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실크 스크린 판화가 만나 독특한 책이 탄생했다. 『나의 과학자들』의 기획은 이지유 작가가 과학책방 ‘갈다’에서 과학 그림책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시작됐다. 8개월 간 인생에 영향을 끼친 여성 과학자들의 얼굴을 실크 스크린으로 찍어 내는 작업이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다양한 이미지들이 위정은 편집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바로 출간을 제안했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신개념 교양 에세이’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주제와 방향성 모두 훌륭한 원고를 받아 들고, 위정은 편집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획 단계부터 ‘그림책’에 정체성을 두고 작업했다.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발색이 좋은 종이와 양장 제본을 선택했고, 표지는 자켓과 양장 두 가지로 만들었다. 책의 만듦새까지 신경 쓴 걸 눈여겨 본 김지은 평론가가 SNS에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게 되면, 여기를 성지로 여겨 달라”는 칭찬에, 위 편집자는 희열을 느꼈다고.
위정은 편집자는 이 책이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나는 어떤 사람을 닮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독자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타깃 독자를 10대 청소년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청소년들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 계획과 다르게 풀리는 인생도 괜찮다는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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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