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달문이의 지리 여행』은 윤석중이 작곡한 동요인 '달'에서 모티프를 얻어 탄생한 지리 그림책이다. 보름달인 달문이가 우주에서 남산을 찾아간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태양계의 구성부터 지구의 대륙과 대양,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 우리나라 팔도까지 다양한 층위의 공간 개념과 지리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재직 중이십니다. 저자님이 생각하기에, 지금의 교육 현장에서 '지리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종합적인 관점을 가진 과목은 학교에서는 지리가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은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판단을 내린다면 오판의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다층적인 사고와 다각적인 정보 수집을 수행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리는 바로 이러한 ‘종합적인 지식 구조’를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지리학에서는 지형, 기후와 같은 자연환경을 배우고, 경제, 사회, 문화와 같은 인문환경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책이 무척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보름달인 주인공이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하는 노래 소래를 듣고 태양계에서 남산까지 찾아간다는 스토리텔링인데요, 이러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내가 있는 곳을 하늘에서 보면 어디쯤일까? 하는 아이들의 1차원적인 궁금증을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줌인(Zoom-in) 기법으로 내가 지금 있는 곳을 우주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다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한국으로 한국 안에서도 서울로 오는 방법으로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층위'의 지리를 한 권에 담았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집필 의도는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는 많은 곳을 가도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기억한다고 해도 부분적으로 어떤 특정 장소만 기억하는 정도입니다. 이는 세상을 보는 눈이 아직 작기 때문입니다. 공간지각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공간지각이란 것은 나이가 되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나 경험을 통해서 공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공간지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나 자연을 함께 보는 방법으로 지리 지식도 늘릴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지리 과목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가르치나요?
지리는 크게 자연 지리와 인문 지리로 나눕니다. 자연 지리에서는 기후 지형 지질 토양 등 인간이 없는 지구의 모든 것을 다룹니다. 인문 지리는 이런 자연을 토대로 인간이 만든 도시, 인구, 문화, 경제, 정치, 세계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교실에서 지리 교육을 하시면서, '학생들이 정말 재미있어 했던' 순간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작가 특강을 나갔을 때 아이들을 상대로 지도 만들기를 했습니다. 특강 교실을 지도로 만드는 것인데 축척과 기호를 이용해서 내가 공부하고 있는 3차원의 공간을 평면인 2차원의 지도에 표현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크게 반응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남의 아이들은 국영수는 다 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내신 등수를 가르는 과목이 사회라고 합니다. 사회 중에서도 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하더군요. 사회 공부가 아이들에게 어려운 이유는 사회라는 과목이 나선형 교육과정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배운 걸 또 배우는 느낌이 들 수 있는 나선형 교육과정은 학년이 오를수록 심오해지는 방법의 교육과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고등학교에 나오는 사회 용어가 초등에서도 나옵니다. 사회 공부는 일정 시간 경험과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그 용어를 이해하는 데는 숙성의 시간이 있어야 체득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영어 단어처럼 그날 외우면 되겠지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수박 겉핥기지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요즘 사회 교육계에서 핫한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 교육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융합입니다. 여기서 융합이란 물리적으로 서로 다른 것을 붙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등학교에서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만들어진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중학교에서는 아직도 사회라는 교과명을 쓰고 있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통합사회와 유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융합 교육과정이나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만들어지는 교육계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지욱 부천의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리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 지리 이야기』 『우리 땅 기차 여행』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나라 지도 여행』 『그림으로 보는 기후 말뜻 사전』 『세계 지리 컬러링북, 지식을 그리다』 『우주 최강 통합 사회 암기 절대 사전』 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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