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 은 번잡한 사회 속에서 피상적인 감정으로만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해 ‘사랑’, ‘이별’, ‘삶’을 소재로 하여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에 실린 짤막한 글 하나하나는 이세혁 작가 본인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여행을 하면서, 사랑을 하면서, 이별을 하면서, 소설을 쓰면서,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면서 썼던 글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이별을 동시에 노래하는 호소력 짙은 감성이 메마른 우리의 일상에 공감과 울림을 전달합니다.
5년 만에 신작 시/에세이집을 엮으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2015년에 출간한 『연애학개놈』 이후,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간 것 같습니다. 그해 초에 첫 소설이 공모전 수상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거의 매일같이 소설을 쓰면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웹소설을 쓰고 있더라고요. 남자인 제가, 그것도 로맨스 소설들만 줄곧 써왔던 거예요. (웃음)
많이 바쁘셨을 텐데, 그래도 시와 에세이는 틈틈이 쓰셨나 봐요?
“여행을 하면서, 사랑을 하면서, 이별을 하면서 썼던 글들이고 소설을 쓰면서,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면서 썼던 글들입니다”라고 <작가의 말>에 썼는데 사실 그대로예요. 일상적인 생활을 해나가면서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담아낸 잡문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퇴고할 때 3분의 2 정도 되는 분량을 덜어내서 그런지 시원섭섭하더라고요.
잡문집이라고 하셨어요. 잡문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국어사전에는 ‘일정한 체계나 문장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되는대로 쓴 글’이며, ‘대체로 지은이의 감정이나 사상이 꾸밈없이 드러난다’라고 나와 있어요. 좀 더 짧게는 ‘예술적 가치가 없는 잡스러운 문학’이라고도 되어 있는데, 느낌상 일정 부분은 맞고 또 일정 부분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사전적인 의미와 제가 생각하는 잡문의 다른 점이라면, 저의 경우 기성 문단의 문법과 방식에 구애받지 않되, 가장 일상적인 문장들을 쉽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는 거예요. 저의 감정이나 사상을 꾸밈없이 드러냈다는 건 확실히 맞는 것 같고요.
작가님의 이력이 독특해요. 현대 판타지 소설을 준비 중이신가요?
현대 판타지 소설이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크나큰 모험이었던 것 같아요. 1년 전에 계약한 작품이라 준비 기간만 해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최소 10권 분량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구성이나 완급 조절을 해나가는 데 있어 어려운 점들이 좀 있었어요. 체력 관리와 자기 관리 또한 신경을 많이 써야 했고요. ‘체력이 곧 필력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죠. 그런 인고의 시간을 뒤로하고 드디어 7월 중에 카카오페이지 독점 런칭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작의 표제가『아름다운 눈』 이에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첫 시집에 <아름다운 눈>이라는 시가 실려 있습니다. 청년 시인이던 그때의 저를 생각해 보았고, 그때의 순수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비록 그 시절의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갈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초심’과 ‘시심’을 동시에 의미하는 그 시를 그대로 가져와서 표제로 쓰게 되었어요. <다시, 아름다운 눈>은 예전의 ‘아름다운 눈’을 떠올리며 새로이 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책에 대해 작가님만이 해주실 수 있는 특별한 코멘트가 있으시다면요?
『아름다운 눈』 은 외면이 아닌 내면의 눈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자아의 눈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시대가 빠르게 변해갈수록 우리는 피상적인 것들만을 좇아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집중을 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맙니다. 잘 볼 수 없고, 잘 보이지 않는 삶의 중요한 요소들은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바쁜 현대인들은 그러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결핍에 대한 그 원인을 파악해 보는『아름다운 눈』 이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고 그리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무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성은 날카롭지만 감성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요. 그 부드러운 말랑말랑함이 사람을 어루만져 주며 힘내라고 응원합니다.
여러 플랫폼을 넘나드는 작가님이시기에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게 시를 통해서든, 에세이를 통해서든, 소설을 통해서든 장르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특히, 짧은 시 한 편이 주는 그 진한 감동과 여운은 매우 길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짧은 시 한 편을 쓰는 게 소설 한 권을 쓰는 것보다 더 힘들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짧은 시편들을 통해 더 자주 찾아뵐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시인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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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