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작가가 되려면 ‘문화 권력’이라는 언론이나 잡지에서 정한 등단의 과정을 거쳐야 하듯이, 외국에서도 작가가 되는 길은 무척이나 험난하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능력 있는 에이전트나 편집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이 관문을 통과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한다. 작가 지망생들이 아무리 원고를 싸들고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을 뿐 아니라, 웬만큼 이름 있는 에이전시들은 원고를 검토하는 비용을 따로 청구할 정도다. 하루에 수백 건씩 쏟아지는 원고 중 거의 대부분은 시간 낭비만 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콧대 높기로 유명한 영국 출판 에이전시 수십 곳이 서로 계약하겠다고 경쟁해 화제가 된 소설이 바로 『90분_ 기억해줘 우리의 마지막 시간』 이다. 케이티 칸이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일한 경력 탓에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최근 각광받는 우주 소재에 독특한 설정의 러브 스토리를 흡인력 있게 가미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런 입소문 덕에 이 소설은 출간 전 21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올드 보이>를 제작한 영화사 Good Universe와 영화 제작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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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케이티 칸 저 | 북로그컴퍼니
캐리스와 맥스라는 두 청춘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만, 이들의 사랑은 지금까지의 어떤 패러다임으로도 해석될 수 없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