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입춘을 얼마 앞두고 출간된 『한눈에 펼쳐보는 24절기 그림책』이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의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24절기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엮어 만든 이들은 바로 지호진 글 작가와 이혁 그림 작가. 20여 년이 넘도록 여러 어린이 책을 함께 작업해 온 그들이 24절기 그림책으로 다시 한번 뭉쳤다. 봄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 즈음에 두 작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어린이를 위한 『한눈에 펼쳐보는 24절기 그림책』을 기획하고 쓰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그리고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지호진 : "오늘은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입니다", "오늘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뉴스의 시작이나 일기 예보에서 자주 듣는 말이에요. 해마다 한 달에 두 번씩 스물네 번이나 절기에 대한 말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무슨 날인지 제대로 알 수 없어서 그냥 흘려들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24절기에 대해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을 써 보자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옛날 풍경이나 생활 모습이 담긴 그림책으로 엮으면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24절기에 대해 배우고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요.
이 책을 마치 재미난 옛이야기가 펼쳐진 그림책을 보듯 가볍게 읽었다가 해당 절기에 다시 꺼내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그 절기의 분위기를 느껴 본다면 무척 즐겁고 유익한 책 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계절의 길잡이가 되어 온 절기에 대해 알아 둔다면 평생의 지식과 지혜의 작은 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글 원고를 그림으로 옮길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이혁 : 먼저 내용 중에 글로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을 체크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표현하여 보완합니다. 사람이 등장하면 사람 냄새가 나도록 신경을 쓰고 풍경이나 사물에는 조금은 감성이란 것을 넣어 보려고 합니다.
두 분은 20년이 넘도록 많은 어린이 책을 함께 만들어 오셨습니다. 맨 처음 어떻게 작업을 같이하게 되었는지 기억하세요?
지호진 : 첫 작업은 출판사의 편집자와 그림 작가로서 함께한 어린이 역사책 시리즈였습니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로 뭉친 첫 공동 작품은 『밤하늘 별 이야기』(개정판 『오늘은, 별자리 여행』)라는 책이고요.
이혁 : 지호진 선생님이 『밤하늘 별 이야기』의 글을 쓰시게 된 건 정말 탁월한 선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데 별 이야기를 정말 잘 풀어내셨거든요. 그 뒤로 계속해서 단짝처럼 지내며 여러 책을 함께 작업해 오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을 주로 함께 쓰고 그려 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성인 독자를 위한 책을 만들 계획도 있으신지요?
지호진 :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에 가장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선생님이 만드신 책 너무 재미있어요", "선생님 책 거의 다 봤어요" 같은 인사를 들을 때면 정말 마음이 날아갈 듯 신나고 뿌듯하거든요. 기회가 되면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해서 어른들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혁 :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직업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지금까지 해 오고 있지 않나 싶어요. 저는 소년의 마음을 다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책은 예전부터 숙원 사업이어서 언젠가 때가 되면 꼭 해 보고 싶습니다.
작가님들에게 '책'이란 무엇인가요?
지호진 : '그릇'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생각이나 마음이 담긴 그릇,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잘 버무려 채운 그릇, 그리고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밥그릇'이 되기도 하지요.
이혁 : 읽고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 혼자가 아닌 함께 감동하고 풍성하게 감성을 일깨우는 존재입니다.
*지호진 (글) 전통 문화와 문화 관광 관련 잡지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어린이 책 전문 기획 편집과 집필을 하고 있다. *이혁 (그림)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익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