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세리가 만난 사람”의 주인공은 바로 살구 작가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Q 『나의 순결한 행성』 소녀감성 물씬 풍기는 일러스트이면서 순정만화를 읽는 듯 스토리와 설렘이 느껴지는 굉장히 독특한 책!! 이 책을 읽은 제 감상인데요, 나순행(팬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불리더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어릴때부터 추리소설이나 서스펜스 장르의 작품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그런 작품이나 장르의 분위기를 제가 가장 잘하는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모여서 이 작품과 책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Q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연재된 그림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굉장히 소녀소녀한 감성의 그림체다, 주인공 소녀에 빙의(?)되어 내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또 그림 속 남자들에 심쿵하면서 같이 빠져드는 기분이다 이런 식의 평들이 많더군요. (본인이 그리셨지만...) 작가님이 창조한 캐릭터에 심쿵할 때가 있으신가요?
A. 감정이입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야지 표현이 더 잘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릴때 그림에 담길 감정을 스스로 떠올리면서 그리는 편이에요. 그게 잘 반영이 되었는지 보시는 분들도 비슷한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살구 작가님의 어린시절도 궁금해져요. 어떤 경험이나 감정들이 지금 작품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또 주고 도움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A. 어렸을 때 작은 할아버지께서 유화를 그리셨어요. 그래서 집에 큰 유화 그림이 정말 많았죠. 어릴때부터 그렇게 그림을 자연스럽게 보고 접하고 또 낙서하듯이 직접 그려보기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림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Q 「툭툭」 이라는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소년에게 흰 양말에 쪼리를 신기셨어요. 「마트놀이」 에피소드에서는 또 소년에게 면 양말에 샌들을 신기셨구요. 패션에서 금기 아닌가요? 책에 등장하는 옷이나 소품들도 굉장히 감각적이고 세련되어 눈길을 끄는데요, 신발만 해도 블로퍼(운동화 슬리퍼?), 캔버스화, 슬립온, 로퍼까지 다양하게 등장을 하거든요. 평소 패션이나 스타일링 등에도 관심이 상당하시구나 싶었는데, 어떤가요?
A. 고등학생 시절에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양장 학원을 다니기도 했어요. 거기서 옷을 만드는 걸 직접 해보고 배울 수 있었죠. 그런데 그때 배웠던 수업중에 일러스트 수업이 있었어요. 그때 사람 몸을 먼저 그리고 옷을 그리는 방법으로 수업이 진행됐는데 그 경험때문인지 지금도 사람 몸을 먼저 그리고 위에 옷을 입히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려요.
Q 제 주변에도 독학으로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개인적인 취미로 즐기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물론 마음 속 깊은 곳엔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꿈도 슬쩍 품고 계신 분도 있겠죠. 그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A. 일러스트 분야가 그렇게 거창한 분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누구든지 스케치하고 낙서하듯 그림을 그려도 그것을 타인과 함께 소통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면 누구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Q 마지막 질문... 디지털 공간에서 탈출해 소장욕구 팍팍 자극하는 책으로 탄생한 『나의 순결한 행성』이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작가로서 두근두근 기대와 설렘 가득하실텐데요, 『나의 순결한 행성』을 만나게 될 독자들에게 이 책이 어떤 의미였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A. 누구나 소년이었고 소녀였던 시절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며 그 시절이 자연스레 퇴색되고 잊혀져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때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한 번 꺼내 보기 좋은 책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소년, 소녀 시절의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그런 책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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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순결한 행성살구 저 | 예담
아름다운 그림체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네이버 일러스트 플랫폼 그라폴리오의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살구의 그림 에세이 『나의 순결한 행성』이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살구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과 반전 있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세리
susunhoy
2017.02.07
>>새벽녘/에피톤 프로젝트
밤새 내린 빗줄기는
소리 없이 마름을 적시고
구름 걷힌 하늘 위로
어딘가 향해 떠나는 비행기
막연함도 불안도
혹시 모를 눈물도
때로는 당연한 시간인 걸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을 꺼내놓고
오랜만에 웃고 있는 날 보며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의 눈물들은
어느샌가 너의 모습이 되어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스쳐가는 많은 계절이
왜 이렇게도
마음 아픈지 모르겠어
그대여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건지 모르겠어
.
.
결국은 돌아오게 된
꺼내 보기 좋은 시절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것들이 위로를 하고,
누군가는 위로받는 세상입니다
나눌 수 있는 세계가 있음이 감사하지요
더 아름답게 피었다 지는 순결한 행성에서
덕분에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