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특집]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감'으로 찾지 마세요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후속작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로 돌아왔다.
글ㆍ사진 서해인(에디터)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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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 Seth Stephens-Davidowitz)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의 저자, 구글 검색 결과로 사람들이 가진 욕망의 민낯을 알 수 있다고 한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후속작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로 돌아왔다. 이제 그는 좀 더 기분 좋은 키워드인 '행복'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이미 데이터가 다 가르쳐줬다고.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작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 이어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썼습니다. 그 사이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이었나요? 

그동안 데이터 과학자로서 데이터에 집착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정작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데이터 과학의 결과를 참고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떻게 더 행복해질지' 고민할 때 데이터가 고려 대상이 아니었는데요. 지난 몇 년간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혁명적인 발견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스스로가 이런 점을 놓치고 있었다는 게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데이터와 행복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나요? 

행복에 대해서 데이터 과학이 발견한 바는 명확합니다. 사람들은 친구나 애인과 함께 있을 때, 날씨가 좋을 때, 자연 속을 산책할 때 행복해진다는 사실이죠. 처음 이 연구 결과를 읽었을 때 약간 실망했을 정도였는데, 이런 사실이 너무 뻔하다 못해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분명한데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경향 또한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데이터를 분석해 행복을 불러오는 활동 40가지를 순위별로 정리한 '행복 활동표'가 눈에 띕니다. 실제로 이 표를 일상에서 얼마나 참고하는지 궁금합니다. 

관련 연구를 통해 제가 알게 된 건, TV 시청이나 소파에 누워 긴장 풀기 같은 수동적 활동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행복 활동표에 따르면 독서는 행복도 순위 중 24위에 그칩니다. 반면, 박물관에 가거나 운동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데 효과가 없을 거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행복 활동표에서 각각 3위, 4위를 차지하거든요. 덕분에 저는 집에 머무르고 싶을 때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목소리 또는 성공 스토리에 휘둘리는 우리의 모습을 이 책에서 짚고 있는데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요? 

대중문화나 소셜 미디어로부터 들려오는 성공 신화 중 많은 이야기들에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타(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젊고 성공한 기업가에 대해 자주 듣게 되는데요. 사실 데이터를 보면 그런 성공 사례는 아주 예외적이에요.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공한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45세이며, 20대보다 60대가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가능성이 약 3배 더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하라. 데이터를 믿어보라"는 조언으로 마무리합니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전, 한 회사의 직원으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부를 쌓기 위한 느린 방법 중 하나죠. 만일 여러분이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더 어린 나이에 운이 좋게 성공한 친구를 보게 되면 좌절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여러분이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주니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덜 좌절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자 스스로 이 책을 '자기 계발서'로 정의한 것이 독특했어요. 데이터 중심으로 사고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는 무엇인가요?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아마 최고로 쉬운 방법은 나보다 먼저 비슷한 의사 결정 과정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일 텐데요.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몇몇 지인들의 경험과 언론에 퍼진 이야기들은 충분히 대표성을 갖지 않습니다. 데이터 과학 연구는 수만 또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조사합니다. 그러니 이런 데이터를 참고하면 우리의 의사 결정 과정이 더 이상적이 된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데이터 중심적 사고방식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전한다면요?

데이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스릴 넘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인터넷 덕분에 폭발적인 데이터와 함께 살아가고 있죠. 이런 데이터 중심적인 증거들을 하나씩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Seth Stephens-Davidowitz)

인터넷, 특히 구글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의 정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보여준 전 구글 데이터 과학자 출신 경제학자이자 저술가. 구글 검색을 사용해 인종 차별, 자기유발 낙태, 우울증, 아동 학대, 증오의 폭도, 유머, 성적 선호, 불안, 아들 선호, 성적 불안 등 주요 이슈에 관해 데이터를 측정해왔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저 | 안진이 역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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