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철, 크리스마스 대표 시즌송을 그림책에 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울려 퍼지는 노래가 노랫말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아이들부터 어른들에까지 익숙한 노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으로 펼쳐진 순간, 노랫말의 의미에 다시 집중하게 만든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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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글 작가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울려 퍼지는 노래가 노랫말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아이들부터 어른들에까지 익숙한 노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으로 펼쳐진 순간, 노랫말의 의미에 다시 집중하게 만든다. 반짝이는 거리와 떠들썩한 분위기, 멋진 선물을 기대하는 부푼 마음들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그 풍경들 속에서 발견한 진정한 축복의 의미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난 11월에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어요. 가수로 활동을 시작하신 지 벌써 30년이 넘으셨는데, 꾸준히 활동하면서 다양한 도전을 해 온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큰 상을 받으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정말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어요. 저한테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도 상을 받은 지금보다 날이 가면 갈수록 이 상에 대한 무게가 더 커질 것 같아요. 오래오래 감사한 마음과 책임감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처음 이 노래로 노랫말 그림책을 출간해 보자는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떠셨나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은 원래 1996년에 제 5집 앨범에 실려 있던 곡이에요. 임상아 씨랑 함께 불렀고, 그때는 제목이 '크리스마스이브'였어요. 그 곡에 제목과 가사를 바꿔서 2004년 키즈 팝 1집을 내면서 다시 실은 곡이었죠. 그런데 이 곡은 사실 거의 제 노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 의미로요.(웃음) 이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분들에게 각자의 소중한 기억과 함께 간직되는 곡이 된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의 기억, 가족들과의 기억, 친구들과의 기억 등등이요.  

또, 의외로 이 곡이 제가 만든 노래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몇 년 전에 지인의 딸이 유치원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고 악보를 가져왔더래요. 그런데 그 악보 위쪽에 '외국곡'으로 적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작자 미상의 오래된 외국곡이거나 예전부터 있던 크리스마스 캐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마다 그냥 웃어 넘겨요. 어쨌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노래가 된 거라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죠. 오래오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이 되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은 나오자마자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였죠. 그리고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디서라도 울려 퍼지는 대표 시즌송이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만드실 당시에는 예상하셨을까요?

노래가 인기를 얻고 이만큼 사랑받을 거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예요. 지금까지 앨범을 계속 내오면서 '이 앨범이 잘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은 가지지만, '이 노래가 얼마만큼 히트할 거야, 잘 될 거야'라는 그런 예상은 못하는 것 같아요.

늘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통해서 보니 가사의 의미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무심코 들을 때는 몰랐는데, 설렘이나 성스러움 같은 익숙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아니라, '크고 깊은 사랑'에 대한 가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기다림'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고요. 만드실 때 노래를 통해 담고자 했던 것이나 전달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원래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날이잖아요. 사실 예수 그리스도의 진짜 생일이 언제인지는 모르죠. 여러 성경학자들의 의견과 신학적인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로 정해서 기념하는 건데, 가장 중요한 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인 것 같아요. 사람들의 죄를 대신 사해 주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그 이유는 결국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요. 그걸 노래에 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서로에게 따뜻함을 전하면 좋겠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의 의미예요.



책에서는 노랫말과 함께 그림 고유의 스토리가 펼쳐지는데 그림책으로 재탄생한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은 어떠셨나요? 또, 그림책의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혹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는다면요?

그림책의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에 혼자서 쓸쓸해 보였던 소년이 여러 만남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과정이 담겨 있잖아요. 소년도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되어 주고, 또 따뜻한 마음을 받게 되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배경도 아름다웠어요. 독일이나 스위스의 작은 마을 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잠든 장면이에요. 창가에는 낮에 만났던 아기 고양이가 엄마 고양이와 함께 잠든 소년을 찾아오죠. 마치 오늘 만난 친구를 엄마에게 소개해 주는 것처럼 귀여운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그 장면에서 방 한 켠에 아이의 코트가 걸려 있어요. 저한테도 같은 모양의 코트가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입으셨던 걸 저한테 물려주셨던 건데 오래 입고 다녔어요. 컬러는 남색이라 그림과는 달랐지만 이 코트가 딱 보이는 순간 제 어린 시절 겨울이 떠올랐어요.

가수 활동은 물론, 공연, 방송, 라디오 DJ 등 최근에도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키즈 팝 앨범을 또 내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계획은 늘 있어요. 키즈 팝 1, 2집은 아빠로서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만든 거였어요. 앞으로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제가 할아버지가 된다면, 그때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때가 되면 더 좋은 곡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을 그림책으로 만나게 될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신다면? 

일 년 365일, 매일이 축복이면 좋겠지만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모두에게 축복이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가 떠들썩하게 놀고 즐기는 날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예수님이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오신 날이라는 원래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길 바라요. 그 의미를 기억한다면 우리도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날이 되지 않을까요?

 


*김현철 (글)

홍익대학교 전자제어공학과를 졸업하였다. 1989년 1집 <춘천 가는 기차>로 데뷔하여 9장의 정규앨범과 다수의 디지털 싱글 앨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 인기 가수다. 가수 활동 이외에도 가수 이소라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하여 히트시킨 유능한 제작자이기도 하다. MBC FM '밤의 디스크쇼', '김현철의 오후의 발견'의 DJ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서울예술대학 및 동덕여대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현재 후너스 크리에이티브의 대표 이사로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김현철 글 | 최정인 그림
스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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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홍익대학교 전자제어공학과를 졸업하였다. 1989년 1집 「춘천 가는 기차」로 데뷔하여 9장의 정규앨범과 다수의 디지털 싱글앨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음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음악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 인기가수이다. 가수활동 이외에도 가수 이소라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하여 히트시킨 유능한 제작자이기도 하다. MBC FM '밤의 디스크쇼', '김현철의 오후의 발견'의 DJ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서울예술대학 및 동덕여대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현재 후너스 크리에이티브의 대표이사로 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한 그가 최근에는 어린이 전문 음악앨범인 키즈팝을 이끌고 있다.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키즈팝을 통해 그의 음악인으로서의 행보가 유난히 특별해 보인다. 어릴 때부터 습득한 음악적 소양과 유연성이 커다란 난관에 부딪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준다고 믿는 김현철만의 신념이 일구어낸 성과로 최근 『뮤직비타민』저술하였다. ------------------------------------------------------------------------------------------------------------------- 재즈적이며 R&B풍의 세련되고 깔끔한 편곡으로 특징 지워지는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김현철은 우리 대중 음악계에서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뮤지션 중의 하나이다. 그의 데뷔는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학기에게 ‘이미 그댄’이라는 곡을 주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박학기의 소개로 음악 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준 조동익과 하덕규 등을 소개받은 그는 당시 통기타로 라이브를 하던 한 카페에서 몇 편의 자작곡을 선보이며 멋진 재수 생활을 시작한다. 물론 그가 만든 곡을 발표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교회성가대회 참가곡을 만들어 대상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아침향기라는 밴드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를 했다. 여기서 발표한 노래들은 B급 테이프를 만들어 팔기도 했는데, 이 때 만든 ‘아침향기’라는 곡은 그의 데뷔 앨범에도 실려있다. 조동익의 도움으로 세션에도 여러 번 참가했던 김현철은 동아기획의 대장 김영으로부터 앨범 제작을 제의 받는다. 그는 자신감으로 상당액의 계약금을 요구했으며 이를 관철시키고 작은 거장의 행보를 시작했다. 조동익에게 보내는 송가인 ‘형’, 지금도 그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춘천 가는 기차’ 등이 수록된 데뷔 앨범이 수록된 그의 음악은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지만 동아기획의 산물들이 그렇듯이 서서히 저변에 많은 팬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국내 대중음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세대들로부터 컬트적 숭배를 받는다. 초기 그의 음악은 어떤날(그는 어떤날의 두 번째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다)과 시인과 촌장의 노선에 있었으며 당시 선보인 매끄럽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그의 색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두 번째 앨범은 1992년 8월에 나왔다. 이보다 앞서 교통사고로 인해 1년여 동안 미뤄줬던 퓨전 재즈팀 야샤(Yasha)의 앨범을 1992년 3월에 발표한다. 야샤에는 그의 영웅 조동익과 함춘호, 손진태 등이 가세하고 있었으며 고급스런 연주곡 위주의 패턴을 이끌어갈 그룹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각자가 2곡 여씩을 만들어 수록한 단 한 장의 앨범으로 그쳤다. 이중 그가 만든 ‘눈싸움하던 아이들’이란 곡이 실려 있는 그의 2번째 앨범은 빼어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38도 여름’과 조규찬과 같이 부른 ‘나나나’, ‘사과나무’와 ‘까만 치마를 입고’ 등의 뛰어난 곡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두텁게 인식시킨다. 이 앨범은 3집 앨범의 대중적인 성공을 가져다주는 촉매제 역할을 했으며 한층 성숙해진 멜로디 감각과 편곡을 느낄 수 있다. 그는 2집 발표 후 이현승 감독의 <그대 안의 블루>란 영화의 스코어 작업을 한다. 대학 선배인 이 감독과의 인연은 그 후로도 계속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와 <시월애>의 음악 작업으로 이어진다. <그대 안의 블루>에서 흔히 ‘그대 안의 블루’라고 불려지는 ‘그대 눈빛 속의 나’가 처음으로 가시적인 히트곡 선상에 올랐으며 이어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이라는 연주곡을 정면에 배치한 그의 3집에선 ‘달의 몰락’이 차트의 정상권에 오르며 그를 인기 가수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계속해서 그는 4집과 5집으로 일정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중 스타로서의 입지를 누렸으며 프로듀서로서도 인정받아 이문세를 비롯한 장혜진, 이소라 등의 앨범을 감독한다. 그가 손댄 음반은 대중적인 성공도 함께 이끌어 내며 음악인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4집의 ‘나를’이나 이문세에게 준 ‘난 괜찮아’ 등의 표절 시비는 한편으로 그를 매너리즘 속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후 발표한 6집과 7집은 예전의 음악 패턴을 반복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적지않은 외면을 받았다. 그는 현재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작곡을 강의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국가에서 시상하는 오늘의 젊은 작가상 대중 음악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견 가수의 경지에 올랐지만 아직은 할 일이 많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음악을 토해낼 그의 창작력은 여전히 대중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많은 음악인들로부터 지지에 찬 기대를 받고 있다. - 제공 : IZM (www.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