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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사소한 걱정도 이야기가 된다!”

『나의 미친 걱정』 고은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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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걱정을 품고 사는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당신만 피곤하게 사는 게 아니랍니다.” (2020.02.27)

구층책방) 나의 미친 걱정 _고은지 작가 인터뷰 이미지 소스 (1).jpg

 

 

위로와 치유가 넘쳐나는 요즘, ‘내 걱정이 그렇게 미쳤나요?’라며 대놓고 걱정을 고백하는 조금 뻔뻔한 책이 있다. 편집자의 제안으로 니나킴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추가 에피소드를 덧붙여 새롭게 출간한 『나의 미친 걱정』 은 고은지 작가의 사소한 걱정거리를 진지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날마다 요동치듯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든 걱정인(人)들의 어깨를 조용히 토닥이며 “당신만 그렇게 피곤하게 사는 게 아니랍니다”라고 편들어주듯 말하는 고은지 저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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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친 걱정』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독립 출판물로 만드셨던 책을 정식 출판하셨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 사실 아직 얼떨떨한데요. 그래도 열심히 작업한 책이 나오니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내 걱정들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과 설렘도 있고요. 모든 걸 혼자 했던 독립 출판물과 달리 여러 사람이 함께 고생해서 만들었다 보니 책이 더 많이 읽혀서 다 같이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어요. 독립 출판물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사랑스러운 그림이 더해지니 완전히 새로운 책이 된 것 같아요.

 

『나의 미친 걱정』 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걱정이라는 주제로 책을 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 책은 저의 작고 소소하지만 진지한 걱정들을 담은 에세이예요. 책에 나오는 걱정들 모두 너무 사소하고 엉뚱해서 남들한테 말하기도 민망한 이상한 걱정들이거든요. 남들이 보면 ‘미쳤다’라고 말할 만큼이요. 그래서 누구에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친구랑 단둘이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제 ‘걱정’에 대해 털어놓게 됐어요. 그때 친구가 깔깔깔 웃으면서 왜 그렇게 이상한 걱정을 많이 하느냐고 놀리더라고요.


다들 나처럼 걱정하며 사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언젠가 이 걱정들을 글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핸드폰 메모장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을 기록했어요. 첫 독립출판물을 만들고 글을 계속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오키로북스’에서 하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어요. 어떤 것에 대해 써볼까 고민하던 중 꼭꼭 숨겨놓았던 저의 걱정들이 떠올랐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 걱정이 많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책을 쓰게 되었어요.

 

『나의 미친 걱정』  은 원래 독립출판 책이라고 들었어요. 책을 출간하고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책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이 인상적이었어요. 제목처럼 ‘나를 진짜 미쳤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공감이 간다는 리뷰가 많더라고요. 편집자님도 독립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보고, 많이 공감됐대요. 그리고 위로가 된다는 후기도 가끔씩 올라왔는데, 그 말에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세상에 나처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어쩐지 든든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공감과 위로, 이보다 더 감사한 반응이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이런 걱정을 널리 알려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에피소드 중에서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걱정이 있나요?


‘이어폰’이요! 어디서 들었는데, 무선 이어폰은 배터리 2개를 귀에 꽂고 다니는 거랑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터질 수도 있다고요. 그 말을 들은 후로 배터리가 진짜 초소형 폭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어요. 저는 겨울에 핫팩을 꼭 챙겨 다니는데요. 이어폰이랑 핫팩이 한 주머니에 안 들어가도록 철저하게 조심해요. 혹시 뜨거운 핫팩이 이어폰을 과열시켜서 터질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하하)

 

작가님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듯한 삽화도 참 눈길을 끄는 요소인데, 그림을 그리신 니나킴 작가와 어떻게 협업하게 되셨나요?


삽화를 넣는 건 편집자님의 아이디어였는데요. 저도 독립 출판물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림이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글과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찾기 위해서 편집자님과 심각하게 고민하고 논의했죠. 독자의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들어가길 바랐어요. 감사하게도 평소에 너무 좋아했던 니나킴 작가님이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 주셨어요. 이보다 더 제 글과 어울리는 그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미친 걱정』  삽화 작업을 위해 편집자님과 함께 회의했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작가님도 저처럼 정말 걱정이 많으신 분이더라고요. 같은 걱정인 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 글에 딱 맞는 그림을 너무 사랑스럽게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저의 곱슬곱슬 파마머리까지도 완벽하게요. (웃음)

 

 

구층책방) 나의 미친 걱정 _고은지 작가 인터뷰 이미지 소스 (2).jpg

 

 

작가님처럼 걱정을 품고 사는 사람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꽤 오랫동안 제가 피곤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왜 남들은 쿨하게 넘기는 일이 나에겐 왜 걱정거리일까 하면서요. 그런데 이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걱정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머릿속에 걱정이 스치면, ‘오! 이것도 글로 쓸 수 있겠다!’ 하면서 좋아하게 됐고요. 제가 관찰력이 좋고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라서 이런 걱정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걱정이 많으면 머릿속이 늘 시끄럽고 피곤해요. 하지만 그만큼 생각의 폭이 넓어지기도 해요. 뇌가 부지런하니까 쉼 없이 걱정도 하는 거고요. 걱정이 많아도 괜찮아요. 그게 나쁜 것만은 절대 아니에요. 누구보다 상상력과 관찰력이 풍부한 걱정인 여러분,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꾸준히 쓰고 책을 만들 계획입니다. 제가 관심 있는 것, 제가 하고 싶은 말, 저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글로 표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다음 책은 ‘걱정’과 완전히 다른 주제의 글이 나올 수도 있지만, 어떤 주제의 글이든 그 안에 저만의 색을 잘 담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좋아하는 것도 많고 일 벌이는 것도 굉장히 즐기거든요.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공부도 많이 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늘이는 것도 꿈입니다. 제 안에 쌓은 것을 글, 또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고 싶어요.

 

 

 

* 고은지

 

늘 머릿속이 시끄러운 걱정인. 첫 독립출판물 『밥은 잘 먹고 다니니?』를 집필한 후, 오랫동안 글을 쓰며 살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되었다. 책과 문구를 좋아하며, 많이 읽고 쓰고 경험하는 이야기 부자의 삶을 소망하며 산다.

 

 

 


 

 

나의 미친 걱정고은지 저/니나킴 그림 | 구층책방
사소하지만, 전혀 사소하지 않은 걱정거리를 진지하게 담고 있는 에세이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는 고민에서부터 다음 날에 벌어질 일에 대한 고민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았을 법한, 사소하지만 전혀 사소하지 않은 귀여운 걱정들로 공감 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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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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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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