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으로 한일 양국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 작가 특유의 미스터리한 세계관과 감성적인 필치, 일인칭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단편 여덟 편을 모았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함께 작가의 젊은 시절인 1970~1980년대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위드 더 비틀스」, 낯선 동네에서의 비현실적인 체험담 「크림」, 꾸준히 응원해온 야구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도쿄 기담집』에 등장했던 기이한 능력을 지닌 원숭이의 후일담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등, 누군가의 삶을 스쳐가는 짧고 긴 만남을 그려낸 여덟 작품 속에서 유일무이의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다.
그것들은 사사로운 내 인생에서 일어난 한 쌍의 작은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와서 보면 약간 길을 돌아간 정도의 에피소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내 인생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어느 날, 아마도 멀고 긴 통로를 지나, 내가 있는 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내 마음을 신기할 정도로 강하게 흔든다. 숲의 나뭇잎을 휘감아올리고, 억새밭을 한꺼번에 눕혀버리고, 집집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지나가는 가을 끄트머리의 밤바람처럼.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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