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쉬워지는 초등독서법』으로 독서와 공부의 상관관계에 대해 널리 알린 김민아 작가가 이번에는 메타인지와 글쓰기, 그리고 공부의 연결 고리를 분석한 『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를 펴냈다. 15년 차 베테랑 초등 교사인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일찍이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어떤 내용을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를 스스로 아는 힘인 메타인지의 특성상 아웃풋 과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머릿속의 지식을 밖으로 꺼낼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 주목했고, 초등 시기에 가능한 최고의 아웃풋 방법은 ‘글쓰기’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연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여러 각도로 적용한 끝에 이 책을 탄생시켰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15년 차 초등 교사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것만은 꼭 가르쳐주고 싶어 독서와 글쓰기 지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로 생각 주머니가 커지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합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독서 교육 노하우들을 정리하여 첫 번째 책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독서법』을 출간했고, 이번에는 글쓰기 노하우들을 정리하여 『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교육계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메타인지’와 ‘초등 글쓰기’를 엮어 책으로 펴내셨는데, 이같이 주목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메타인지가 이슈가 되기 전에 이미 자신의 학습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학습의 과정을 진단하고 피드백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메타인지가 자기 주도적 학습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이라 생각합니다. 메타인지는 제3자가 되어 자신의 학습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의 핵심입니다. 모든 과정을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오늘 무엇을 쓸지, 어떻게 쓸지 결정하고 글을 쓴 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고 수정하는 글쓰기의 과정 자체가 메타인지의 과정과 매우 유사합니다. 저는 매일 글쓰기를 통해 메타인지를 계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힘, 더 나아가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이 메타인지를 발휘하는 데 필요한 사고력, 표현력 등에서 눈에 띄게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글쓰기와 아이들 공부의 상관관계가 보일 것 같아요. 메타인지와 더불어 이에 대해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수업 중 아이들에게 이해했는지 확인을 할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다고 하지만, 막상 문제를 풀 때 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읽거나 듣고 아는 것은 완전히 내 지식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 지식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 때 진짜 내가 아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인풋과 더불어 아웃풋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아웃풋의 방법에는 말과 글이 있는데, 저는 흔적이 남고 수정이 가능한 글쓰기가 아이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면 어떤 아이는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으로 쓰기도 합니다. 그중 핵심어가 들어간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하나같이 공부에서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아는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확하고 자세하게 대상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분할 줄 알고, 내가 얼마나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판단합니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찾아보고 질문하여 아는 것으로 바꿉니다. 어떤 것에 대해 글을 쓸 때 대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글을 술술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아는 아이들이 글쓰기에 유리하고, 또 글을 쓰면서 모르는 부분을 알 수 있어 그 부분을 공부할 수 있으니 글을 쓰며 성적이 오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공부와 글쓰기는 상관관계가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학년을 불문하고 모든 초등학생이 글을 쓸 때 ‘이것만큼은 꼭 했으면 좋겠다’라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공부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생들이 ‘매일 쓰기’를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매일 쓰다 보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내가 아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효과적일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표현력이 좋아집니다. 또 슬프거나 화나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공부한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은 공부에 유익합니다. 배운 내용을 당시에는 아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글로 옮길 때 눈으로, 손으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으며 공부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공부가 학교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소한 매일 배운 내용을 두세 문장으로 남기는 ‘배움 노트’를 통해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권합니다.
이번 책에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키우는 작가님만의 특별한 글쓰기 솔루션이 가득 담겼다고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에게 각각 적용할 만한 글쓰기 솔루션을 하나씩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학년(초등 1~4학년)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 지도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저는 ‘관찰 글쓰기’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은 글쓰기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대상에 대한 정보가 쓸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글을 쓰기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쓸 게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관찰을 통해 쓸거리가 무궁무진함을 알게 하는 것은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는 데 꼭 필요합니다.
고학년은 발달 단계상 논리적·비판적 사고력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자신의 의견을 근거와 함께 쓰는 ‘논리적 글쓰기’ 활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료도 찾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려고 애쓰는데 그 과정에서 사고력과 표현력이 좋아집니다. 또 누군가를 설득하는 글쓰기 활동에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리 메타인지가 핫한 주제라고는 하지만 메타인지와 글쓰기의 조합을 어렵게 느끼시는 분도 분명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누구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일까요? 이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메타인지는 ‘인지에 대한 인지’를 말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내가 하루 동안 한 일, 생각한 일, 느낀 감정 등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주제를 찾아 글로 조화롭게 엮어낸 뒤 고쳐 쓰는 것은 메타인지의 과정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이 바로 일기 쓰기입니다. 매일 일기 쓰기는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것이기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글이 길지 않아도 됩니다. 일상 전반을 돌아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쓴다면 메타인지 계발에 충분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기 쓰기부터 시작하세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특별한 비법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 누구나 해볼 만한 글쓰기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실제 해본 활동들, 그중에서 아이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던 방법들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습니다. 글쓰기 지도에 대해 막막한 부모님들,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낮은 허들의 글쓰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김민아 아이들과 매일 함께해서 행복한 15년 차 베테랑 초등 교사로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독서법』을 썼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늘 고민한다. 그리고 생각하는 아이만이 진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꾸준히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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