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감정적으로 기댈 곳이 없던 그녀를 유일하게 위로하는 것은 음식이었다. 맛있고 달달한 음식이 주는 거짓 행복해 취해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닿는 대로 먹었다. 몸 여기저기 빨갛게 가로줄의 튼 살이 생겼지만 먹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식욕 하나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자책하면서도 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오직 음식뿐이라 다시 폭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유행하는 다이어트라면 가리지 않고 시도해 보았지만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랬던 그녀가 SNS 60만 팔로워가 선택한 다이어터의 롤모델이 되었다. (instagram.com/dano.fit)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습관 성형』 이지수 저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습관 성형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20kg을 감량하면서 여러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결국 몸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평생 가는 몸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벼락치기 다이어트로 얻은 몸은 진짜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린 렌터카같은 것이고 완전히 내 것인 몸을 얻으려면 평생 다이어트 습관을 만들어야 하고 내가 진짜 좋아해서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저는 습관 성형을 하면서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온라인 습관 성형 다이어트 프로그램인 마이다노를 런칭을 했어요. 이후 마이다노를 통해서 2만명의 습관을 바꿔주면서 생긴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기 위해서 그동안의 커리큘럼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게 됐어요.
습관 성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습관 성형에도 단계가 있어요. 습관 알아채기-신호 찾기-대체 행동 실험하기-반복 훈련하기. 이렇게 4단계에요. 1단계 ‘습관 알아채기’는 내가 어떤 습관을 지니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 ‘나는 오후 3시쯤 간식거리를 찾는구나’라는 상황을 자각하는 거죠. 2단계 ‘신호 찾기’는 이유를 찾는 거예요. 초콜릿이 자주 먹고 싶은 이유가 저혈당 때문일지 공복감 때문일지 추론하는 거죠. 3단계 ‘대체 행동 실험하기’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해보는 거예요. 초콜릿이 먹고 싶은 이유가 공복감 때문이라고 생각되면, 간식거리를 찾을 때마다 초콜릿 대신 사과를 먹는 거죠. 마지막 4단계는 반복하는 것. 만약 3단계의 시도가 실패했다면 또 다른 방법으로 반복, 수정, 보완해서 습관을 고쳐야 해요. 좋은 습관은 시행착오로부터 배우는 거예요.
‘식습관 성형’으로 무엇이 변했나요?
식습관 성형은 곧 입맛 성형이에요. 입맛 성형을 통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우선 치킨, 피자, 탕수육 같은 살찌는 음식을 내 돈 내고는 사 먹지 않게 되었어요. 이건 억지로 참는 게 아니에요. 식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유예되기 때문에 억지로 참으면 언젠가는 음식 앞에서 불쑥 터져 나오기 마련이에요. ‘억제’보다는 '기꺼이 내 몸에 좋은 음식을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게 해야지.'라는 생각의 전환이 있었기에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가능해 졌어요. 특히, 단 음료는 누가 주더라도 잘 먹지 않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카페에 가면 휘핑 크림 듬뿍 올린 프라푸치노나 과일 스무디를 먹곤 했는데 이제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카모마일 티나 페퍼민트 티를 마셔요. 달달한 음료가 마시고 싶을 때는 바닐라 루이보스 티를 마셔요.
‘운동 성형’의 결과로는 어떻게 변했나요?
저는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 아이였어요. 여전히 운동을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운동의 귀찮음보다 운동 후의 뿌듯함이 더 크고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오늘은 1시간 운동할 거야’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아니라, ‘헬스장에 가서 누워 만이라도 있자’라는 마음으로 가요. 막상 가면 운동을 하게 되겠죠?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시작하게 되면 성취감도 커요. '운동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중심이 되어버리면 내 몸이 불행해지지만, '내 몸이 가볍고 편안하고 활력이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중심이 되면 몸이 아플 때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몸이 무거울 때 스트레칭 10분이라도 기꺼이 할 수 있게 되죠. 이런 식으로 꾸준히 습관 성형을 해온 결과, 예전엔 70kg이 넘었었는데 현재는 50kg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마인드 성형’에서 자존감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셨는데, 나의 몸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누구를 사랑할 때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잖아요. 내 몸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편할까?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변비가 생길까? 이런 점들을 잘 살펴보시고 내 몸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식물을 키울 때처럼 내 몸을 사랑할 때도 많은 관심이 필요해요.
습관 성형 책은 어떤 사람들을 위한 책인가요?
다이어트를 하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 그리고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해서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 그리고 열심히 습관을 하고 있지만 이게 계속 스트레스인 사람, 다이어트가 내 삶에 전부인 것 같은 사람. 다이어트를 하다 한번 실수하면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사람. 결국 삶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습관을 개선하고 습관 성형을 통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에요.
마지막으로, 다이어트 중인 여성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사람이 다 신체적인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다이어트 방법보다 내 몸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일 줄 알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내 몸에 맞는 방식이 뭔지를 탐구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것, 그게 바로 다이어트의 시작입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