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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아 기다렸던 『해변의 카프카』

요즘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때문에 신간서적이 나오는 정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검색사이트나 인터넷 서점에 가서 클릭 몇 번만 하면 한눈에 들어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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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때문에 신간서적이 나오는 정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검색사이트나 인터넷 서점에 가서 클릭 몇 번만 하면 한 눈에 들어오니까요. 몇 년 전만해도 신간서적에 대한 정보는 신문, 잡지의 광고지면을 찾아보거나 발품 팔아가며 서점에 들러 알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리 세상이 금방 변한다곤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가져다 준 이익과 변화는 정말 큰 것 같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의 차이인가요? 후후 (저에겐 인터넷 때문에 피해보고 있는 게 더 많은 것 같지만 말이죠.)

전 정신없이 바쁜 날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서점에 들러 신간정보를 체크하곤 합니다. 이건 특별히 기다리는 책이 있어서라기 보단 일종의 습관인데요. 꼭 당장 사진 않더라도 번역본을 기다렸던 책이라든지 좋아하는 작가의 책, 아니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을 wish list에 담아두곤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담아두었던 책을 몽땅 구입하기도 하죠.)

이런 습관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해변의 카프카』가 곧 출시된다는 문학사상사의 글을 확인하고는 매일같이 들락거리며 구입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2003년이 기억납니다. 처음 신간코너에 등록된 『해변의 카프카』를 확인하고는 “야호 나왔다!” 라고 소리치며 광분을 했던 기억도 나고요.

그렇게 들뜬 마음에 받아든 『해변의 카프카』는 평소 하루키의 장편소설과는 달리 책의 판형부터 매우 특이했습니다. 소설책의 표지 또한 특이했구요. (사실 우울해 했다는 이야기가 맞겠군요.) 하지만 책을 전부 읽고 나서는 얼굴까지 빨개지며 ‘아아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라며 다시 한 번 정독했었죠.

그나저나 세상엔 정말 다무라 카프카 같이 터프하고 기묘한 15살 소년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요? 제가 15살이던 중2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자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성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생존하는 작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하루키입니다. 그의 특별한 문체나 기묘한 이야기도 물론 좋아합니다만 학창시절부터 함께한 여러 가지 추억 속에는 꼭 하루키가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추억이란 건 항상 ‘음악’과 같이 존재한다는 혼자만의 생각이 있습니다만 하루키만큼은 좀 특별하게도 저의 추억과 같이 이어져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뭐 그렇기에 첫 번째 칼럼도 『도쿄기담집』을 선택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모쪼록 하루키 씨는 지금처럼 운동도 열심히 하시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좋은 작품 많이 발표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사상사

『해변의 카프카』는 유년기의 종점이자 어른의 시발점인 '순수 원형' 15세 소년의 여행, 그리고 저마다 '상실'의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들을 통해 존재와 부조리, 선과 악의 다양한 층위를 변주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전히 세련되고, 섬뜩하고, 한편으로 동화 같은 미감! 정교한 흥분이랄까. 그리스 비극에 대한 고찰과 일본 고전 <겐지 모노가타리>에서 차용한 생령의 모습 등 문학적 모티프는 더욱 풍성해졌으며, 작가 스스로도 "캐릭터들이 저마다 잘 움직여줬다"며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재미있냐고? "그럼~ 하루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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