이나 미셀러니 형식으로 구성된 이 산문집은 ‘작가와 시대와의 직접적인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시론이나 칼럼 형식을 빌려, 또는 기행문이나 미셀러니 형식으로 구성된 이 산문집은 ‘작가와 시대와의 직접적인 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가 이문열의 문학 세계뿐만 아니라, 아울러 종교관, 역사관, 세계관, 예술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를 다루고 있어 한층 재미를 더한다.

작가는 요즈음 끊임없이 ‘시대와의 불화’에 휘말려 왔다. 페미니즘을 문제 삼은 『선택』으로 거센 논쟁을 치르기도 했으며, 홍위병 논란, 책 장례식 사건 등 수많은 시비들을 거쳐 홈페이지 폐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작가의 문학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갉아먹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문학으로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갈음하는 이 산문집에는, 황폐해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작가의 의지가 온전히 담겨 있다.

또한 이문열의 작가적 역량은 관념의 사실적 제시에서 독특한 빛을 발한다. 현 사회에 실질적으로 당면해 있는 여러 문제들을 제기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항상 현실을 냉철히 직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세태에 대해 우려함과 동시에 언제나 균형 감각을 잃지 말고 중용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것을 다음 세대에게 당부한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서 작가는 ‘소설은 사람의 이야기다. 사람의 안목과 인식으로 번역되지 않고는 어떤 세계도 드러낼 수 없듯,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 없이는 어떤 문학도 우리를 감동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어떤 체제나 사상보다 사람을 가장 우선하는 작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렇듯 독자들은 이 산문집을 통해 수구도 극우도 아닌, 한 고뇌하는 인간으로서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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