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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태 "고수인가, 아닌가? 핵심은 '생산성'"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한근태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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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은 새로운 걸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쓸데없는 일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야 합니다. 없애고 없애고 또 없애야 합니다. (2019. 0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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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생산성이다. 장기 저성장 시대에 사회 곳곳의 비용은 계속 상승하는데 생산성은 제자리이거나 후퇴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절대 시간을 투입하는 식으로 생산성을 올려서는 답이 없다.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는 개인의 삶과 일, 기업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생산성 향상이 가능한지 말한다. 생산성의 핵심은 복잡함을 제거한 후 가장 본질적인 곳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시간의 양 대신 밀도를 높여야 한다. 즉, 단순화와 집중이 답이다. 우리의 삶과 일터에서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단순함, 집중과 몰입, 소통과 휴식, 그리고 조직 문화의 변화를 통해 생산성을 올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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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은 지금까지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고수의 일침』 , 『고수의 질문법』  같은 책을 통해 삶과 일에서 진정한 프로가 되는 법을 독자들에게 조언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생산성’이라는 화두를 던지셨는데,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를 쓰시게 된 구체적인 동기는 무엇입니까?

 

서문에 밝힌 것처럼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요즘 역사와 지리 관련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 서양이 동양을 이기게 되었는가, 경제는 지리다 같은 책인데 읽을수록 이대로는 국가가 무너지고 자칫하면 100년 전처럼 나라를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움직일 때 우리는 나라 문을 닫아 위기에 처했는데 지금이 너무 그때와 비슷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생산성이란 화두에 집중해봅니다. 생산성은 가장 급한 문제로 개인, 조직, 국가 모두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생산적으로 생각하고 일하고 있을까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끼리 싸우는 대신 글로벌 강자들과 붙어 이길 수 있는 개인과 조직을 만들자는 의도로 책을 썼습니다. 


많은 사람이 생산성을 과거 산업화 시대의 공장에서나 통용되는 원가절감 정도의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고비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생산성 개념을 다시 재정의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생산성이란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까요?

 

맞습니다. 예전 생산성은 공장이나 제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전 이보다는 개인의 생산성과 조직의 생산성, 특히 회의의 생산성 같은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컨디션에 관한 겁니다. 일단 컨디션 조절에 성공해야 그 다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밤늦게까지 회식하고 새벽같이 나와 일하는 걸 숭배하는 분위기가 옳은 것일까요? 구글이나 아마존이 회식해서 글로벌 기업이 되었을까요? 그런 컨디션으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닐 겁니다. 이러한 문화는 위에서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회의에서도 그렇습니다. 망하는 조직은 쓸데없는 회의, 하나마나한 회의가 너무 많습니다. 일하는 대신 회의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기도 합니다. 다 생산성을 잡아먹는 행위입니다.  

 

과거처럼 절대 시간을 무한정 투입하는 식의 생산성 향상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결코 바람직한 방향도 아닌 것 같습니다. 생산성을 단순화와 집중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하셨는데, 오늘날 생산성 향상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맞습니다. 생산성은 새로운 걸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쓸데없는 일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야 합니다. 없애고 없애고 또 없애야 합니다. 조직구조가 대표적입니다. 플랫한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결정하는 자와 책임지는 자를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정부조직을 보네요. 너무 방대해 자신들조차 무슨 일을 하는지, 이걸 누가 결정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다음은 몰입입니다. 몰입의 전제조건은 부족, 제한시간입니다. 데드라인이 무한대면 생산성은 의미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생산성 향상을 개인의 삶과는 무관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전문 프리랜서와 같이 독립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삶과 일, 비즈니스까지 연결되는 생산성의 제1의 법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삶과 일의 일치입니다. 삶과 일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섞여 있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전 워라밸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는 구분할 수 없는 걸 구분하는 행위입니다. 저는 1년 365일 똑같은 패턴으로 일합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5시간쯤 글을 씁니다. 그 정도 꾸준히 해야 성과가 나옵니다. 일과 비즈니스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매일 일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일이 제겐 삶이고 기쁨입니다. 만약 직장인들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책에서 박사님은 생산성 향상과 관련해 휴식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수면 혁명이 필요할 정도로 좋은 잠을 자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수면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귀띔해주실 만한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활동량이 많아야 합니다. 많이 움직이고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인은 너무 앉아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는 서서 일하는 걸 권합니다.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잘 자기 위한 자기만의 의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술도 자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일정한 패턴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이어야 합니다. 수면의 질이 올라가야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지고, 생산성이 좋아집니다.


기업이나 조직의 생산성과 관련해서 박사님은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셨습니다. 좋은 조직 문화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말씀해 주십시오.

 

조직문화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조직의 분위기,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조직분위기”입니다. 말로 하진 않지만 누구나 지킬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 무엇입니다. 좋은 조직문화는 누가 보건 말건 자발적으로 조직의 목표를 위해 일하고, 서로 협조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문화입니다. 삼성반도체, 엘지화학 연구원, 마이다스아이티 같은 회사들이 그렇습니다.     

 

‘저자의 말’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절대적인 문제는 생산성일 수도 있는데, 우리 사회는 이에 관한 논의나 고민을 미루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개인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십시오.   

 

일단 질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쟁자의 생산성을 파악하고 우리 생산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자동차 업계가 가장 위험합니다. 지금의 생산성으로 3년 후 생존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때 가서 후회해봐야 이미 늦은 겁니다. 현명한 사람은 위기가 오기 전에 준비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위기가 왔는데 애써 외면하고 변화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딱 그렇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영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유수 기업에 컨설팅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3,000번의 기업 강의와 CEO 700명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바를 명쾌하게 풀어낸 베스트셀러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를 비롯하여 『중년예찬』, 『리더가 희망이다』, 『몸이 먼저다』, 『고수의 일침』, 『고수의 질문법』, 『역설의 역설』 등 다수가 있다.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한근태 저 |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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