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허균작가문학상, 남촌문학상, 녹색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대관령 아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현대 문명과 거의 담을 쌓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 중에 아버지가 삼국지 한 질을 사 오셨어요. 고등학생에서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섯 형제가 모두 거기에 매달려 저마다 5회독 이상을 했을 겁니다. 가장 신나는 독서의 최초 기억입니다. 이어서 아버지가 현대한국문학전집 18권 전질을 사 오셨습니다. 그 책들로 자연스럽게 소설 읽기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작가로서도 소중하지만, 늘 생각을 머릿속에 담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도 책 읽는 시간은 매우 소중합니다. 책을 읽으면 읽는 책은 하나지만, 그 책 하나로 열 개 이상의 생각이 나와 함께하고 또 머릿속에서 정리됩니다.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자연의 세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동식물의 생태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 토종 동식물에 대한 책과 식물도감을 거의 옆에 놓고 살아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가는 한 세상에 대한 공부가 아닌가 싶어요.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얼마 전 장편소설 『춘천은 가을도 봄』을 냈습니다. 춘천은 지금도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이고,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은 곳이죠. 그곳에서 청춘을 보낸 이야기인데 돌아보면 청춘은 어느 사람에게나, 얼룩조차 그 사람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절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청춘을 보낸 주인공이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이자 인생의 공감 인사이기도 하지요.
『삼국지』
나관중 저/황석영 역
열 번을 읽어도 지겹지 않고,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재미있다.
『갈매기』
리처드 바크 저/공경희 역
얇은 책이지만 청소년과 청춘들에게 삶의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전영애 역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이제까지 거의 5년이나 10년 주기로 대여섯 번 읽은 것 같다. 처음으로 독자가 아닌 미래의 작가가 되어 이런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저
대학 1학년 때 이 소설과의 만남이 나를 작가로 이끈 것이 아닐까. 이 작품을 읽고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이 넓은 우주 속에 한 점 티끌과도 같은 나를 우주만큼 크게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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