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글감을 찾기 위한 5가지 키워드
사진 한 장을 찍듯이 쉽고 자유롭게 툭툭 글을 써서 나만의 이야기를 모아가면 좋겠어요. 문장력을 키우는 것만큼 우리 인생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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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으로, 사진 상담 심리사인 저자가 사진을 글감으로 삼아 인생의 모든 순간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수많은 장면 가운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편집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로 완성하는 법을 소개한다. 1장과 2장을 제외하고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사진으로 글쓰기』를 읽다가 나도 이런 사진이 있다거나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부분부터 시작해도 좋다. 사진과 글을 조합하는 방법은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 그러니 이 책에 있는 형식을 그대로 외우고 따라 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사진들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글로 풀어가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한다면 좋겠다.



『사진으로 글쓰기』가 2022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이 되었어요. 이 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출간하게 되었나요?

쉬운 글쓰기 책을 쓰고 싶었어요. 친구들과 사진으로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친구들과 수다를 떨듯이 쉽게 글이 풀려 나오더라고요. 이 과정을 잘 다듬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책으로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초고는 금방 끝냈지만 원고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원고를 거의 다시 쓰는 큰 수정을 여섯 번 정도 했어요. 원고를 마감할 때 즈음 2022우수출판콘텐츠 지원 기회가 있었고 선정되어 좋은 계기가 됐어요. 편집팀에서 제 사진과 함께 다른 분들의 사진과 글도 사례로 추가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신 덕분에 책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지요.

많은 사람이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 등 개인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게시하고 또 간단히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글을 쓰게 되었나요?

저는 커뮤니티 모임 후기를 즐겨 써요.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오면 사진이 잔뜩 모이잖아요. 사진을 배열하고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요. 가끔 커뮤니티에는 사진만 주르륵 올리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사진만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요. 사진마다 코멘트를 달듯이 글을 꼭 써요. 어떤 사진을 고르고 어떤 글로 이어 붙이느냐가 후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놓친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댓글로 달면서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개인 소셜 미디어에 사진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그림 일기 쓰듯이 사진이 반쯤 이야기 해 주니 나머지 반만 글로 풀어내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사진 상담 심리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요. 또, 사진 상담 심리사라는 일이 이 책을 쓰는 데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독자 중 한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사진에 대해 잘 아니까 사진으로 글쓰기를 하시는 거 아니냐고요. 아마도 사진 상담 심리사라는 소개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그건 그렇지 않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는 사진 상담 심리사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듯이 저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사진으로 글쓰기를 하다 보니까 더 알고 싶어져서 사진 상담 심리사 공부를 했어요. 사진 상담 심리사는 사진을 매개로 내담자와 상담을 진행해요. 내담자가 찍은 스냅 사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이나 잡지 사진까지 다양하게 활용하죠. 100여 장의 사진을 깔아 두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하고요. 왜 그 사진이 마음을 이끄는지에 대해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담자의 이야기가 풀려 나오게 돼요. 사진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일상을 기록하잖아요. 이런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사실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되기도 해요. 그렇다면 왜 사진으로 글을 써야 할까요?

사진이 순식간에 너무 많아지다 보니, 소중한 장면들도 함께 휩쓸려 잘 보이지 않아요. 어느 날 누워서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손에 꼽을 수 있는 장면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아요. 핸드폰 사진첩에는 그토록 많은 사진들이 있는데도 말이지요. 사진으로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천천히 다시 만나게 돼요. 사진들을 꺼내 보면서 그때 봤던 풍경과 만났던 사람들, 흥분과 설렘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게 되지요. 사진들이 나의 이야기로 바뀌는 것은 흘러가는 일상을 사진으로 찍는 순간이 아니라, 사진 더미들 속에서 생산적인 장면을 뽑아내고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글을 쓸 때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하는데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진에서 글감을 찾을 수 있다고요?

사진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자면 사진을 잘 못 찍는다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저는 오히려 사진이 조금 부족하기에 글을 쓴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사진에는 글을 더할 필요가 없어요. 글을 더하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되지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찍는 보통 사진은 하고 싶은 말이 사진만으로 모두 표현되기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는 사진에 이어서 글을 쓰고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사진으로 글쓰기에서는 사진에서 글을 시작하는 키워드를 관찰, 사건, 관계, 추억, 의미 5개 키워드로 정리했어요. 5개 키워드는 이럴 땐 이렇게라고 딱딱 나뉘지는 않아요. 키워드들을 조합하고 새롭게 구성하면 다양한 글감들을 찾아낼 수 있답니다.

'사진은 익숙한 삶에서 내가 놓치고 있던 이야기를 발견하게 한다'고 하셨는데요. 사진으로 글을 쓸 때와 머릿속의 생각으로만 글을 쓸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사진으로 글쓰기는 시작이 쉬워요.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이야기를 끌어내려면 막막해요. 또 글쓰기를 하려면 커다란 깨달음이나 교훈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돼요. 글로 담기에는 내 일상은 너무 작고 소소해 보여서 아예 글쓰기를 포기하게 돼요. 그런데 핸드폰 사진첩을 열어 보면 사진들이 말을 걸어요. 보고 듣고 맛보는 모든 순간들이 사진에 담겨 있어요. 일상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 내 삶에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요. 그 순간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막막하지만 사진 한 장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사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나도 모르는 내면의 어떤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그걸 표현해내는 것은 쉬워져요. 중요한 건 사진에 담긴 내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에요.

글쓰기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너무 잘하려고 하면 무거워져요. 제가 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저는 사진으로 글쓰기를 쓰기 전에 에세이 세 권을 썼어요. 네 번째 책을 준비하는데, 정말정말 잘 쓰고 싶은 거예요. 그때부터 작법서를 모조리 모아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글을 쓰는 게 어려워지더라고요. 결국, 한 글자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제가 어깨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세 번째 책 이후로 사진으로 글쓰기가 10년 만에 출간된 이유이기도 하지요. 사진 한 장을 찍듯이 쉽고 자유롭게 툭툭 글을 써서 나만의 이야기를 모아가면 좋겠어요. 문장력을 키우는 것만큼 우리 인생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사진으로 글쓰기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편해야 오래갈 수 있어요.



*강미영

평범한 사람도 쉽게 사진을 찍는 시대다.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면 누구나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글로 풀어낼 수 있다. ‘사진으로 글쓰기’는 특별한 여행부터 소소한 일상의 순간까지 사진과 글로 표현하고 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글쓰기이다. 지은이 강미영은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사진상담심리사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케팅센터에서 근무했다. 지은 책으로 『혼자놀기』와 『플레이!』, 『숨통트기』가 있다.




사진으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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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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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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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영

혼자 산책하고, 혼자 카페 가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음악 듣고, 혼자 사진 찍고, 혼자 기차 타고, 혼자 상상하고, 혼자 쇼핑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서점 가고, 혼자 요리하고, 혼자 가방 꾸리고…, 혼자 하는 일들을 통해‘진짜 나’를 알고 싶어 하는 직장인이다. 하루에 세끼의 밥을 먹고, 100여 쪽의 글을 읽고, 8시간 혹은 그 이상 밥벌이를 위한 일을 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고, 휴대전화와 메일과 메신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런 하루가 매일, 매주, 매달, 매년 반복되는 평범한 도시 사람. 가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책장 정리를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마사지를 하고, 아주 가끔 여행을 가고……. 그러나 여기서 가끔 하는 일들이 모두 제외되어 매일 똑같은 하루가 계속되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 무한 반복의 일상에서 서로 다른 것들을 찾아내고 발견해내는 것을 즐길 수 있어야 삶이 풍부해진다고 믿는 사람. 또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었지만,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월급을 받으며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이지만, 쳇바퀴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들에 의해 충전되고 밝아지고 날아오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평범하게 나이 들어‘내 인생에는 아무것도 없었어!’라고 절망하는 사람들의 자서전을 쓰는 직업을 꿈꾼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케팅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 『혼자놀기』와 『플레이 - 혼자놀기 season 2』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