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의 데뷔곡 'Latata'를 시작으로 전 타이틀곡의 작곡을 담당하며 일찍이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키워온 전소연이 솔로로 나섰다. 그동안 창작의 방향성이 그룹 멤버들의 특성에 맞춰져 왔다면 첫 솔로 앨범
'Latata', 'Uh-oh', '덤디덤디' 등 의성어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그만의 스타일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20대 중반의 찬란한 시기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비유하며 태양이 빔을 쏜다는 의미를 담은 '삠삠'이라는 독특한 단어를 소재로 삼았다. 타이틀곡 '삠삠'은 시원한 팝 록 사운드가 가미된 후렴구와 통통 튀는 플로우의 랩으로 자유를 향한 탈출을 노래하며 MZ세대가 가진 내면의 스트레스와 반항심을 분출한다. 청량한 음색과 멜로디로 계절감을 충족함과 동시에 그룹 활동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도 선보인다.
그룹의 음악적 지주로서 정체성의 큰 비중을 맡은 탓에 솔로 앨범이지만 개인보다는 (여자)아이들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매혹적인 라틴 풍의 곡 'Weather'는 2019년에 발매했던 'Senorita'를 떠오르게 하며 'Psycho'는 경연 프로그램 <퀸덤>에서 공연했던 '싫다고 말해'의 광기와 서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룹의 음악에서 강하게 발휘되었던 개성이 오히려 솔로곡에서는 신선함을 반감시킨다.
타이틀곡 '삠삠'을 비롯해 앨범 전면에 내세운 자유분방하고 키치한 콘셉트는 그룹 활동에서의 전소연과는 분명 다르다. 대중에게 익숙한 전소연은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강렬한 모습이지만 첫 홀로서기에서는 자극적이고 화려한 콘셉트만이 자신의 전부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자)아이들에서의 독보적이었던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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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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