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 “갑자기 회사를 쉬게 됐다. 이제 뭘 하지?”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필생의 자랑이었던 그였으나,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바람에 서소 씨는 몇 달 동안 회사에 가지 못하게 된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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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생겨난 특별한 사건을 다루는 에세이다.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필생의 자랑이었던 그였으나,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바람에 서소 씨는 몇 달 동안 회사에 가지 못하게 된다. 느긋함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던 서소 씨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시작한 산책, 마침내 발견한 아지트 카페 ‘B’에서의 이야기와 안 하던 짓을 하던 중 벌어진 우스운 사건,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서 겪었던 식은땀이 흐르는 사건, 두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와 연애를 했던 일, 비뇨기 질환과 성욕의 감퇴를 느끼고 당황했던 사건, 삼십 대 초반에서 이제 사십 대를 바라보면서 들게 된 생각, 불안장애 치료기, 가족들과 있었던 일, 가족에 대한 생각,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극복한 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여자와 2년간 연애를 했던 사건 등…… 그러니까, 재미를 위해 이 책을 썼다.



안녕하세요. 서소 작가님! 작가님의 소개와 작가님의 귀여운 반려견 꿀단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소입니다. 음... 소개는 책 속에 있는 내용을 조금 인용해 볼까요?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언제까지 회사원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렇습니다. 필명은 서소. 이름은 비밀. 나이는 삼십구 세. 지코, 크러시, 딘. 그러니까, 팬시차일드의 음악을 좋아하고요, 철학과 과학책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꿀단지라는 이름을 가진 여섯 살 된 푸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고요, 걷는 것을 싫어하지만, 산책은 자주 해요. 단지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아요. 못 마시기도, 안 마시기도.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해요. 어디 회사 무슨 모델이 어쩌고 엔진이 저쩌고 그런 건 전혀 모르지만, 그냥 막연하게 차를 좋아해요. 차를 좋아한다고 운전을 거칠게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들을 몹시 싫어합니다.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이혼남이에요.

작가님께서 이 책을 쓰게 되신 계기가 정말 궁금한데요.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어떤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어쩌다 보니 회사를 잠깐 쉬게 되었어요. 내 의지로 쉰 게 아니라서 조금 당황하고, 방황도 하고 그랬는데 역시 쉬는 건 좋더군요. 금세 적응하고 재밌게 놀았죠.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쉬는 동안 독서 모임을 나갔는데 거기서 자꾸 뭘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쓰다가, 쓴 걸 브런치에 올렸더니 재밌다고 하는 분들이 계셔서 계속 썼죠. 그러다 보니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청년과 아저씨 사이 어딘가쯤에서 방황하는 어떤 남자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싶은 사람 손!’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고 싶었다’라는 마음입니다.  

작가님께서 곧 회사를 쉬신다고 들었는데, 직장을 쉬면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그리고 그걸 꼭 하고 싶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회사를 곧 그만둘 예정이에요. 쉬면 꼭 해보고 싶은 건, 음, 너무 많기도 하고 별로 없기도 합니다. 여행이라던가 돌아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딱히 대단한 일정을 세우진 않을 것 같고요, 아마도 정신적, 영혼적 활동을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소설을 써보려 합니다. 그동안 소설을 못 썼어요. 무서워서. 재미가 없을까 봐. 내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가 아니니까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과장되거나 그럴까 봐서요. 하지만 첫 책을 만들고 나니 얼마간 작가로서 성장한 느낌도 들고 소설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뭐가 나올진 모르겠습니다. 저도 무라카미 아저씨처럼 구상을 하고 쓰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자판이 두드려지는 대로, 실실 웃으면서 따라갈 생각입니다.

책을 보면 작가님께서는 정말 다양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셨잖아요. 그중에 가장 생각나는 인연이 있으시다면요? 그리고 그분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실까요?

얼마 전 전화기를 바꿨어요.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제가 아이폰을 2014년까지 쓰고 그 뒤로는 쭉 갤럭시만 써왔는데요, 아이폰을 새로 사서 내 정보를 입력하니까 글쎄, 2014년 이전 문자들이 쭉 뜨더라고요. 거기서 뭘 발견했냐면요, ‘김디디’의 연락처와 문자들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생각나는 인연은 아무래도 김디디였죠. 누굴까. 누구냐 넌. 아직도 궁금합니다. 그런데 김디디에게 하고 싶은 말이 ‘누구냐 넌’은 아니고 ‘내 인생에 등장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입니다. 나는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그 시절, 행복했었습니다.

인생을 점점 살아가면서 선택하는 것에 두려워하는 분들을 위한 작가님만의 조언이 있으실까요?

아이고.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만큼 사회적, 인격적, 내적 성공을 이룬 사람이 못됩니다. 다만 몇 말씀 올리자면, 오늘 저녁에 쌀밥에 김치찌개를 먹든, 돈까스를 먹든 어차피 먹지 못한 쪽 생각은 나기 마련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신중히 선택을 하고, 선택한 무언가는 부디, 아주 맛있게 꼭꼭 씹어서 열심히 맛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이루고 싶은 인생의 최종 목표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설명하는 걸요. 저 티브이에 나와서 강연하고 싶습니다. 강연이라기보다, 나의 인생에서 일어났던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걸 위해서, 오늘도 어딘가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나고 있진 않은지 단지와 함께 코를 킁킁거리며 찾아다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합니다.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을 읽으실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재밌으셨다면요, 서점 사이트에 리뷰를 좀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진짜 제발. 이건 정말이지 먹고사는 문제, 그러니까,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동력과 관계된 문제랍니다. 살려주세요!(웃음)



*서소

38세 회사원 그리고 이야기꾼

@seoso_c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글 | 조은별 그림
S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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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