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김지연 저 | 문학동네
다채롭고 입체적인 마음들의 집합체
뛰어난 신인 작가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만한 것이, 책을 권하는 사람에게 또 있을까? 첫 책을 출간하기 전부터 김지연이라는 이름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그를 한국 문학의 새로운 스타로 점치는 친구도 있었다. 부푼 기대감을 잠시 가라앉히고, 등단작인 「작정기」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기묘한 사랑과 이별, 애도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전개와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나를 집중시켰고, 녹나무가 있는 정원의 모형이 등장하는 순간 결국 눈물이 흐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지연 작가는 이 한 작품으로 압축되지 않는다. 9개의 단편을 통해 다채로운 공간과 인물, 감정의 레이어가 저마다의 스타일로 펼쳐진다. 한 가지 더, 지금 예스24에서는 『마음에 없는 소리 New Face Book』이라는 무료 이북 소책자도 제공하고 있다. 김내리 편집자와의 인터뷰, 표제작인 「마음에 없는 소리」 전문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상훈)
장영은, 김혼비, 전고운, 이경미, 김일란 저 외 8명 | 후마니타스
밑줄 쫙! 한권으로 끝내는 페미니스트 대중문화 유니버스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이 낙인이 되고 공격의 좌표가 되는' 세상에서 여전히 '을'로 존재하는 여성들의 '당나귀 귀'를 몽땅 털어버리는 대나무 숲 팟캐스트, 『을들의 당나귀 귀』에서 동명의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고루한 세계를 돌파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라는 부제와 함께 놓인 장영은, 김혼비, 전고운, 이경미, 윤가은 등의 이름들을 보고, 책을 집을 수 밖에 없었다. 이들과 함께 '나혜석', '여자 축구', '소공녀', '이경미 유니버스' 등 사실 이 단순한 키워드만으론 설명이 부족한 페미니스트 대중문화를 깊이 읽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말마따나 '페미니스트 자긍심'을 맞닥뜨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한 편 한 편 쌓아올린 좋은 에너지들이 모여, 세상에 만연한 혐오를 돌파하는 더 다채로운 여성의 이야기들이 폭발하기를 바라게 된다. (김예은)
로스 엘런혼 저 / 유지연 역 | 비즈니스북스
변화와 자기계발, '노오력'만으로는 안 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자기계발서의 몇몇 유명한 문장들은 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의 표지와 띠지 문구도 이 책만 읽으면 인생이 바뀌는 긍정적인 마법의 주문을 알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러나 책에서 저자는 오히려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타당하고 변화를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늘 현재와 변화 사이에서 갈등하고, 그 사이에는 수많은 힘이 작용한다. 내 개인의 의지와 '노오력'만으로는 변화할 수 없다. 이런 내용이 자기계발이라고? 맞다. 역설적으로 이걸 깨달아야지만 사람은 변화할 수 있다. 우리의 게으름이나 부정적인 태도가 우리 인생을 결정한다는 시각이 오히려 우리를 옭아맨다고 지적하는 책. (정의정)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재미있을지도 모르는』
숫자 너머 인간, 수학자를 보다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재미있을지도 모르는』은 우연히 술자리에서 나온 수학자와의 소개팅 경험담에서 비롯된 ‘수학자란 어떤 사람들일까’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떠난 취재 여행기다. 40년 간 같은 기차 자리에서 연구를 거듭한 ‘수’ 학자부터 고등학교 수학교사이자 개그맨인 개그수학강사, 어른을 위한 수학 교실을 운영하는 선생님 등 학계에서 활동하는 학자뿐 아니라 수학과 가까운 ‘수학’자 11명을 만나 수학자의 삶과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숫자만 생각한 것은 수학자가 아닌 바로 나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수학이란 꽤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음을, 수학자는 수학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든 이들의 동지임을 이 책은 전한다. 수학에 거리감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의 대변자로서 저자가 '그럼에도 수학은 어렵고 복잡하지 않나'라는 의심을 다양한 수학자를 만나 차츰차츰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김민희)
지적생활추적광 저 / 오정화 역 | 유엑스리뷰
이런 게 왜 궁금해? 너도 사실 궁금했잖아
약간의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것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지하철 손잡이는 왜 세모나게 생겼는지, 요구르트는 왜 요만한 병에 파는 건지, 우유팩 입구는 왜 삼각 지붕 모양인지, 달러 기호는 왜 $인지. 몰라도 상관없지만 물음을 가지기 시작하면 온 세상이 재밌고 다채로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다 읽고 나면 ‘너 그거 알아?’라며 킬킬댈 소재를 100개쯤 얻어 갈 수 있다. 알고 보면 깊은 의미가 담긴 모양들도, 생각보다 별것 없었던 이유들도 일상에 즐거움을 1그램 정도 더해주기 충분하다. 오늘 퇴근하는 길엔 핸드폰에서 잠시 눈을 떼고 주위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를 둘러싼 모양의 비밀들이 내 입가를 둥글게 만들 것이다. (오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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