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박정호 “돈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이 책에서 경제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활용한 역사적, 문화적 사례들을 단순히 인문학적인 내용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내 일상 중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떠올리며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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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저자는 열심히 현장을 뛰며 지식을 나누고, 현장에서 다시 배우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대표적인 실사구시형 학자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KAIST 대학원에서 경영학,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현재 명지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KDI 전문연구원 출신으로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 인공지능법학회 상임이사, 혁신클러스터학회 학술위원장, 남북경협 한동해포럼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을 통한 혁신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 부회장,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등을 역임하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경제, 경영, 디자인, 인문학, 사회문제 등 그야말로 종횡무진 지적 호기심을 발산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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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두에 경제학 수업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모두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돈을 벌고, 그 돈을 쓰고, 또 저축하고 투자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이 다 경제적 활동이니까요. 이미 경제적 활동을 하지만 경제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했으면 하세요?

 

이 책에서 다루는 경제 이론 내지 지식들은 우리가 살면서 꼭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인 내용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만큼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활용하기 쉬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일을 해서 월급을 받는 일, 그 월급을 어떻게 사용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일까 고민하는 일, 저축은 얼마나 할지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비자금 마련은 또 어찌할지(웃음) 등 일련의 모든 활동은 경제활동이죠. 사람들이 ‘경제’라고 하면 딱딱한 수식을 먼저 생각하는데 사실 우리가 슈퍼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속에도 경제이론이 숨어있습니다. 이 책에서 경제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활용한 역사적, 문화적 사례들을 단순히 인문학적인 내용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내 일상 중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떠올리며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경제학을 역사나 심리, 인물, 문학 등 다양한 주제와 연결지어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경제학자로 유명하십니다. 여러 기관이나 학교에서 하는 강연도 인기가 높다고 들었고요. 이렇게 쉽게 푸는 경제 이야기를 쓰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한 말을 변형하여 인용하곤 하는데요. ‘글을 모르는 사람은 살기 불편하지만, 경제를 모르는 사람은 살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경제는 우리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내용들을 조금 어렵다는 이유로, 친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에게 좋게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저자님은 어떤 인문학 내용을 경제학과 연결 지을 때 가장 재미있거나 보람 있으셨나요?(어떤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때 가장 보람이 있었나요?)

 

역사와 문화 부분입니다. 역사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분야이구요. 그래서 많은 역사서를 주로 읽곤 하고, 주변에도 사학자들과 많이 조우하곤 합니다. 문화 부분은 조금 다른 이유로 좋아하는데요. 문화예술활동은 인간의 가장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되는 영역으로 여겨지는 데요. 하지만 실제 이들 분야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경제적 굴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쩌면 경제적 사고 내지 환경이 우리 삶과 의식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 문화예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래서 이 두 영역에 대한 내용을 경제학과 연결지을 때 재밌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람이 사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결국 경제 원리가 있었다,라는 것 같아요. 경제학을 알면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경제적 지혜로움을 꼽고 싶습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경제적인 부분은 ‘충분조건’은 결코 아니지만, ‘필요조건’이긴 합니다. 이는 관련된 많은 연구에서도 증명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좀 더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은 돈을 벌더라도 경제적인 판단을 잘하는 사람은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죠. 꼭 돈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더라도 선택과 결정에서 경제적인 판단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경제 지식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필수 교양이라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쭉 있어서 사실 시간이 날 때마다 펼쳐 읽기 참 좋은 책인데요. 책 속의 다양한 주제와 내용들 중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개념이나 원리가 있을까요?

 

순장제도 아시죠? 고대사회 때 왕이나 고위 관료가 죽을 때 그의 식솔들을 같이 묻었던 잔인한 관습이죠. 순장은 특정 지역에서만 행해졌던 기이한 풍습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거의 모든 대륙에서 동일하게 발견되는 특이한 문화현상입니다. 왜 이렇게 고대 문화권에서 순장이라는 제도가 널리 퍼졌을까요? 순장제도는 왕권이 공고히 다져지지 않았던 고대사회에서 국왕들이 자신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 고안해냈던 전략이었습니다. 왕권이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2인자, 3인자들이 언제든 1인자를 죽일 수 있었죠. 즉, 고대 국왕들은 항상 암살이나 독살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생활했습니다. 이런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죽으면 자신을 보필한 사람들을 함께 묻는 제도는 만들어낸 거죠. 왕의 주변 사람들은 왕이 살아야만 자신이 살기 때문에 암살에 가담할 확률이 지극히 낮아지게 됩니다. 순장이라는 일견 부조리한 비합리적인 행태 속에서도 치열한 경제적 판단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신다면 아마 다른 경제 개념 내지 원리도 관심을 두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저자님은 경제적 지식을 쌓는 게 개인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셨어요?


저 사람은 왜 저런 생각을 하는 걸까 혹은 왜 우리 사회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 경제학은 큰 도움을 줬습니다. 아마도 제가 교수이나 연구자이기 때문에 사회 현상에 대한 해석과 대안 제시에 대한 고민이 있고, 저는 그 고민의 해결책을 경제학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하기 때문인 듯해요. 


이렇게 다방면의 내용과 경제학을 연결지으려면 사실 경제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책들도 여럿 읽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추가적으로 더 읽으면 좋을 경제학 혹은 인문학 서적을 추천해주시겠어요?


제가 제 책을 추천하여 좀 멋적긴 합니다만, 직장인으로써 경제지식을 보다 직접적으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 고민되시는 분이라면 제 전작인 <아주 경제적인 하루>를 추천드립니다. 간간히 독자로부터 메일을 통해 비슷한 질문을 받는데요. 그때마다 경제학을 재밌게 배우긴 했는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아직 더 공부해야 할 듯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집필한 책입니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박정호 저 | 더퀘스트
연 100회 이상의 강의,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경제 강의’로 유명한 저자 박정호 박사가 일상에 스며든 경제원리와 지식을 아주 쉽고 재밌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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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