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좀 가르쳐주실래요?
이 책은 우리 연구소에서 발간한 청소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청소년의 삶에서 정말 필요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가르쳐 줄 수 없는) 사랑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좋은 응답이 되어줄 것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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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을 찾습니다』  는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사랑과 성(性), 연애와 관계에 관한 문제와 그 해법을 담은 책입니다. 만남과 이별, 짝사랑과 질투, 스킨십과 섹스에서부터 결혼과 비혼, 혐오와 갈등, 음란물과 성도착, 이성애를 넘어선 사랑의 방식까지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몸문화연구소의 저자 8명이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룬 만큼 주제별로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내 사랑을 찾습니다』  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간단한 인터뷰로 진행해보았으며, 책의 저자이신 임지연, 윤지영, 김운하 선생님께서 답변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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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몸문화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그리고 이 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임지연 :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는 몸을 연구합니다. ‘몸’을 다루는 연구소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합니다. 2007년 설립된 후, 몸을 둘러싼 사회?정치적 현상들을 분석하고, 주체적인 몸문화 이론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왜 연구소 이름을 그렇게 지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서 몸은 ‘body’에 한정되지 않는 ‘embodiment’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체현이나 체화를 의미합니다. 즉 몸 그 자체뿐만 아니라, 몸을 둘러싼, 혹은 몸에 아로새겨진 사회역사적 의미를 말하죠. 몸문화연구소는 연구, 강연, 글쓰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몸의 문제를 삶(죽음)의 문제로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을 찾습니다』  는 우리 연구소에서 발간한 청소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청소년의 삶에서 정말 필요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가르쳐 줄 수 없는) 사랑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좋은 응답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랑과 성에 관한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무척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문학적 시선들이 청소년들의 현실과 조금 상충되지는 않을까요?

 

임지연 : 인문학적 텍스트와 현실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랑은 시대와 장소마다 변화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왜 역사나 문학을 공부하는 걸까요? 왜 여전히 고대 신화를 읽고, 19세기 결혼제도가 어땠는지 궁금해할까요?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인간의 삶 속에서 질문거리는 비슷하기 때문이죠. 행복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은 언제나 제기되죠. 답은 다르게 내릴 수 있지만요. 그래서 우리는 사랑의 다양한 응답들을 참조하면서 나의 사랑을 탐색하고, 나만의 해답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의 작품들을 연장통의 망치처럼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 사랑을 찾습니다』  를 보면 사랑은 결국 관계에 대한 것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 책이 청소년기의 사랑을 넘어 성인이 되어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임지연 : 사랑은 둘이 하는 ‘둘 됨’의 관계죠. 그래서 행복하고, 그래서 또 어렵습니다. 타인은 내가 손안에 쥘 수 없는 존재인데, 그런 타인과 깊은 정신적, 육체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니까요. 넓게 보면 이 책은 ‘관계론’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관계는,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그 누가 됐든 이 세계에 존재하는 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필요하기도 하고, 성인이 된 이후까지 필요한 관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내 사랑을 찾습니다』  에는 성도착, 양성평등, 다양한 성 지향성 등의 주제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받아들이기에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과감히 다루신 이유가 있을까요?

 

윤지영 : 청소년 시기에 우리는 이미 포르노그래피, 성 지향성의 문제, 성별 불평등의 문제, 연애와 사랑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페미니즘의 부상을 통해, 교실과 가정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청소년들에게 성차별적일 수 있는가를 인식하게 되었죠. 이상화되어 왔던 이성애 로맨스 서사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불평등한 제도인가에 대한 문제의식도 1020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즉 이 문제들은 청소년들에게 조금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실존적 고민들이자 가장 뜨거운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그러한 주제들을 엮어낸 것입니다.

 

근래 성 윤리와 관련된 여러 문제,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의 문제들이 연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장 사회적으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그와 관련된 조기 교육이 더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윤지영 : 페미니즘 교육을 유치원 때부터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초등학교~대학교까지의 교육에서는 물론이고 사회화 교육, 직업 교육, 부모 교육, 노인 교육, 시민 교육의 일환으로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여성 대상 폭력 근절을 위한 공공 캠페인의 활성화와 페미니즘적 문화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플랫폼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식적 차원의 느린 변화만이 아니라, 제도적 차원의 진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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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해 기획된 책이지만 사실 성인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김운하 : 사랑과 욕망의 문제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청소년은 물론이고 경험은 부족하지만 욕망이 강한 청춘들, 그리고 모든 성인에게도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10대 청소년들에게 사랑은 현실의 문제죠. 그리고 20대 청춘들은 연애와 사랑 경험을 더 본격적으로 하게 되니 그때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에 이 책이 현명한 조언자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의 고민은 비단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끝나지는 않을 텐데요. 현재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청소년들에게 그 시기를 지나온 선배로서 하나의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김운하 : 삶의 실제 현실은 책에서 나오는 것과 똑같지 않고 더 복잡 미묘합니다. 우선 경험이 중요하며 더불어 사랑, 욕망, 질투, 결혼 등과 자기 삶의 가치 문제를 계속 사고의 대상으로 삼아 고민을 거듭해야 합니다. 주변 어른들의 실제 경험, 문학 작품을 통한 간접 경험 등을 바탕으로 사고하며 자기 삶의 미래와 연결시켜야 하겠지요. 충분히 아파하십시오. 하지만 그 아픔은 자기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된 것이라는 사실을 통찰하십시오.

 

 

*몸문화연구소

 

2007년 설립된 이래 현대 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문학과 철학, 법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문화와 권력, 기술, 규범, 의료 관계 속에서 현상하는 인간과 몸의 문제를 이론화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 사랑을 찾습니다몸문화연구소 저 | 헤겔의휴일
일반적인 연애의 구성 요소들은 물론이요 결혼과 비혼, 혐오와 갈등, 음란물과 성도착, 이성애를 넘어선 사랑의 방식까지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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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