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shinori Kurosawa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심심해’. 그 말을 입에 달고 살던 한 아이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심심한 게 뭘까? 어떤 때가 심심하지 않은 거지? 엄마 아빠도 심심할까? 누가 심심하다는 말을 만들어 냈을까? 살다가 가장 심심한 나이 때는 언제일까?’ 그 아이는 심심함에 대해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재미도 느끼게 된다.
2013년, 15년, 17년 일본 모에(MOE) 그림책 대상 3관왕 작가,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 수상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이게 정말 사과일까?』 출간 이후 화제가 되는 그림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져 있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으며, 깊이 생각한 것을 이미지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작가 신스케가 이번에는 『심심해 심심해』 란 책 등으로 아이들 마음에 노크를 하는 중이다.
# 질문자를 아이로 상정하고 독자인 아이가 작가에게 질문했을 때의 답변입니다.
작가님은 몇 살 때 가장 심심했어요? 어린이일 때? 아님 대학생 때? 아님 결혼하기 전에요? 그리고 요즘은 무슨 요일에 가장 심심해요?
저는 대학 생활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어서야 지금까지 심심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재미있는 일을 몰랐기 때문에 ‘심심하다’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심심하다’라는 기분은 무엇이 ‘재미있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가장 심심한 요일은 역시 월요일입니다. “아~ 또 일주일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심심할 때 작가님이 주로 하는 일은 뭐예요?
심심할 때는 ‘아~ 심심하네… 하지만 이런 때도 있지…’ 하고 심심한 채로 있곤 합니다. ‘심심할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다른 한 명의 내가 지켜보면서 싱글싱글 웃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심심할 때는 힘들고 몸이 근질거려요. 심심한 게 아이들에게 좋을까요? 나쁠까요?
저도 어릴 적에는 심심한 것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니 ‘심심하다’라는 기분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어릴 적 싫어했던 음식도 어른이 되어서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앞으로 당신의 ‘심심하다’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심심할 때는 실컷 ‘근질근질’해 주세요. 어차피 심심할 때는 뭐를 해도 심심하니까요.
ⓒ Yoshinori Kurosawa
두 아이의 아빠시라면서요? 둘 다 심심해하면 누구랑 먼저 놀아 주세요?
그럴 때는 둘과 함께 ‘심심하네~’ 하면서 뒹굽니다.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작가님처럼 생각할 수 없어요. 한두 가지 이상 생각을 더 펼치려면 머리가 지끈거려요. 작가님은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을 잘 만들어 가셨나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기분을 저도 잘 압니다. 저도 어릴 적에는 잘 못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나는 왜 이걸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왜 이걸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니, 어느 때부터인가 생각하는 것을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라톤 선수도 처음부터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조금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이에게 재미없는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가님처럼 재미있는 아빠가 되고 싶거든요.
스스로 ‘재미있네, 좋아’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이런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어른을 잘 관찰해서 가능한 한 그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누가 해줬을 때 내가 기뻤던 일과 싫었던 일을 언제까지고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 다음에 또 나올 그림책이 있나요? 나와 있다면 제목이라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다음 작품은 <주물거리고 늘리고 こねてのばして>라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글이 적은 그림책입니다. 재미있게 읽어 준다면 정말 기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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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 저학년 그림책 세트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전집)
7세 이상 어린이들에게 권합니다. 물론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계속 조르는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님께도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