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신작, 이토록 많은 사랑의 표현
어른들이 어린 사람들을 보는 따스한 눈빛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눈빛을 담았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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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림책의 빛나는 감수성, 안녕달의 열한 번째 그림책 『당근 할머니』가 출간되었다. 돼지 손주가 시골에 사는 토끼 할머니와 함께 보내는 평화롭고도 유쾌한 하루를 담았다. 할머니의 넉넉한 손길로 오동통하게 자라난 동식물과 활기찬 오일장의 풍경이 생생하다. 유머와 재치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어 웃음을 자아내며, 아이를 배부르게 먹이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사랑을 전한다. 온 세대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특별한 가족 그림책이다.




『당근 할머니』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독자분들에게 이번 작품을 한 문장으로 소개해 주시겠어요?

뭐든 잘 먹는 돼지 손주를 예뻐하는 토끼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활기 가득한 오일장 풍경이 재미있습니다. 작업하시면서 참고한 공간이 있다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와글와글한 시장의 모습을 담았어요. 제가 다른 지역을 놀러 갈 때 시장에 들러서 구경하고 그 지역 나물이나 과일 사 오는 걸 좋아해요. 동네 생활 할 때도 시장에서 파는 저렴한 과일과 채소를 사요. 과일 사러 갔다가 떡볶이도 먹고 어묵이랑 찹쌀 도넛도 사 먹다 보면 『당근 할머니』의 아기 돼지처럼 배가 동그래져서 집에 돌아와요. 


오일장 풍경에서 『당근 유치원』의 ‘곰 선생님’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는데요. 『당근 유치원』과 『당근 할머니』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은 같은 세계인가요? 

아주 커다란 같은 세계라고 생각하고 그렸어요. 토끼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 가운데에 ‘당근 유치원’이 있고요. 토끼마을 외곽에 토끼 할머니 집이 있어요. 시장은 여러 마을 가운데에 있어서 여러 마을에서 온 생물들이 모여서 다양한 것들을 사고 팔 수 있어요.   


호쾌하게 자기 삶을 살아 가는 당근 할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당근 할머니 캐릭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할머니의 아늑한 집에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당근 할머니가 가장 애정하는 취미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초기 캐릭터는 손이 큰 토끼 할머니였어요. 아기 돼지가 집에 돌아가면 신나게 혼자 집으로 달려가 드라마 보는 평범한 할머니였는데 편집자님이 좀 더 풍채가 큰 할머니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더해 주셔서 팔도 튼튼하고 매우 건강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한 팔로 아이를 안는 사진을 보여 주셔서 아기 돼지를 한 팔로 번쩍 안은 멋진 할머니가 되었어요. 그리고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를 보며 에너지 많고 건강한 할머니에 대해 공부했어요. 당근 할머니의 취미는 아주 다양한데 요새 가장 꽂힌 취미는 ‘노래방 스타’ 보며 큰 소리로 함께 노래 부르기입니다.


주인공은 왜 토끼가 아니고 돼지인지에 대한 독자분들의 의견이 다양한데요. 돼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까요?

뭐든 잘 먹고 오동통한 아기라 돼지로 그린 것도 있고 토끼 부부가 키우는 돼지 아이의 모습을 그린 것도 있어요. 책을 보는 독자분들이 느끼시는 대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기 돼지는 뭐든 잘 먹고 할머니가 만들어 준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보기에는 조금 요상한 차림을 하고 다니지만 할머니 눈에는 아주 사랑스러운 손녀딸이에요. 


『당근 할머니』를 읽으면 소중한 이의 끼니를 챙기는 일,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일, 이웃의 안부를 묻는 일 모두 사랑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의 표현’은 어떤 모습인가요? 



『당근 할머니』에 아기 돼지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빛을 담고 싶었어요. 할머니 친구들이 돼지 손주를 둘러싸고 귀여워하는 장면에서처럼 어른들이 어린 사람들을 보는 따스한 눈빛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눈빛을 담았어요. 가끔 저 어릴 때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따뜻한 눈빛으로 지긋이 절 쳐다보면서 저 어릴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시면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거든요.


요즘 작가님의 취미가 궁금하고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독자분들을 만나고 싶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것 좋아해요. 오늘은 크레이프 구워서 바나나랑 블루베리 올리고 피칸이랑 아몬드 올린 다음에 밤꿀을 뿌려서 먹었어요. 만드는 건 좋아는 하는데 대충 하는 걸 좋아해서 밀가루 체도 안치고 버터랑 우유랑 밀가루랑 달걀 휘휘 저어서 크레이프 반죽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요리가 늘지 않는 것 같아요. 요새 시장에서 콩국물 사와서 오이 넣고 면 삶은 다음에 소금 뿌린 콩국수 해 먹는 것도 좋아해서 거의 매일 해 먹고 있어요. 여름이 콩국수 때문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다음 이야기로 별에 대한 그림책을 그리고 있어요. 잔잔한 이야기지만 그 책을 펼친 모두의 추억이 반짝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녕달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저 멀리 바닷가 마을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왜냐면…』 『메리』 『안녕』 『쓰레기통 요정』 『당근 유치원』 『눈아이』 『눈, 물』 『겨울 이불』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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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