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밴드 레이니가 선사하는 댄서블한 레트로 감성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살을 연상케 하는 느긋한 레이드 백 감성이 전작 를 관통했다면 이번 앨범은 리듬이 두드러지는 댄서블한 트랙들이 돋보인다.
글ㆍ사진 이즘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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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NY)의 앞 글자를 가져온 캘리포니아 출신 3인조 밴드 레이니(LANY)는 2014년에 결성한 이후 모두 4차례의 내한공연과 'Malibu nights'와 'Cowboys in LA' 같은 레트로 감성의 곡들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10월에 나온 3집 앨범 가 빌보드 앨범차트 7위에 올라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이들은 1년이 안 되어 새로운 정규 앨범 를 발표하며 성공 가도를 향한 명확한 의지를 표명했다.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살을 연상케 하는 느긋한 레이드 백 감성이 전작 를 관통했다면 이번 앨범은 리듬이 두드러지는 댄서블한 트랙들이 돋보인다. 신시사이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2017년도 1집 로 귀환한 기조를 보여주되 사운드의 매끈함과 편곡의 정밀성을 더했다. 1980년대의 향기를 품은 신스팝 넘버 'Care less'나 발랄한 멜로디와 이별을 선포하는 가사가 묘하게 대조되는 'Never mind, let's break up'은 차분한 감성이 주를 이뤘던 레이니의 또 다른 매력을 부각했다.

레이니는 정교성이 떨어지는 악곡을 프런트 맨 폴 제이슨 클라인의 매혹적인 음색과 감각계를 건드리는 몽환적인 사운드로 상쇄해왔고 이 지점은 신작에서도 일정 부분 유지했다. 부드러운 어쿠스틱 스타일로 선율을 강조한 'Live it down'과 피아노 연주가 감미로운 'Somewhere'로 전반적으로 경쾌한 앨범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밋밋한 버스(verse)에서 신스 아르페지오의 코러스에 다다르는 천편일률적인 구성이 개별성을 약화했다. 이성보다 감성에 무게추가 쏠린 작곡 방식이 낳은 결과다.

1년이 채 안 되어 공개한 새 앨범에는 장점과 고질적인 문제가 공존한다. 의 드림팝 스타일로 레이니를 접한 이들에겐 통통 튀는 신스팝 앨범 가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지만 상업적 성과를 이어가려는 조급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상업 지향성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에 매몰되어 발전을 더디게 할 우려가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온다. 1집에 비해 사운드의 진일보를 이룩한 만큼 곡의 만듦새를 점검할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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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