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가와데쇼보 문예지 <분게이(文藝)>에 발표되자마자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연재 종료와 동시에 출간된 우사미 린의 『최애, 타오르다』가 출간됐다. 현재 대학생인 1999년생 우사미 린은 2019년 『엄마(かか, 출간예정작)』로 문예상을 받으며 등단, 2020년 사상 최연소로 미시마 유키오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과 언론의 주목을 뜨겁게 받고 있는 화제의 신인 소설가다. 2020년 9월에 출간한 『최애, 타오르다』는 2021년 1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 서점가의 1위를 줄줄이 꿰찼으며, 2020년 11월 24일부터 5월 21일까지 약 6개월간의 일본 내 도서 판매 집계 결과 1위, 누계 발행 부수 50만 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애, 타오르다』로 일본 다음으로 한국에서 처음 외국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일본에서 살았어요. 일본어로만 말하고 쓸 줄 아는데, 번역이라는 형태로 독자와 새롭게 만날 기회가 있다니 굉장히 신기해요. 한국 아이돌은 전 세계에서 유명하니까 그런 문화가 있는 나라에서 책을 읽어주시는 독자가 계시다니 행복합니다.
제목에 ‘최애’가 들어가는 문학 작품이 처음이라 눈길을 끕니다. 어느새 일상과 뗄 수 없는 ‘덕질’이 숨 쉴 듯 자연스러운 밀레니얼 세대들이 사회의 중심인 것 같고요. 작가님과 같은 세대에게 ‘최애’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
‘최애’는 응원을 받는 사람이죠. 아이돌, 배우, 성우, 가수 등을 응원하는 사람을 팬이라고 불러요. 최애를 대하는 방식, 팬으로서 존재하는 방식은 십인십색이니까 일괄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최애’를 취미와 같이 기분처럼 가볍게 두는 사람도 있고 삶의 보람 같은 존재로 두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일본에서 출간 당시와 이후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요.
‘최애의 논란(‘炎上(엔조, 염상)’으로, 인터넷에 비난이나 비방 댓글이 쇄도하는 것이다. ‘논란’으로 옮겼다)’이라는 현상이 많은 사람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사건이 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자들의 수많은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감상이 있다면요?
인터넷에서 본 교사의 감상을 특히 잊을 수 없습니다. 『최애, 타오르다』의 감상과 함께 주인공 아카리처럼 상처받은 젊은 세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적은 글이었어요. 제일선에서 그런 세대와 만나는 일을 하는 분이 작품에서 표현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강직하게 읽어주신 모습에 정말 감사했어요.
아쿠타가와상 수상 소감으로 “소설을 쓰는 것이 나의 척추다”라고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소설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글쓰기와 함께했기에 가장 저 자신에게 가까운 표현 방법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예요. 또 팀워크에 서툴러서 마지막까지 혼자서 해내야 하는 점도 좋아요.
그리고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지키려고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거짓말을 쓰지 않을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실’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진실’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요. 현실이라고 바꿔 표현해도 좋겠어요.
첫 번째 소설 『엄마』가 올 11월에 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가요?
정신 상태가 불안정한 엄마, 점점 어긋나는 가정, 어쩔 도리가 없어서 여행을 떠나는 딸의 이야기입니다. 저에게는 시선을 돌리고 싶은,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사미 린(소설가) 1999년에 태어나 가나가와현에서 자랐다. 2019년 데뷔작인 『かか(엄마)』로 제56회 문예상을 수상했고, 2020년 제33회 미시마 유키오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최애, 타오르다』는 2020년 여름 가와데쇼보 문예지 『분게이(文藝)』에 발표되자마자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긴급 출간을 결정, 2020년 9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2021년 1월, 제164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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