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삶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기가 남들보다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렇다면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칭, 타칭 ‘성공한 덕후’ 김정진 저자는 좋아하는 일로 직업을 삼은 케이스다. 밥상머리 교육 ‘덕질’을 시작해 지금은 ‘대한민국 1호 밥상머리 교육 전문가’로 불리게 되었다. 자신처럼 좋아하는 일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져 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8명의 덕후를 인터뷰했다. ‘덕업일치’의 노하우를 담았다는 『덕후의 탄생』 을 출간한 김정진 저자를 만나보자.
‘성공한 덕후’가 되는 책을 기획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30대가 되어서 덕후가 되었습니다. 직장 문제로 주말부부를 하다가 집에서 왕따가 되어 가는 걸 느끼고 대화 기반의 밥상머리교육을 처음으로 시도해 봤어요. 의외로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 후 아이들과 아주 친해졌어요. 아빠로서 너무 뿌듯했고 희열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세계 각국의 밥상머리교육을 파헤치고, 유대인 밥상머리교육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밥상머리교육 책을 3권 쓰고, 세계 최초 밥상머리교육 앱 ‘지혜톡톡’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어요. 광고도 안 했는데 1만 다운로드가 넘었어요. 어느 날 뒤돌아보니 제가 밥상머리교육 덕후가 되어 있었고, ‘국내 1호 밥상머리교육 전문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좋아하는 것으로 돈을 버는 성공한 덕후가 된 거죠.
이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는 분야에 푹 빠져서 삶을 재미있게 사는 덕후로 살아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덕후들을 만나고 인터뷰했어요. 덕후들을 만나고 오면 어김없이 아이들에게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또한 제가 지금 대학교수로 있는데, 학생들과 대화해보면 “꿈이 없다,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그 친구들에게 삶의 재미를 찾아 주고, 그 재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는 데 힌트를 주고 싶었습니다. 덕후들을 만나고 인터뷰해서 성장 스토리와 비결을 책으로 펴낸 이유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그럼에도 ‘덕업일치’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덕후들을 만나보고 공통적인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높고 불행지수가 높은 한국 사회에서 그들은 모두 삶이 행복하다고 말했어요. “왜 행복하냐?” 질문을 던졌죠.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보통 취미생활을 하려면 돈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덕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돈을 벌고 있었어요. 심지어 좋아하는 일과 연관된 직업이 없으면, 아예 직업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니까 성과도 빨리 나고, 그 분야의 전문가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죠. 그러니 행복하고, 삶이 즐거운 거죠. 우리가 늘 꿈꾸는 삶이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사는 것’이잖아요. 덕후들은 이미 그렇게 살고 있어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좋은 게 아니라 돈은 넉넉하게 벌지 못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게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소확행이죠.
이 책에 소개된 덕후들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덕후의 탄생』 마지막 부분에 덕후들의 비밀과 비결을 십계명으로 정리했습니다. 거기에 보면 덕후들의 공통점이 잘 나와 있는데요, 가장 핵심적인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고, 그걸 실천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모르잖아요. 둘째, 1만 시간의 법칙입니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찾은 다음에는 거기에 1만 시간을 몰입해서 전문가가 된 것입니다. 셋째,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을 삼아 삶을 즐기는 고수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덕후’는 누구인가요? 섭외나 취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책에 등장하는 덕후 8명이 다 인상적이었어요. 그들이 덕후가 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1명을 선택하라면 ‘게임 덕후’ 진솔 씨입니다. 부모와 친구들에게 폭력과 왕따를 당하며 게임에 빠져들었지만, 그 게임 속에서 인간관계를 배우고 위로를 받은 분이죠. 그 힘든 시련을 극복하고 지금은 세계 최초로 게임 음악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가 되었죠. 내면이 무척 아름다운 분입니다.
취재 과정에서는 섭외가 어려웠습니다. 다들 자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분들이라 인터뷰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면, 저의 모든 에너지가 덕후들에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어요. 그들에게는 뜨거운 열정과 사람을 빨아들이는 에너지가 있었던 거죠.
누구나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인상적이에요. 1만 시간에 도달하는 몰입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가장 중요한 노하우는 ‘재미’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재미를 느끼면 시간을 초월해 몰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나만의 재미를 먼저 찾아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시간을 투입하는 거죠. 하루에 10시간이면 3년이 걸리고, 하루에 3시간이면 대략 10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맥주 덕후’ 박상재 씨와 저처럼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하고 몰입하면 3년보다 더 짧은 시간에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도 어렵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자체도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먼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스스로 지속해서 질문을 던져야죠. 그리고 나를 관찰해야죠. 내가 재미를 느낄 때는 언제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를요.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나를 돌아봐야 합니다. 나를 가장 모르는 게 나 자신이라고도 하잖아요. 그런 성찰을 오래 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걸 찾는 순간이 옵니다. 제가 만나본 ‘연애 덕후’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지방대를 나온 자신이 서울대 졸업생보다 잘 할 수 있는 건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연애라고 생각하고 그걸로 한 우물을 판 거죠. 지금은 ‘대한민국 1호 연애 코치’가 되었습니다.
“꿈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합니다. 오히려 어린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답을 잘하죠. 자기가 좋아하는 걸 확실히 아는 거죠.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국 사회에서는 어른이 되어 갈수록 꿈이 없어집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면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은연중에 가르치죠. 그런 꿈들은 거의 다 공부를 잘해야 이룰 수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꿈에 가깝죠. 공부는 서열이 명확하기 때문에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패배 의식을 가집니다.
그런데 삶과 행복은 서열로 줄 세울 수가 없는 아주 주관적인 것이거든요. 꿈과 공부를 직결시키는 학교 문화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그야말로 철옹성이죠.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적에 따라 학교에 가고, 대학교 서열과 성적에 따라 직장을 가다 보니 꿈은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나버리죠. 이걸 깨는 것은 결국 나 자신입니다. 그걸 해낸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오는 덕후들이죠. 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꿈은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꿈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우선 그걸 찾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정진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덕후 기질을 타고났다. 우연히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밥상머리교육을 시작하게 되면서 세계 각국의 사례를 연구하며 밥상머리교육으로 덕질을 하게 됐다. 그렇게 3년이 흐른 뒤 밥상머리교육에 관한 3권의 책을 쓰고, 세계 최초로 밥상머리교육 앱 ‘지혜톡톡’을 개발했다. 자신처럼 좋아하는 일을 평생직업으로 삼아 신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국을 헤매며 덕업일치를 이룬 이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성장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지은 책으로 『기적의 밥상머리교육』, 『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 『최고의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 등이 있고, 현재 서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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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탄생김정진 저 | 덴스토리(DENSTORY)
그렇다면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생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덕업일치를 이룬 8인의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