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며 발매한
'My city', '살아남아 (Survive)', '정신차려 (Wake Up)' 등 트랩 장르를 중심으로 삶과 성공에 대한 뚜렷한 시선을 담은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유기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며 아티스트 개개인의 자유도를 높인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Simple things'부터 분위기를 느슨하게 풀어낸다. 레이블의 OB가 지켜온 시간만큼 굳건하게 잡힌 균형 위에서 YB는 부담을 지워내고 이전 하이라이트레코즈에서 볼 수 없던 색채를 발현한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세 명의 멤버 저드, 수비, 오웰무드는 랩과 보컬의 경계를 허물며 'Trynna be'의 팝, 기타 리프 위로 아련한 마음을 노래한 'Bad bad bad', 몽환적인 신시사이저가 매력적인 'D.R.E.A.M.' 등 프로듀서 진이 제시한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코홀트가 떠난 이후 꾸준하게 시도했던 변화에 방점을 찍는 순간이다.
젊은 감성을 더하면서도 탈퇴한 지투, 이보와 함께한 'YEZZIR'과 'Cool kids, Part 3'로 오랜 팬들을 존중하는 한편, 윤비가 프로듀싱하고 직접 참여한 'Organization'에선 익숙한 트랩 비트를 통해 낯선 모습에서 오는 위화감을 다소 줄인다. 다만 스웨이디의 목소리는 '송석현 vs. 송석현'을 비롯해 앨범 어디에서도 융화되지 않으며, 조원우 역시 평이한 실력으로 존재를 드러내지 못한다.
정석적인 'u dunno'부터 'Ooh la la'의 싱잉 랩 등 고정된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 허클베리 피와 한 발자국 뒤에서 무게감을 유지하는 팔로알토보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레디와 스월비다. 각각 <500000>과
서사는 없지만 그들이 가진 확고한 의지는 하이라이트레코즈를 하나로 묶어내며 또 다른 영역으로 견인한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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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