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전지전능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그러나 아주 가끔, 내가 눈 감고 유영하는 세계를 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언어로 포착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느낄 때, 나는 살아있다고 느낀다. 언어 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낀다. 언어로 숨 쉬고 있다고 느낀다. 언어란 삶의 경계에 간신히 매달렸을 때 쥔 밧줄이었다.”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을 운영하는 북튜버 김겨울의 책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의 한 구절이었습니다. 언어라는 광활하고 깊은 세계를 마음 다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죠? 언어가 나를 숨 쉬게 하고, 나를 살게 하고, 나를 다른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 아마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보셨을 거예요.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요. 북튜버 김겨울님을 모시고, ‘독서의 기쁨’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려고 해요. 또 그 기쁨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라는 흥미로운 세계를 유영하는 김겨울님의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으실 수 있을 테니까요.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 김겨울 편>
오은 : 북튜버 김겨울님께 드리는 ‘deep & slow’는 이것입니다. "나는 이럴 때 북튜브보다 책이 좋다" 책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 권의 책을 써서 내기도 했던 분이니까(웃음) 기대할게요.
김겨울 : 네, 알겠습니다.(웃음)
오은 : 이제 김겨울님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앞서 ‘책중독자’라고 소개했는데요. 그 이유를 알게 되실 겁니다. “유튜버. 뮤지션. 봄의 한가운데서 태어났지만 겨울을, 특히 12월을 사랑하는 사람. 대치동 키드였다. 공부가 아닌 모든 것을 좋아했고, 빼곡한 일정 사이에도 책을 읽는 시간은 반드시 찾아냈다. 도서관이 훌륭했던 중학교에서 일본소설과 판타지소설, 우주물리학 책을 모조리 읽었고, 고등학교 때는 고전문학을 본격적으로 읽어나갔는데,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도서관 접근성이 좋지 않아 ‘돈 주고 사려니 좋은 책만 사야겠는데 가벼운 책은 못 사겠어서 책을 못 읽는 병’에 잠깐 걸렸었다. 도서관의 쓸쓸함과 적막함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염세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홍대에 가서 오른손 중지에 ‘resist’라고 타투를 했다.
성인이 된 후 김겨울의 제1목표는 ‘나답게 사는 것’이었다.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우연히 6개월 정도 라디오를 진행했는데 그때부터 라디오 같은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잠시 팟캐스트도 생각했으나 <빨간책방>을 이길 수는 없다고 판단해 관뒀다. 그래서 김겨울은 유튜브를 해보기로 했다. 고민은 2주 정도만 했다. "아니면 말고"라고 생각했다. 원래 추진력 있고, 행동력 좋은 스타일이다.
낭독도 좋아하고, 자신의 목소리도 좋아한다.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의 정체성의 8할은 목소리고, 2할은 책장이라고 왕왕 얘기한다. 철학자 이상형 월드컵 우승자는 플라톤. 무인도에 단 한 권을 들고 간다면 테드 창.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책 속 인물도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의 주인공 ‘루이즈 뱅크스’다. 만년필과 연필 집착이 심하다. 이해 안 가는 것을 찾아보고야 마는 악취미가 있다. 영혼의 동반자는 에어팟과 알코올스왑이다. 외출할 때는 들고 나갈 책을 고민하느라 20분씩 쓰곤 한다. 지난 겨울에는 컴퓨터에 있던 'short writings'라는 글에 이름을 찾아주고 싶어 다섯 편을 출력해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응모를 했다. 그 글들이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최종심까지 갔다. 작년 한 해는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넘치는 운에 합당한 인간이 되기이다.”
김겨울 : 어떻게 이렇게 쓰셨어요? <책읽아웃> 들을 때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 일이 되니까 더 대단하게 느껴져요.(웃음) 감사합니다.
오은 : 그나저나 처음엔 팟캐스트도 생각하셨다고요?
김겨울 : 제가 라디오를 되게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듣는 걸 좋아했어요. 알람도 라디오로 해놓고, 밤에도 라디오 틀어놓고 공부하고요. 그래서 라디오 진행하는 것도 제 꿈 중 하나였거든요. 잠깐이지만 <마포FM>에서 라디오 진행하는 과정도 정말 재미있었고요. 그때는 생방송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매주 얘기하는 게 좋았어요. 또 지역 방송국이고, 작은 곳이다보니 편집을 직접 해야 했어요. 그러니까 웬만하면 말을 깔끔하게 하는 게(웃음)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었죠. 의식적으로 말을 깔끔하게 하려는 노력도 했고요.
오은 : 그때 배웠던 기술이 영상 편집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겨울서점> 영상을 보면 보통 기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걸 배워야 하기도 했을 텐데 어떤가요?
김겨울 : 영상 편집은 다 독학으로 했습니다.(웃음) 저는 일단 시작하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일단 프로그램을 받아서 해보고, 모르는 것 있으면 검색하고, 검색해서 해보고 안 되면 또 검색하고, 그랬죠.
오은 : 정말 충격적이고 좋았던 내용이 있어요. 'short writings'라는 글을 추려서 응모했는데 그것이 신춘문예 시 부분 최종심에 갔다는 거예요. 이 경험이 김겨울의 전과 후를 다르게 했을 것 같아요.
김겨울 : 일단 너무 놀랐어요. 진짜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제 이름이 있는 걸 보고 심장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요. 제가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요. 고등학생 때는 막연하게 글밥 먹고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20살 때부터는 소설을 써보라고 권유했던 시인 분도 계셨고 해서 마음 한 구석에 문학에 대한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되고 나니까 시라는 걸 내가 쓸 수도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말이에요. 앞으로도 이런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오은 : 두 번째 책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를 내셨는데요. 첫 번째 책과는 기분이 많이 달랐나요?
김겨울 : 굉장히 많이 달랐어요. 처음 『독서의 기쁨』 을 쓸 때는 정신이 없었어요. 첫 번째 책이고, 책을 써본 적도 없고,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랬거든요. 목차 구성할 때도 편집자 분과 의논을 아주 많이 했고, 쓰면서도 이게 어디로 갈까 하면서 썼죠. 그 책이 나왔을 때는 얼떨떨했는데요. 이번 책은 100% 전적으로 제게 맡겨주셨어요. 쓰고 싶은 거 마음껏 써보라고 하셔서 정말 마음대로 썼고요. 그게 너무 힘들기는 했지만 힘들게 쓴 책이 딱 나오니까 진짜 내 책이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격스럽기도 하고요. 이제야 내가 책을 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은 : 두 책을 다 읽으면서 김겨울님이 책을 정말 좋아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에서는 네 권의 책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 책을 읽은 사람도, 읽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는 데 아무런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운명』이라는 책은 읽지 않았는데요. 그 부분조차 좋더라고요. 그리고 김겨울님의 글을 읽고 나니까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겨울 : 와, 정말 감사합니다.
오은 : 키워드를 잡고 그에 해당하는 글을 써내려 가는 방식을 택하고 계신데요. 큰 틀은 잡고 가되 그 안에서는 자유분방함이 있어요. 탄탄한 체계와 자유분방함이라는 두 가지 미덕을 다 갖고 있는 책이라고 보거든요.
김겨울 : 저는 그렇게 거미줄을 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어떤 책을 읽었을 때 전혀 다른 장르의 어떤 책이 툭 떠오르기도 하고요. 앞으로 읽을,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 중에 먼저 사야겠다 싶어지는 책도 생기잖아요. 그렇게 연결하는 과정이 저는 정말 재미있어요.
오은 : 이번 책 안에는 임레 케르테스 『운명』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 가브리엘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건 김겨울님이 먼저 내 인생의 책이라고 꼽은 건가요, 아니면 이번 책을 위해 주제에 걸맞은 책을 선정한 건가요?
김겨울 : 작품부터 골랐어요.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 중 네 편을 꼽는 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만약 이런 책을 쓴다면 나는 당연히 이 책들에 대해서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책을 고르고 보니 각각의 키워드가 있더라고요. 운명, 고독, 시간, 상상과 같은 키워드로 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을 고른 후 키워드를 다음에 결정했어요.
오은 : 김겨울님은 순환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한바탕 소요를 겪었는데 눈을 떠보니 다시 여기인, 반복되는 이야기나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이야기가 가지는 매력이 뭘까요?
김겨울 : 끝나지 않는다는 거죠.(웃음) 우리가 소설이 끝나면 현실로 돌아와야 하잖아요. 그런데 현실로 돌아와도 이 소설이 어디선가 계속 반복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면 정말 좋아요. 그게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마음에 남는 지점인 것 같고요. 어딘가 이 소란스러운 세계가 계속 이어져가고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부분을 좋아해요.
오은 : 책과 관련한 경험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경험이 뭐예요?
김겨울 : 그런 거 있잖아요. 서점에서 쭉 걸어가다가 어느 순간 지나갔는데 “잠깐만” 이러면서 뒷걸음질 하게 될 때가 있죠. 뭔가가 제 눈에 걸려서 서너 발자국 다시 돌아가는 거예요. 그렇게 책을 뽑아볼 때가 있거든요. 제목이나 분위기나, 왠지 좋을 것 같은 느낌이 탁 들 때, 그때가 정말 좋아요. 덕분에 새로운, 좋은 책을 또 만날 수 있게 됐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 정말 좋죠.
오은 : 운영 중이신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은 책을 단순히 홍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책에 대한 많은 경험들을 녹여내시잖아요. 가령 굿즈도 리뷰하시고, 택배 언박싱하는 영상도 있어요. 자신이 생각해도 좋았던 기획은 뭔가요?
김겨울 :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영상 중 하나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영상이었어요.(웃음) 그 영상이 두 편으로 나갔는데요. 친구들이 워낙 말을 잘해서 재미있게 잘 풀린 영상이기도 하고요. 제 생각에도 재미있는 기획이 아니었다 생각해요. 하지만 유튜브에 소개하는 책은 다 읽고 해요.(웃음)
오은: 자신의 낭독을 또 좋아하신다고요? 저는 저의 낭독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인데요. 좋아하신다고 밝혔으니까 낭독을 안 들어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탁드려요.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욕망과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흔들린다. 타나토스와 에로스 사이에서 대롱대롱 매달린 진자처럼 움직이며, 혹은 양쪽을 향해 분열하며, 어떻게든 정지된 좌표를 구해보려 애쓰며 버틴다.(중략)
지금의 내가 아주 작게라도 사람들에게 다른 것을 가리킬 수 있다면, 헵타포드의 언어처럼 새로운 방향의 표지판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숙주로 삼고 있는 책들이 저 위에서 나를 굽어보고, 그래서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더라도, 그래서 아주 어색한 손짓 발짓으로 서툰 이야기를 하더라도, 여기까지 읽어준 독자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243쪽)
김겨울 : ‘진담’이라는 챕터 부분이에요. 책 전체에서 제일 진심으로 쓴 부분을 두 군데 꼽자면 서문과 이 챕터 같아요. 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부분도 있고 하다보니까요. 아무래도 서문과 마지막 글에는 감정이 많이 실린 것 같아요. 서문은 제 유튜브 영상에서 낭독을 했고요. 여기에서 뒷부분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오은 : 그나저나 정말 잘 읽으시네요.(웃음) 김겨울님만의 낭독 잘하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김겨울 : 첫 번째로는 문장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끊어야 할 곳에서 끊어주어야 잘 들리니까요. 두 번째는 발음인데요. 보통 뭉개고 가는 발음들이 있거든요. ‘ㅢ’ 발음이나 받침 같은 것들이죠. 평소에는 상관이 없는데요. 낭독을 할 때는 조금 신경을 쓰면 더 잘 들리더라고요. 저는 낭독할 때 이 두 가지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오은 :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 목표가 1만 명이었는데 지금 9만 5천명이 됐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이 사실이 방송에 힘이 되나요, 부담이 되나요?
김겨울 : 두 마음이 다 있어요. 영상을 만들면서 정말 힘들 때도 있고요. 과정이 고될 때가 있죠. 하다 보면 너무 기분이 좋을 때가 있거든요. 빨리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지,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러다 한참 3시간 정도 편집을 하면 보시는 분들이 기대 많이 하실 테니까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막 올라와요. 번갈아 가면서 그런 마음이 오는데요. 일단 큰 힘이 되죠. 제가 느끼는 지배적인 감정은 정말 힘이 된다는 것이고요. 덕분에 진짜 보람 차게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오은 : 아직 <겨울서점>을 모르는 분들께 영업을 한다고 생각하시고요. 하나의 영상만 본다면 무엇을 추천하시겠어요?
김겨울 : 타깃을 나눠서(웃음) 말씀드릴게요. 만약 면접 준비를 하시거나 평소 말하기에 자신이 없었던 분이 계시다면 ‘발음 잘하는 법’ 영상을 추천하고요. 브이로그 같은 감성적인 영상을 좋아하신다면 ‘독서 루틴’ 영상으로 입문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아까 말씀드린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나 제가 친구랑 같이 민음사 패밀리데이 방문하는 영상이 있거든요. 그 영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은 : 유튜버가 지금은 많이 주목 받고 있는 직업인데요. 지속성, 장래성 차원에서는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떠신가, 궁금해요.
김겨울 : 그렇죠. 직업적 안정성이 낮죠. 10년 후에 유튜브가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요. 한 번씩 유튜브가 오류가 나서 전 세계적으로 접속이 안 되는 날이 있어요. 그날 난리가 났었어요. 아는 다른 유튜버 분도 직장이 어느 날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안정적인 직장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보니까 아무래도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사실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이 글과 음악이어서 두 가지가 계속 제 곁에는 있을 것 같아요.
오은 : deep & slow 질문이었죠. “나는 이럴 때 북튜브보다 책이 좋다”에 대한 답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답을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겨울 : 처음에 이 질문을 듣고 딱 생각했던 답과 지금의 답이 조금 다른데요. 원래 처음에는 ‘책을 읽는 모든 순간’이었거든요. 그렇지만 북튜브라는 것도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이고요. 북튜브를 하는 김겨울이라는 친구가 많은 김겨울 중에 사회성을 담당하고 있는 친구거든요.(웃음) 나머지 김겨울들은 항상 방에서 혼자 박혀서 글 쓰고, 음악 만드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북튜버 김겨울이 아주 소중한 친구이기도 해서요. 얘기를 하다보니까 지금 생각하게 된 답은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인 것 같아요. 그럴 때 유튜브보다 책이 좋습니다.
오은 : 밖에서 무엇을 가장하지 않을 때, 나 혼자 오롯이 있을 수 있을 때 책과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거군요. 정말 멋집니다. 오늘 출연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김겨울 :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북튜브라는 것이 많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한 번쯤 들어오셔서 보시면 좋겠어요.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계시니까요. 같이 책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생활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오디오클립 바로듣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1/clips/135
오은(시인)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너랑 나랑 노랑』 『유에서 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등을 썼으며, 현재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