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ADHD의 슬픔』으로 우리 모두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을 간직하고 살아감에 대해 솔직하고 위트 있게 풀어내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정지음 작가. 그가 두 번째 책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싫다가도 좋고 좋다가도 싫은 관계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담은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로 말이다.
두 번째 책 너무 기다려왔어요. 책 제목이 확 와닿더라구요. 재밌기도 하고요.
사실 책 한 권 쓰는 것보다 제목 몇 글자가 훨씬 어려워요. 저와 출판사 선생님들이 함께 납득하면서도 책 속 다양한 정서를 아우르는 제목을 짓고 싶었어요. 제목 후보만 100개 이상 나온 거 같은데요. 저희의 최선이 독자님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쓰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차기작은 완전히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만한 감정들. 사람 사이 사랑, 우정, 미움, 증오, 화해 이런 심정들에 대해서요. 원래도 사람을 무척 좋아해요. 너무 싫어하기도 하고요.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이 항상 궁금해요. 평범한 사람들을 특별하게 조명하는 서술을 좋아해요. 그래서 첫 미팅에서 출판사 대표님이 ‘인간관계’ 에세이 어떠냐 하셨을 때 곧바로 수락했어요.
프롤로그에 보면 관계에 대해 쓰다 보니 자아에 대한 서술도 늘어갔다고, 가장 가까운 남은 결국 자기 자신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인상 깊었어요.
내가 생각보다 나를 잘 모른다는 것 그리하여 남은 더 모른다는 것, 그게 인간관계의 가장 큰 함정 같기도 해요. 저의 20대는 저를 알아 가는 데 낭비되었어요. 때론 쓸데없는 공부를 너무 오래 한 사람처럼 스스로가 한심해지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자기수용과 타인수용이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나를 이해하면 나 같은 사람들 혹은 나 같지 않은 사람들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사랑이 앎보다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절망 편)’이나 ‘시궁창 컴퍼니의 세 친구’ 등 회사 생활에서 느낀 점들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독자들도 공감하는 지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이 맺는 관계 중 직장 관련 인연들이 가장 난해한 거 같아요. 아주 공적인데 너무나 사적이기도 하잖아요. 저도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얻고 잃었어요. 교훈과 반성이 마구 뒤섞여 지금의 제가 되었어요. 누군가 힘을 빼앗아 가면 누군가가 와서 다시 채워주지만 그럼에도 불균형한 것이 직장 생활이죠. 직장 생활 얘기는 완급 조절이 가장 힘든 주제이기도 해요. 이번에도 너무 거칠어지지 않게 조심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는 나는 것 같아요.
책 내용 중에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더라고요. 사건이나 감정의 디테일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시는 것 같아요. 관찰하시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일부러 관찰하는 것은 아닌데 노력은 하고 있어요. 저는 일반적으로 ‘눈치’라 말하는 감각이 부족한 편인데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눈치 대신 다정한 시선을 선물하려 애쓰는 편이에요. 신기하게도 사람은 보려 하는 만큼 보이더라고요. 자기를 봐줄 때 가장 기뻐하기도 하고요.
가장 애착이 가는 꼭지가 있으신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먼저 전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첫 작품 때부터 많이 받는데 딱히 그런 건 없어요! 그래도 하나 고른다면 「쌍방과실」. 실연 얘긴데요, 여기 나오는 문장들이 제 스타일을 제일 많이 담고 있는 거 같아요.
차기작에 대해서도 힌트 부탁드려요.
차기작은 『언러키 스타트업』이라고, 시트콤 성격이 강한 소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고생하는 사회초년생 이야기인데요, 앞으로도 분노를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이후 계획은 없는데 저도 제가 뭘 하고 싶어질지 너무 궁금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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