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과 기업은 왜 지금 인도에 투자할까?
『10억이 열린다』의 저자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선점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시장으로 인도를 지목한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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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저자

코로나 엔데믹 이후 인도는 다시 한번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2022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실적 성장성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인구수와 구성비, 그리고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인도가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다.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도 인도가 기회의 땅이 되어줄 수 있을까? 『10억이 열린다』의 저자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선점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시장으로 인도를 지목한다.



2000년대 이후 브릭스 펀드가 열풍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도 인도는 뜨거웠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브라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느낌이었는데요. 국내 개인 투자자가 지금 다시 인도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2000년대 인도는 브릭스 국가 중 가장 경제가 취약한 국가로 분류되었습니다. 높은 실업률과 무역 적자 문제로 경제 성장 전망이 불확실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인도 경제는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비와 소득 성장률이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하는 등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비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의 인도에 대한 직접투자(FDI)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인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FDI 증가율을 기록한 국가였습니다.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제조 산업의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의 선순환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이후였습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던 10억 명에 달하는 금융 소외 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발표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인도의 핀테크 기업들은 그동안 은행과 거래조차 하지 못하던 10억 명의 금융 소외 계층을 어엿한 소비의 주체로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국내 주식투자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는데, 그 중에서 인도 주식 시장만이 갖는 장점이 있을까요?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는 기업의 실적 성장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인도는 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소비와 소득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이는 인도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안정적인 소비와 소득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지금,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 테크 기업 CEO 중 인도 출신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을까요? 

인도인과 일하기 전 제가 인도인들에게 가졌던 편견 중에는 '숫자에는 강하지만 거짓말을 잘한다'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었습니다. 물론, 14억 인구 중 제가 가졌던 편견과 다르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도 핀테크 기업에서 인도인과 일하면서 이러한 편견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일했던 인도인들은 자존감이 매우 높고 약속도 잘 지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소통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통계에도 인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1억 2,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인도의 높은 교육열, IIT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이 수많은 테크 기업 CEO를 배출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에서 인도 기업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 아직은 불가능한데, 가장 쉽게 인도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ETF와 DR(주식예탁증서)를 통해 인도에 손쉽게 투자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 스타일별(산업별, 대형주/소형주 등) 인도 투자 ETF가 상장되어 있으며, 인도 상위 시가 총액 기업(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HDFC뱅크 등)의 DR도 미국(NYSE, 나스닥 등)과 런던(LSE)에 각각 상장되어 있어, 국내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 기업 DR 매수의 경우 보통주를 보유하는 것과 같은 권리를 갖게 됩니다. 긍정적인 뉴스는 2022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인도 상장 주식 직접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언론을 통해 인도 상장 주식 매매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 밝혔습니다.

『10억이 열린다』에서 다양한 인도 현지 기업 외에도 수익이 기대되는 글로벌 기업들을 소개해주셨는데요. 대표님께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도 기업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도 최대 기업이자 4차 산업 혁명 선구 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RIL)입니다. RIL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시아 최대 부자 무케시 암바니가 의장으로 있는 인도 최대 시가 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사업 부문은 정유·석유화학, 디지털·통신, 리테일으로 크게 3개로 나뉩니다. RIL은 정유·석유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2016년 진출한 이동 통신 사업을 통해 회사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인도를 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2016년에는 자회사(Jio)를 통해 인도 전역에 세계 최저가 4G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는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Jio의 서비스 출시 직전 인도 인터넷 보급률은 20%대 수준이었지만 5년 후에는 60% 수준까지 높아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의 디지털 결제 건수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준으로 성장하는 등(UPI 기준) 인도가 현금 사회에서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건너뛰고 디지털 금융 사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산업 혁명 수준으로 진행된 인도의 디지털 사회 전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와 소득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도 1위 소매 기업인 릴라이언스리테일의 매출이 지난 6년간 6배 성장하는 데 주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RIL은 정유·석유화학이 앞을 끌고 디지털·통신, 리테일이 뒤를 미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규 사업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는데, 2024년부터는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 인도에서 주목해야 할 산업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해에도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했던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 FDI 중 약 25%가 디지털·통신 산업에 투자되었으며 전기 전자, 백색 가전, 자동차 산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즉,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도 인도의 디지털 사회 전환이 내구 소비재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도의 전기 전자(스마트폰 등), 백색 가전, 자동차 등 내구 소비재 산업의 현재는 인구가 비슷한 중국의 2000년대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구 소비재 보급률이 아직 100%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소비·소득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의 현재가 폭발적인 수요 성장이 시작되는 초입 구간이라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유튜브 채널 를 운영하고 계신데, 구독자분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투자 원칙이나 철학이 있나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글로벌 이슈와 뉴스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시야를 넓히지 못한다면 투자 대상은 자신이 투자하던 자산, 국가, 산업, 기업에만 국한될 것입니다. 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보다 저평가된 기업이나 산업을 먼저 발굴해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심과 공부를 통해 좋은 기업과 산업을 발굴해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분할 매수해 기다린다면 분명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민수

런던정경대학교(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메릴린치, 삼성증권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10여 년간 활동했다. 2006년부터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꾸준하게 소통하며 탁월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기업·산업 리포트를 발간해왔다.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대한민국 애널리스트 대상(2010년)과 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2013년)를 수상했으며, 이후 Hahn&Co. 투자사와 밸런스히어로에서 자금 조달 및 IPO 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다.




10억이 열린다
10억이 열린다
김민수 저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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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