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마포농수산쎈타, 12만 팔로워를 사로잡은 레시피 장인
'아무리 입맛이 없을 때라도 이건 먹을 수 있다' 싶은 음식이 한 가지씩은 있지 않나요? 오늘 하루가 어떠했든 간에 잠시라도 느낄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ㆍ사진 김윤주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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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열라면 ⓒ studio etc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할게요..." 

밥 한 끼 든든히 챙겨 먹는 게 어려운 요즘, 구수한 손맛과 말솜씨로 SNS 타임라인을 데우는 이가 있다. 야심한 밤, 속도 마음도 헛헛할 때 푸짐한 술상을 타임라인에 차려놓고는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남겨 두고 사라지는 사람. 바로 1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마포농수산쎈타'다. 

새마을 모자를 쓴 모습 이외에는 알려진 게 없지만, 그의 '순두부 열라면'은 샤이니 키, 성시경, 쯔양 등 연예인과 유튜버들이 따라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레시피는 간단하면서도 요리에 진심인 사람만의 한 끗 차이가 있다. "열라면 반개에 순두부 반봉다리, 물은 적게" 요리에 서툰 사람도 당장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팁들이 특유의 말투와 함께 곁들여진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레시피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 요리책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는 마포농수산쎈타의 모든 내공이 담긴 책이다. 트위터에서 최고 인기였던 요리는 물론, 배고파서 힘이 없을 때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까지 다채로운 레시피를 담았다. 마트 전단지를 닮은 올컬러 디자인과 팬의 질문에 답하는 서비스 페이지까지 재미 요소도 쏠쏠하다. 오늘도 모두가 한 상 잘 차려 먹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마포농수산쎈타를 서면으로 만났다.



요리책이 출간 하루 만에 예스24 요리 분야 1위에 오르고, 2쇄가 확정됐어요. 

안녕하셔요, 반갑습니다... 마포농수산쎈타입니다... 아이구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네요,. 상상도 하질 못했던 일이라 참 신기하구 그래요,. 많은 분들께서 신경써주시고 도와주셨기에... 이렇게 감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쎈타장님의 요리 내공이 상당한데요. 언제부터 요리를 즐기게 되셨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나요,. 혼자 먹을 밥을 차리는것도 즐겁지만은 누구한테 정말 맛있다며 칭찬 한마디라두 들으면 그때부터 재미가 붙게 되더라구요.. 처음 남에게 해준 음식은 땡초를 넣은 겨란부침이었던 것 같어요,.

트위터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현재 1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계신데요. 음식 이야기를 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그저 오늘 먹은 것을 기록하는 일기장처럼 쓰고 그랬지요., 어쩌다 보니 점점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계정이 되었네요... 덧글이나 인용 리트윗으루 남겨주시는 글들은 모두 챙겨보고 있습니다,. 레시피를 따라해보니 아주 맛이 좋았다는 후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 mapo_nongsusan

책이 따악 쎈타장님의 취향이에요. 농수산물 슈퍼마켓에서 많이 받은 전단지 느낌인데요. 기획 비하인드를 들려주세요. 

편집자님과의 첫 만남 때부터 멋부리지 않는 책, 쉽게 펼쳐볼 수 있는 책을 목표로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주 전문적인 요리책두 아니구, 양념이 튀든 물에 좀 젖든 마음 편히 부엌에 펼쳐두고 따라 하기 좋은 책이 되었으면 생각했지요,.. 참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것을 금종각 스튜디오에서 멋지게 완성해주셨어요,.

쎈타장님의 레시피는 다들 따라 하기 쉽다고 해요. 어떤 기준으로 재료와 레시피를 정하셨나요? 

따로 고심해서 레시피를 만들지는 않구요,. 평소 해먹는 음식들이 뚝딱 썰고 볶고 무치고 끓이고 그다지 복잡하지를 않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요리가 어렵구 낯설었는데, 부모님이 맛있다며 드셔주셔서 기뻤다... 그런 얘기가 들려올 때 힘이 납니다...

늘 술상 한편에 있는 대왕 소주잔. 쎈타장님의 트레이드마크인데요. 주량을 공개해 주실 수 있는지, 겨울에 어울리는 곁들임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날그날 다르지만은 소주로 치면 두 병 정도 됩니다.^^ 겨울철에는 해산물이 포동포동 살 오를 때라 회에다 시원한 소주도 좋구요,. 뜨듯하구 담백한 탕국물에 차가운 정종도 맛나지요... 눈 내리는 날에는 책 한 권 펼쳐두고 향긋한 차에다 위스키 몇 방울 또로록,. 타서 마시면은 몸이 아주 따끈해지는게...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추천사를 써주신 미깡 작가님의 말처럼, 쎈타장님의 글을 읽기만 하면 마음이 뜨끈뜨끈해지는데요. 감칠맛 나게 음식을 소개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비결이라구 할 게 없습니다.. 글을 쓸 적에는 꼭 따라 읽어보며 쓰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입버릇이 그대로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요리 초보도 쎈타장님처럼 요리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실패를 겁내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은 겁날 게 없거든요... 뭐든 새카맣게 타지만 않으면 간이야 어찌저찌 살려낼 방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주 쉽고 간단해서 에이, 이걸 누가 못 해? 싶은 것부터 해보면은 살살 재미가 붙지요,. 이번 책에는 젓갈을 올린 삶은겨란처럼 눈 감고도 뚝딱할만한 음식두 많이 들어가있으니까요,. 도전해 본 음식에 스티커나 도장이라두 찍어가며 차근차근 경험을 늘려가는 걸 추천하구 싶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오른 지금, 1인 가구에게 장보기 난이도가 더 높아졌는데요. 이럴 바에는 사 먹고 말지 하게 돼요. 식재료가 남지 않게 냉장고를 잘 관리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샤브샤브 레시피를 검색하면은 육수부터 시작해서 열댓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 있지요., 모든 재료를 레시피에 맞추어 다 사야겠다 마음 먹으면은 그중에 꼭 이만치는 남게 되더라구요,... 남은 재료까지 이래저래 돌려먹을 자신이 없으면은, 만들고자 하는 음식 재료 중 중요한 것만 챙기구 나머지는 있는 재료로 변형해서 해보는 것두 좋겠어요,... 요만치씩 애매하게 남은 재료들은 찌개나 카레로 한 번씩 뚝딱 털어내면 냉장고도 마음도 개운해지지요...

쎈타장님의 레시피에는 아직도 후기가 많이 달리는데요. 가장 마음에 남은 트위터 후기를 소개해주신다면요? 

꼭 한 가지를 꼽기가 어렵네요... 어디 보자,... 새송이버터간장구이에 대한 후기였던 것 같어요,. 달콤짭짤해서 싫어하던 버섯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에 다른 방법으로도 먹어봤더니 또 맛있었다, 왜 여태까지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후기를 남겨주신 분이 계셔요,. 싫어하는 음식을 굳이 먹을 필요야 없지마는 먹을 수 있는 음식,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늘어간다는 건 꽤나 즐거운 일입니다.^^


새송이버터간장구이, 새송이통구이 한 상 ⓒ studio etc

하루 일과를 끝내면 녹초가 되어 요리보다 배달 음식을 찾게 됩니다. 밥 해 먹을 기운이 없는 사람을 위해, 이번 레시피북에서 메뉴 하나를 추천해주신다면요?

요즘같이 추운 겨울철에 휘리릭 뚝딱 해먹기에는 전자레인지 요리가 최고지요... 간단 레시피 파트에 들어가 있을 텐데요,. 양념간장 휘리릭 땡 만들어두면은 밥 때마다 순두부 한 봉다리만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땡이니 레시피랄 것도 없이 참 간단합니다... 배달 음식 먹고 요만큼 남은 고기 몇 점, 겨란말이 한 점,. 그런 것을 곁들이면은 더 든든하구요...

쎈타장님에게 음식은 일상에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즐거움이 되어주기도 하고, 맛없는 걸 먹고 나면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고 지친 날 위로가 되어주는가 하면 거들떠 보기도 싫을 만큼 귀찮은 날도 있으니 참 요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입맛이 없을 때라도 이건 먹을 수 있다' 싶은 음식이 한 가지씩은 있지 않나요? 오늘 하루가 어떠했든 간에 잠시라도 느낄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마포농수산쎈타

SNS와 방송 매체를 휩쓴 화제의 요리 '순두부열라면' 창시자. 트위터 12만 팔로워가 열광한 자타공인 레시피 전도사로 먹고 마시는 행복을 전하고 있다.


▶ 인스타 : @mapo_nongsusan
▶ 트위터 : @mapo_nongsusan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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