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윤석 저자님, 『바디사운드』는 어떤 책인가요? 저자님 소개와 함께 책을 내신 소감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디사운드 발성전문학원 원장 이윤석입니다. 『바디사운드』는 발성 개선 훈련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하는 발성, 그리고 음성교정 훈련까지 다양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 속의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강의도 함께 보신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발성 연습에 쉽게 동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발성법과 관련된 책을 준비해 왔지만,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껴왔기에 이번 출판은 저에게 대단히 큰 도전이면서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 앱 ‘하루명상’개발자인 김병전 대표와의 협업이 제 이론과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출간하고 나니 개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족한 부분만 머릿속에 떠올라 아쉬운 마음도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마인드풀 바디사운드(Mindful Bodysound)’라는 표현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바디사운드(Bodysound)’는 ‘몸소리’이죠. 건강한 발성은 목 외에도 다양한 발성 기관들의 원활한 협응성에 의해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로 ‘몸소리’의 다른 말, ‘바디사운드’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인드풀(Mindful)’ 이란 어떤 판단과 해석 없이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수용하는 마음챙김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마인드풀 바디사운드’는 이완된 몸과 마음을 통해 온전함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발성 훈련을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디사운드』에서 누구나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가 있고, 그 온전한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내려놓고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온전한 목소리 찾기’와 ‘마음챙김’은 서로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우리의 의식은 대부분 외부로 향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보다 낫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한 갈망, 그리고 자신에 대한 혐오와 같은 감정들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일 수 있지만, 그런 마음과 생각들로 자신을 오랜 시간 괴롭힐 때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죠. 사실 우리의 몸에는 이미 ‘온전한 목소리’를 위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우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대신, 지금 자신이 가진 ‘온전한 목소리’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수용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는 이완과 함께 실제 발성 훈련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즉, 건강한 발성 훈련은 ‘온전함’에서 비롯되고, 이 온전함은 ‘수용적인 태도’와 ‘이완’을 통해서 발현됩니다. 따라서 ‘마음챙김’과 ‘온전한 목소리’는 결코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요소인 거죠.
목소리와 발성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어느 정도까지 치료가 가능한지, 또 치료 시기는 어느 정도로 잡아야 기본적인 발성을 익힐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의과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성대 점막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시술이나 약물의 도움을 받기를 권장합니다. 그런 상황이 아니거나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충분한 음성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 이후의 음성적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잘못된 발성 습관을 바꾸는 재활 훈련이 매우 중요합니다.
발성은 운동과도 같아서, 2~3개월 정도 음성 교정 훈련을 올바른 방식으로 꾸준히 받으면 긍정적인 변화를 눈에 띄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변화된 음성의 발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개인의 성향과 생활 패턴, 직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호전이 되었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이윤석 저자님께서는 그동안 많은 가수 분들의 발성을 지도해 오셨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저자님께 발성 훈련을 받으러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스터 트롯 진 임영웅, 정동원, 폴킴, 정승환, 벤(BEN), 황치열, 먼데이키즈 이진성, 양요섭, 포르테 디 콰트로의 이벼리 님 등 많은 가수 분들을 만나왔습니다. 이중 임영웅, 양요섭, 이벼리, 그리고 V.O.S의 최현준 님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프로 가수가 발성을 교정한다는 것은 잘 달리는 육상선수가 제자리 뜀뛰기부터 다시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정말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마음과 수용적인 태도로 노력하는 가수 분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다시 무대에 서서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때 비로소 희열을 느낍니다. 다행히 모두 결과가 좋았기에, 이분들에게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제자가 훌륭한 스승을 만든다고 하죠. 제가 정말 복이 많아 이런 훌륭한 분들을 만나서 아직도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목소리에 대해 ‘best’보다 ‘only one’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only one’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best’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only one, 가장 ‘나다운’ 소리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장 나다운 소리는 웃거나 울 때와 같이 극적인 감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아기들처럼 꾸밈없고, 애쓰지 않는 순수한 소리 말이죠. 이때의 경험을 떠올리면 불편함 없이도 울림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고, 오히려 억압된 감정이 분출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합니다. 저는 이 순수한 소리를 ‘자기만의(only one) 소리’라고 합니다. 이 본질을 말하고 노래하는 발성에 적용하면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목소리에 무리한 변성을 주면 자연스럽고 순수한 소리로부터 멀어지게 되죠. 이처럼 잘못된 발성으로 생긴 문제는 일반인보다 목소리를 자주, 오래 사용하는 가수나 교사, 성우 등의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더욱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목에 잦은 이물감이 생기거나 쉰 목소리가 오랜 시간 지속될 때, 그리고 음성이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을 때 목소리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발성 훈련으로 내 only one 목소리를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그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실망이 클 것 같습니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목소리를 찾았다!’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수준에 다다르고자 목의 불필요한 긴장을 최소화하고 성대의 접촉을 원활하게 하는 방향으로 집중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연습을 하게 되면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갖게 되고, 오랜 시간 동안 말과 노래를 해도 편안함을 느끼기에 대부분 만족하십니다. 다만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억지로 따라하던 사람은 원하던 것과 전혀 다른 목소리에 당황할 수는 있겠죠.
실제로 소몰이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던 한 가수 분은 발성 교정 과정에서 이전과 반대로 얇고 높은 미성의 목소리가 나와서 크게 당황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목에 불편함이 없어지니 노래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고, 이전에 불러보지 못한 음역대의 노래를 부르면서 목소리에 점차 힘이 붙기 시작했죠.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나니 억지스런 소몰이 창법의 굵은 소리도, 너무 힘없이 얇은 소리도 아닌, 적당히 균형 잡힌 발성으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분은 대단히 만족하셨고, 지금도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걱정과 달리 발성 교정 후에 느껴지는 안정되고 편안한 목소리에 불만을 갖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걱정을 놓지 못하는 분들께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어떤 바람에도 쉽게 뽑히지 않는다.’ 즉, 발성이 안정되면 가벼운 변성이나 음악적인 표현, 혹은 다양한 소리의 변화도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게 됩니다.
온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버려야 할 ‘나쁜 습관’과 익혀야 할 ‘좋은 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타인의 목소리를 오랜 시간 흉내 내는 것, 그리고 무리한 고성이나 너무 낮은 소리, 숨소리가 섞인 소리를 자주 내는 것은 목소리에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더불어 잦은 기침과 스트레스, 식사 후에 바로 눕는 습관도 온전한 목소리에 좋지 않습니다. 대신 평상시 꾸준한 스트레칭과 유·무산소 운동으로 몸 전체를 깨우고 이완시켜주세요. 말을 할 때에는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만일 목을 오래 써야 한다면 당일에는 아침저녁으로 몸과 목을 풀어주고, 다음 날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셔야 합니다.
책에서는 바디사운드의 4가지 핵심 요소로 ‘주의력’, ‘몸 올바로 준비하기’, ‘호흡’, ‘이완’을 제시합니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한 예비독자들이 온전한 발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 핵심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맛보기로 살짝, 부탁드려도 될까요?
바디사운드의 4가지 핵심 요소인 ‘주의력’, ‘몸 올바로 준비하기’, ‘호흡’, ‘이완’을 통해 여러분은 온전한 발성을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체득할 수 있습니다. ‘주의력’은 발성 기관을 포함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의 호흡과 마음 상태에 집중함으로써 외부의 변화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타인과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몸 올바로 준비하기’는 발성 훈련 전 자세를 올바르게 교정하고 몸의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주는 과정입니다. 골격을 바로 세우고 근육을 이완하여 발성에 필요한 신체 기관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호흡’과 ‘이완’은 올바른 발성의 첫걸음이자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입니다. ‘호흡’ 연습으로 발성 기관을 재정비하고, ‘이완’ 연습으로 신체를 자연스럽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4가지 요소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소리에서 출발하였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삶을 위해서는 강력하고 특별한 변화가 있어야만 꿈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저자님께서는 조용한 내부에서의 변화, 평소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발성’의 변화를 통해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꼭 발성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끊임없이 연구하고 몸으로 익히다 보면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적으로 많은 성장을 경험하게 되죠. 이러한 자신의 내적 성장이 삶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발성 훈련에서 깨닫게 된 ‘모음 순화’(의도적으로 목의 이완과 안정을 유도하는 것)의 본질을 일상에서‘이완’과‘긍정적인 사고’로 연결짓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생각은 더욱 명료해지고, 마음은 더욱 고요하고 평화로워집니다. 이러한 내적 성장은 개선된 발성만큼이나 제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였습니다.
물론 모두가 동일한 경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고통과 어려움을 통해 배운 교훈들을 우리 생활에도 적용한다면, 열린 마음과 더불어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분야를 개척하시고 발성 교정과 관련한 모든 노하우를 『바디사운드』라는 이 한 권의 책에 담아주신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발성 교정은 ‘훈련’이 필요한데 과연 책만 읽어서 될까?’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100% 활용할 수 있을까요?
에필로그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저는 독자분들이 이 책을 그대로 따라만 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개성과 창의성이 담긴‘나다움’을 잃게 되니까요. 그러니 이 책은 참고만 하시고, 본인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연습을 지속하시길 바랍니다. 꾸준한 반복만큼 발성을 몸으로 익히기에 좋은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소리를 녹음한 뒤, 이를 계속 듣고 교정하면서 더 나아질 방법을 계속 고민하십시오. 그러다 ‘아! 이건가?’하고 깨닫는 순간, 이 책이 여러분에게 작은 지표와 공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스스로 깨닫지 못했다면 절대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달걀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감밖에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들이 갖고 계신 앞으로의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오랜 시간 건반을 앞에 두고, 20년 가까이 수강생 분들의 옆을 지켜왔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와 기업인들, 취준생,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발성 훈련 프로그램도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할 때 저와 함께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게으르지 않고 제 자리에서 계속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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